사람은 항상 겸손해야 합니다. 자기 분수를 알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줄알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내 눈에만 괜찮아 보인다는 절대적 진리를 잊어서는 안되는 거더군요 저에게 이런 교훈을 준 사건은 다름이 아니라 태어나서 처음 한 소개팅이였답니다. 대학교 2학년이되서야 처음 하게된, 저에겐 꿈과 환상과 구원의 세계였던 첫 소개팅에서 말이지요... 주선해주는 친구 A는 소개팅 하기도 많이하고, 주선도 많이 했는데 이렇게 괜찮은 사람은 처음이라면서, 완전 얼짱에, 몸짱!! 거의 엘프급의 여자분이라며 아마 소개팅을 하면 자기한테 평생 감사하면서 살거라고 했습니다. 믿었습니다. 고민했던 파마도 미리 해버리고, 목욕탕에가서 목욕재개하고 평생 해본적 없는 마스크 팩도 하며 소개팅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소위 잘나간다는 친구들에게 소개팅 스킬도 전수 받았습니다.. 여자를 지루하지 않게 하는 법 여자의 심리 상태를 그때 그때 파악하는 법 신촌에서 소개팅하기 좋은 장소 소개팅에서 지켜야할 매너 (Basic + Advanced) 등등등 거기에 마지막으로 소위 말하는 '몬스터'가 나왔을때 대처하는 방법 수첩에다가 작은 글씨로 빼곡하게 적어서 소개팅 전에 충분히 숙지하고 만약을 대비해서 소개팅 날도 들고 갔답니다 ㅎㅎ 드디어 기다리던 소개팅날... 소개팅에 나온 여자분은 솔직히 말해서, 얼짱, 몸짱과는 거리가 좀 있는 분이였습니다. 두터운 화운데이숀과 바둑알 쎀을렌즈가 상당히 부담되는 분이였습니다. 더 솔직히 말해서....A가 미치도록 원망스러웠습니다. A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자, 이제 엘프를 보여줘...' A에게 바로 답장이 왔습니다. ' 친구야 미안하다.....' 수첩에 적어놓은 몬스터 대처법이 뇌리를 스쳤지만, 인간적으로 그건 너무한것 같아서 직접 실행하지는 차마 못하겠더라구요.. 저는 당황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실망한 기색을 들키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철저하게 준비한 메뉴얼 덕분에 대화도 끊김없이 잘 통하는 듯 했습니다. 준비한 유머도 잘 통해서 여자분께서 매우 즐거워하시는 듯 했습니다. 저는 별로 라고 생각했을지라도, 여자분은 제가 싫은 눈치는 아닌 듯 했습니다. 두시간 정도가 흘렀습니다. 대화는 심하게 끊기기 시작했습니다. 준비한 유머는 바닥이 났고, 무슨 말을해도 반응이 시큰둥했습니다. 여자분은 대놓고 지루하다는 티를 내셨습니다. 계속 다른데 쳐다보고, 말을 해도 듣는둥 마는둥, 아마 자기가 아는 모든 사람이랑 문자대화 하고 있었을 거에요 ㅎㅎ 기껏 한다는 질문은 '키 몇이에요? 몸무게 얼마나 나가요? 신발 사이즈는 얼마에요??' 무슨 씨름선수 계체량하는것도 아니고.......... 주변사람들 시선도 '저 남자, 완전 발리고 있구나 ㅉㅉㅉ' 이런 분위기였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저는 완전히 굳어버렸습니다... 누구한테 그렇게 대놓고 무시받은건 처음이였기 거든요........ 당황한 저는 화장실로 가서 준비했던 메뉴얼을 급하게 뒤졌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뒤져도 아무리 열심히 뒤져도 아무리 열심히 간절하게 뒤져도 '여자가 나를 맘에 들어하지 않을 때의 대처법' 은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입에서 터져나오는 온갖 비명과 욕설을 꾹꾹 눌러 참고는 저는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다음은 어떻게됬냐구요?? 여자분은 약 한시간 가량 핸드폰 액정을 닦으시고, 톨 싸이즈 커피 두 잔을 마시고 몇장의 영수증을 남기신 채 그렇게 떠나셨습니다....... A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너 불쌍해서 어뜨카냐?!ㅋㅋㅋㅋㅋㅋ' 곧 한통의 문자가 다시 왔습니다. '엘프녀도 아녔다믄서 ㅋㅋㅋㅋㅋㅋㅋㅋ너 오우거한테 퇴짜맞은거냐?ㅋㅋㅋㅋㅋㅋㅋㅋ' 몇주전에 있었던 일인데, 아직까지도 '아 저 쉑히 졸라 맘에 안드네....'라고 외치던 여자분의 표정이 생각이 문득 문득 떠오른답니다...자다가 괜히 벽한번씩 때리고 그래요... 다른 사람한테 그렇게 비호감일 수 있다는 건 그 때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ㅎㅎ 저에게 있어서 소개팅은 외로운 남녀가 서로 짝을 찾기 위해 만나는 거라기보단 '체험, 삶의 현장'과도 같은 것이였고, 소개팅 끝에 저는 제 짝을 얻은 것이 아니라 커다란 교훈을 얻었답니다 하하하 ㅡ_ㅜ 겸손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소개팅이나 미팅에 임함에 있어 상대방의 수준을 탓하기 전에 저의 수준을 먼저 반성하겠습니다. 아, 혹시라도 소개팅녀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그 때 차마 내뱉지 못한말 한마디 하고 싶군요... '너도 진짜 별로였거든요!? 그리고 무슨 하마도 아니고 커피 톨싸이즈를 두 컵이나 마셔제끼냐구욧!!!!!' 마지막으로.... 더치페이 완전 사랑해요ㅠㅜ
저 소개팅에서 완전 발렸어요.............ㅠ
사람은 항상 겸손해야 합니다.
자기 분수를 알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줄알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내 눈에만 괜찮아 보인다는 절대적 진리를 잊어서는 안되는 거더군요
저에게 이런 교훈을 준 사건은 다름이 아니라 태어나서 처음 한 소개팅이였답니다.
대학교 2학년이되서야 처음 하게된, 저에겐 꿈과 환상과 구원의 세계였던 첫 소개팅에서 말이지요...
주선해주는 친구 A는 소개팅 하기도 많이하고, 주선도 많이 했는데
이렇게 괜찮은 사람은 처음이라면서, 완전 얼짱에, 몸짱!! 거의 엘프급의 여자분이라며
아마 소개팅을 하면 자기한테 평생 감사하면서 살거라고 했습니다.
믿었습니다.
고민했던 파마도 미리 해버리고,
목욕탕에가서 목욕재개하고
평생 해본적 없는 마스크 팩도 하며 소개팅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소위 잘나간다는 친구들에게 소개팅 스킬도 전수 받았습니다..
여자를 지루하지 않게 하는 법
여자의 심리 상태를 그때 그때 파악하는 법
신촌에서 소개팅하기 좋은 장소
소개팅에서 지켜야할 매너 (Basic + Advanced)
등등등
거기에 마지막으로 소위 말하는 '몬스터'가 나왔을때 대처하는 방법
수첩에다가 작은 글씨로 빼곡하게 적어서 소개팅 전에 충분히 숙지하고
만약을 대비해서 소개팅 날도 들고 갔답니다 ㅎㅎ
드디어 기다리던 소개팅날...
소개팅에 나온 여자분은 솔직히 말해서, 얼짱, 몸짱과는 거리가 좀 있는 분이였습니다.
두터운 화운데이숀과 바둑알 쎀을렌즈가 상당히 부담되는 분이였습니다.
더 솔직히 말해서....A가 미치도록 원망스러웠습니다.
A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자, 이제 엘프를 보여줘...'
A에게 바로 답장이 왔습니다.
' 친구야 미안하다.....'
수첩에 적어놓은 몬스터 대처법이 뇌리를 스쳤지만, 인간적으로 그건 너무한것 같아서
직접 실행하지는 차마 못하겠더라구요..
저는 당황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실망한 기색을 들키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철저하게 준비한 메뉴얼 덕분에 대화도 끊김없이 잘 통하는 듯 했습니다.
준비한 유머도 잘 통해서 여자분께서 매우 즐거워하시는 듯 했습니다.
저는 별로 라고 생각했을지라도, 여자분은 제가 싫은 눈치는 아닌 듯 했습니다.
두시간 정도가 흘렀습니다.
대화는 심하게 끊기기 시작했습니다.
준비한 유머는 바닥이 났고, 무슨 말을해도 반응이 시큰둥했습니다.
여자분은 대놓고 지루하다는 티를 내셨습니다.
계속 다른데 쳐다보고, 말을 해도 듣는둥 마는둥,
아마 자기가 아는 모든 사람이랑 문자대화 하고 있었을 거에요 ㅎㅎ
기껏 한다는 질문은
'키 몇이에요? 몸무게 얼마나 나가요? 신발 사이즈는 얼마에요??'
무슨 씨름선수 계체량하는것도 아니고..........
주변사람들 시선도 '저 남자, 완전 발리고 있구나 ㅉㅉㅉ' 이런 분위기였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저는 완전히 굳어버렸습니다...
누구한테 그렇게 대놓고 무시받은건 처음이였기 거든요........
당황한 저는 화장실로 가서 준비했던 메뉴얼을 급하게 뒤졌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뒤져도
아무리 열심히 뒤져도
아무리 열심히 간절하게 뒤져도
'여자가 나를 맘에 들어하지 않을 때의 대처법' 은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입에서 터져나오는 온갖 비명과 욕설을 꾹꾹 눌러 참고는 저는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다음은 어떻게됬냐구요??
여자분은 약 한시간 가량 핸드폰 액정을 닦으시고, 톨 싸이즈 커피 두 잔을 마시고
몇장의 영수증을 남기신 채 그렇게 떠나셨습니다.......
A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너 불쌍해서 어뜨카냐?!ㅋㅋㅋㅋㅋㅋ'
곧 한통의 문자가 다시 왔습니다.
'엘프녀도 아녔다믄서 ㅋㅋㅋㅋㅋㅋㅋㅋ너 오우거한테 퇴짜맞은거냐?ㅋㅋㅋㅋㅋㅋㅋㅋ'
몇주전에 있었던 일인데, 아직까지도 '아 저 쉑히 졸라 맘에 안드네....'라고 외치던
여자분의 표정이 생각이 문득 문득 떠오른답니다...자다가 괜히 벽한번씩 때리고 그래요...
다른 사람한테 그렇게 비호감일 수 있다는 건 그 때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ㅎㅎ
저에게 있어서 소개팅은 외로운 남녀가 서로 짝을 찾기 위해 만나는 거라기보단
'체험, 삶의 현장'과도 같은 것이였고,
소개팅 끝에 저는 제 짝을 얻은 것이 아니라
커다란 교훈을 얻었답니다 하하하 ㅡ_ㅜ
겸손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소개팅이나 미팅에 임함에 있어 상대방의 수준을 탓하기 전에
저의 수준을 먼저 반성하겠습니다.
아, 혹시라도 소개팅녀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그 때 차마 내뱉지 못한말 한마디 하고 싶군요...
'너도 진짜 별로였거든요!?
그리고 무슨 하마도 아니고 커피 톨싸이즈를 두 컵이나 마셔제끼냐구욧!!!!!'
마지막으로.... 더치페이 완전 사랑해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