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선암사

relle200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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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암사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방에서는 물난리였던 것 같지만,

적어도 내가 있었던 동안은 흐린 구름만 계속될 뿐, 비는 거의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비가 와서 그런지 계곡에 물이 풍부한게...쿨럭쿨럭

순천 선암사
무슨 뜻인지는 대충 알겠다만 처음 봤다, 하마비라는 것. 다리 위의 누각이 선 것도 처음 봤고.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다리 위에는 엄연히 XX교라는 이름까지 새겨져 있다.)  

절 안으로 들어서니 한 스님이 대여섯 명의 사람들을 세워두고 절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 것 같았다.
은근슬쩍 끼여서 이 스님 하시는 말씀을 듣고 있자니,

80년대 대학가요제 출신으로서 연극도 좀 하셨고, 극단까지 운영하시면서 가산도 좀 해먹으시고- _-

교편도 좀 잡으셨고... 꽤 다이나믹하게 삶을 살아오신 분이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사람들은 그냥 관광객이 아니라

당시 선암사에 내려와 있던 재오 씨의 수행원들이었데,
이 스님은 재오 씨와 사제지간의 연이 좀 있어서 기거하는 동안 수발을 들고 있다고 하셨다.

순천 선암사
큰스님이 수도하시는 곳.
대통령이 와도 함부로 만날 수 없다라는 스님의 설명에 그럼 큰스님은 대체 누구를 만나시나요?

라고 물어보는 동행 때문에 크게 웃었다. 스님, 버벅버벅

순천 선암사
남들은 일부러 찾아와서 절하고 가는 곳이니 기왕 온 것 3번만 절하고 소원 빌라고 권하셔서,

어설픈 동작으로 절 하고 온 '원통전'.


순천 선암사

순천 선암사
선암사 관련하는 안내문마다 나와있던 승선교.
아까 만났던 스님이나 나중에 만나게 된 할아버지는 이 다리를 너무 자랑스러워 하는 것 같았는데,

특별히 아름다운지는 잘...... =.=

차라리 인상적이었던 것은 뒷간이었다.
(이것도 스님이나 할아버지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우겼는데,

 안내판을 다 읽어봐도 '문화적 가치를 지닌다'라는 정도의 말은 있어도

 보물로 지정되었다는 말은 없더라.)


순천 선암사
얼핏 보기에는 겉만 나무와 기와로 짓고 속은 수세식인가 했는데, 속도 재래식 =.=
그런데 한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냄새도 안 나고, 파리도 없어서 너무 신기했다.


순천 선암사
사실 선암사는 이번에 순천 여행 준비하면서 처음 들어본 이름이었는데,

알고 보니 승보사찰이라고 해서 나름대로 많이 알려진 절인 것 같았다.

절의 규모 자체도 상당히 큰 것 같았고 가는 곳마다 잘 정돈된 작은 정원이며, 돌담이며,

아기 부처상이 놓여 있어서 외관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다.

마치 지 잘 생긴거 너무 잘 알고 한층 열심히 꾸미고 다니는 킹카를 보는 느낌이랄까...
여하튼  우리는 9시쯤 입장해서 한 시간쯤 후딱 돌아보고 순천 시내에 나가서 아침 겸 점심을 먹자!

라는 계획을 11시 40분에 있는 점심 공양하고 나가자! 라고 수정했다.

뒷간 앞에서 우연히 만났던 할아버지는 당신께서 재벌집 딸내미와 선암사 승려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일생의 굵직굵직한 이벤트들을 막 늘어놓으시는데... ^^:;;

아마도 절을 찾는 사람들을 상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고,

커피 한 잔 사 먹여 보내는 게 낙인 듯했다. 우리도 즐거웠고^^

순천만에서 다른 일행과 합류하기로 해서 조계산 건너편에 있는 송광사는 미처 보지 못했는데,
선암사-조계산 넘어서-보리밥집-송광사 코스가 추천 코스이더라.

순천 선암사
사진은 꽤 찍은 거 같은데 어째서인지 달랑 한 장만 남아있는 순천만 사진.
보트 타고 한 바퀴 슝 도는데 오천원인데, 결코 돈이 아깝지 않다. 강추.  

순천 선암사
상경길에는 가까운 보성을 살짝 들려주는 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