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휴가철이라서 그런지 여기 어때요? 저기 어때요? 라는 질문이 많이 올라오는데, 저는 순천을 추천할게요. 지난 7월 15~27일 사이에 다녀왔는데,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것보다 사찰이나 유적지 중심으로 관광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추천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다 돌지는 못 했지만 볼만한 곳도 상당히 많고, 관광지마다 버스 연결이 잘 되어 있는 편이라서 대중교통으로도 다녀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은 정도입니다. ----------------------------------------------------------------------1차 휴가로 2박3일간 순천에 다녀왔다. 2시까지 식사를 못 했으니 일단 밥부터 먹고 시작해야 했다. 아무리 바빠도 해당 지역의 맛집은 검색해주는 센스~ 순천의 맛집은 시청 부근의 '금빈회관'이란다.. ㅋ작은 도시는 택시 타면 기사 아저씨가 척!하고 데려다 줄줄 알았더니 그런 것도 아니더라... 여하튼 떡갈비로 유명하다는 금빈회관에서 만 원짜리 정식을 시켰다. 반찬 가짓수도 꽤 많고 떡갈비도 꽤 부드럽기는 한데 솔직히 기대에는 못 미치는 편이었다. 딱히 짜거나 매운 건 아닌데 좀 강하다고나 할까? 계속 먹다보니 혀가 얼얼한 정도였고, 순두부찌개나 홍어 무침 같은 건 명색이 식당인데 퀄리티가 좀 많이 떨어졌다. (만 원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말자고 생각은 하지만, 무등산 보리밥이 우리의 기대 수준을 너무 높여두었다) 첫날의 일정은 낙안읍성-선암사-저녁에 할 일도 없을테니 늦더라도 일단 송광사 이동까지였다. (꿈이 야무졌다.)사진을 찍기는 찍었는데 어디인지 기억이 잘 안 난다-_-;; 성 밖의 해자인가, 성 안을 들어서니 오른쪽에 보이던 작은 시내인가. 사진 순서상 해자인 것 같기도 하고... 아시는 분?우리나라에서는 개를 수호신으로 받드는 일은 흔치않다. 일본의 경우는 새로 짓는 신사나 절에도 정문 밖에 돌로 만든 개를 앉히고 '고마이누'(犬, 高麗犬)라고 부른다. 고마이누는 고려개라는 뜻이다. 따라서 고려의 승려들이 불법과 절 짓는 일 외에 개도 함께 보급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데, 읍성 동문 밖에 있는 석구는 이것을 뒷받침해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읍성의 석구는 원래 세 마리였는데 - 중략 - 현재는 2기만이 남아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낙안에 유일하게 존재한다. 라고 안내판에 씌여져있다. 그래. 정말 개가 서 있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내일 선암사에도 그렇고, 이번 여행에서는 처음 보는 것들이 꽤 있었다. 읍성 안에는 초가, 기와집, 관아, 시장, 여관, 시장 등등이 재현되어 있는데, 편의시설(?) 다 들어서 있고, 정말 이 정도로만 정비된 상태에서 살았다면 생활의 질이 꽤 높았을 거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물론 지금의 낙안읍성은 많이 다듬어진 모습이겠지만... 체험관(?)중 일부.몇 년 전 만리장성에 올랐을 때도 이렇게 흐린 날이었는데, 간간이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했었다. 빗줄기 속에서 굽이굽이 이어지는 거대한 성벽을 보고 있자니, 감상적인 기분이 들어 눈물이 좀 고였었다. 유구한 세월 동안 조낸 삽질한 영혼들이 갑자기 너무 불쌍한 거였다. 이 산꼭대기에 이 거대한 벽돌들을 구워 날라 장벽을 만들기 위해 셀 수도 없는 사람들이 험한 꼴을 당했을텐데, 결국 나라가 망한 건 성 밖의 오랑캐 때문이 아니지 않은가. 낙안읍성은 과연 저 정도의 아늑한 높이로 적을 막을 수 있었단 말인가? 싶을 정도로 단촐한 성이었다. 꽤 큰 돌들이 아담한 높이로 쌓여져 있는 모습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지만 우리 힘으로 충분해, 작아도 지킬 건 지킨다! 라는 의지 같아서 왠지 뭉클해졌다. 너무 예쁜 곳이었는데 버스 시간 때문에 한 시간 정도밖에 머물지 못 해서 아쉬웠다.
순천 낙안읍성
요즘 휴가철이라서 그런지 여기 어때요? 저기 어때요? 라는 질문이 많이 올라오는데,
저는 순천을 추천할게요. 지난 7월 15~27일 사이에 다녀왔는데,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것보다 사찰이나 유적지 중심으로 관광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추천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다 돌지는 못 했지만 볼만한 곳도 상당히 많고, 관광지마다 버스 연결이 잘 되어 있는 편이라서
대중교통으로도 다녀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은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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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휴가로 2박3일간 순천에 다녀왔다.
2시까지 식사를 못 했으니 일단 밥부터 먹고 시작해야 했다.
아무리 바빠도 해당 지역의 맛집은 검색해주는 센스~
순천의 맛집은 시청 부근의 '금빈회관'이란다.. ㅋ
작은 도시는 택시 타면 기사 아저씨가 척!하고 데려다 줄줄 알았더니 그런 것도 아니더라...
여하튼 떡갈비로 유명하다는 금빈회관에서 만 원짜리 정식을 시켰다.
반찬 가짓수도 꽤 많고 떡갈비도 꽤 부드럽기는 한데 솔직히 기대에는 못 미치는 편이었다.
딱히 짜거나 매운 건 아닌데 좀 강하다고나 할까?
계속 먹다보니 혀가 얼얼한 정도였고,
순두부찌개나 홍어 무침 같은 건 명색이 식당인데 퀄리티가 좀 많이 떨어졌다.
(만 원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말자고 생각은 하지만,
무등산 보리밥이 우리의 기대 수준을 너무 높여두었다)
첫날의 일정은 낙안읍성-선암사-저녁에 할 일도 없을테니 늦더라도 일단 송광사 이동까지였다.
(꿈이 야무졌다.)
사진을 찍기는 찍었는데 어디인지 기억이 잘 안 난다-_-;;
성 밖의 해자인가, 성 안을 들어서니 오른쪽에 보이던 작은 시내인가.
사진 순서상 해자인 것 같기도 하고... 아시는 분?
우리나라에서는 개를 수호신으로 받드는 일은 흔치않다.
일본의 경우는 새로 짓는 신사나 절에도 정문 밖에 돌로 만든 개를 앉히고
'고마이누'(犬, 高麗犬)라고 부른다. 고마이누는 고려개라는 뜻이다.
따라서 고려의 승려들이 불법과 절 짓는 일 외에 개도 함께 보급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데,
읍성 동문 밖에 있는 석구는 이것을 뒷받침해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읍성의 석구는 원래 세 마리였는데 - 중략 - 현재는 2기만이 남아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낙안에 유일하게 존재한다.
라고 안내판에 씌여져있다.
그래. 정말 개가 서 있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내일 선암사에도 그렇고, 이번 여행에서는 처음 보는 것들이 꽤 있었다.
읍성 안에는 초가, 기와집, 관아, 시장, 여관, 시장 등등이 재현되어 있는데,
편의시설(?) 다 들어서 있고,


정말 이 정도로만 정비된 상태에서 살았다면 생활의 질이 꽤 높았을 거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물론 지금의 낙안읍성은 많이 다듬어진 모습이겠지만... 체험관(?)중 일부.
몇 년 전 만리장성에 올랐을 때도 이렇게 흐린 날이었는데, 간간이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했었다.
빗줄기 속에서 굽이굽이 이어지는 거대한 성벽을 보고 있자니,
감상적인 기분이 들어 눈물이 좀 고였었다.
유구한 세월 동안 조낸 삽질한 영혼들이 갑자기 너무 불쌍한 거였다.
이 산꼭대기에 이 거대한 벽돌들을 구워 날라 장벽을 만들기 위해
셀 수도 없는 사람들이 험한 꼴을 당했을텐데,

결국 나라가 망한 건 성 밖의 오랑캐 때문이 아니지 않은가.
낙안읍성은 과연 저 정도의 아늑한 높이로 적을 막을 수 있었단 말인가? 싶을 정도로 단촐한 성이었다.
꽤 큰 돌들이 아담한 높이로 쌓여져 있는 모습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지만 우리 힘으로 충분해,
작아도 지킬 건 지킨다!
라는 의지 같아서 왠지 뭉클해졌다.
너무 예쁜 곳이었는데 버스 시간 때문에 한 시간 정도밖에 머물지 못 해서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