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는데, 사랑하지 않는다면

눈물2003.06.06
조회2,309

곧 결혼한지 두 달이 됩니다.

남들은 신혼때 깨가 쏟아지느니, 행복에 겹다느니,,,그러는데

전혀 그런 걸 못 느끼겠습니다.

차라리 더 외롭고 더 많은 숙제를 안고 있는 듯한 느낌.

그의 직장은 서울,

전 대구, 사실상 주말부부인데...

제가 재택 근무가 가능해,

열흘은 서울 열흘은 대구...이런 식으로 왔다 갔다 합니다.

사실 결혼하고 길게 서울에 있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남편은 매일 바빠 10시나 돼서 들어오고

곧 피곤에 지쳐 잠이 듭니다.

아침에도 얼굴 볼 시간 없이 나가구요.

그럼 전 하루 종일 집에서 혼자 세끼 밥해먹고, 혼자 일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기다립니다.

그러다...또 일 때문에 대구에 가야하고,,,다행이 대구 내려가면

친정집에서 지내기 때문에...

결혼했는데...떨어져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걸릴 뿐 불편함은 없습니다.

문제는 결혼을 했는데...

서로 공유하는 시간도 없고,

결혼으로 서울 대구 오가느라...

일 외에는 전혀 개인생활을 못해 너무 갑갑하다는 겁니다.

좋아하는 수영을 다니려해도...대구에서 회원권을 끊어야할지

서울에서 끊어야할지도 모르겠구...

부자도 아닌데 3분의 1도 못 다닐 회원권은 아까워서 못 끊겠더라구요

서울은 아는 곳도 없고 친구도 없어 혼자 어딜 다니기도 그렇구요.

결혼했는데...생활이 안정이 안 되고 방랑하는 기분입니다.

재택이 가능하다 해도 편의 봐주는 회사측에는 눈치만 더 보일 뿐이고...

게다가 남편은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지만...

그거 보고 결혼했는데,

이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나 모르겠습니다.

매일 피곤해 잠들면...옆에서 어찌나 심하게 코를 고는지(^^)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밤낮이 뒤바뀌고...

결혼한다고 집 구한다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주고,

전 대구에서 출근할 땐 있던 차도 없이 버스 두 번 갈아 타고 무지 많이 걸어서 회사 갑니다.

체력도 안 좋은데...그렇게 다니려니...그건 또 그거 대로 힘들고...

아~ 그냥 하소연입니다.

가끔 오늘처럼 잠이 안 오면 이 사람과 결혼 안했으면...이런 생각을 합니다.

전 인생을 즐기자는 주의입니다.

물론 성실하고 알뜰하지만 그 가운데 인생의 의미와 기쁨들을 찾고 싶어하는주의

그는 그저 열심히 일만 하고 아무런 재미를 찾을 줄을 모릅니다.

그리고 좀 많이 소심합니다.

만약 이 사람과 결혼하지 않았으면

좀 더 시원스럽고 문화적 공감대가 통하는

대화가 통하는 사람과 결혼했을텐데..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합니다.

당연히 만약...이란 것은 우리 인생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왜 결혼했냐구요?

돈 보고 했냐구요?

그 사람집 가난해서...결혼할 때 예물하나 받은 거 없고

한복이며 예복도 그냥 제 돈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전세집 구할 때는 제 돈 보탰고...

그냥 사랑보다는 믿음이 갔습니다.

평생 한눈팔지 않고 나만 바라보고 살 거라는...

이 사이트에서 봐도 그렇지만 세상에 아내 몰래 외도하는 남자들이 많더라구요.

전 그게 엄청 싫어서 절대 안 그럴 것 같은 착한 사람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아껴주고 사랑하면 될 것 같았는데...

설레임이 없고...

잠자리도 아무런 느낌이 없고...그거야 큰 기대도 안 하지만

아무튼 공허하고 외로워서

그 사람이 잠든 사이 매일 베갯닢에 눈물을 적십니다.

제가 너무 감상적인가요?

어리석은가요?

비난의 말씀은 삼가합니다.

그냥 하소연으로 생각하고 위로 말씀 해주시면...^^

모두 열심히 사랑하고 소중한 하루 잘 보내세요.

저도 그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노력할 겁니다.

아껴주고 헌신하며...그렇게 노력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