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다시 시작해야할까?

사는게 지옥2007.07.14
조회2,218

결혼 4년차에 접어든 28살 아내의 입장입니다.

아이는 33개월차에 접어든 남자아이를 한명 키우고 있구요.

시작부터가 조금 엇나갔었지요.

25살되던해 제가 다니고있는 직장에 남편이 입사를 했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지요.

남들 다 일찍 보내는 사춘기를 전 그해에 사춘기 아닌 사춘기를 보내며 방황하고있었구요.

그해 지금의 남자와 아이를 임신해 임신 5개월째부터 시댁에 들어가서 살았어요.

친정부모님껜 정말 많은 상처를 안겨드린거지요. 가출이었으니까요.

참 철이 없었습니다. 이남자 아이 지우자고 했는데 제가 매달리다시피해서 시댁에 들어가 살게된거구요. 그래서 이남자 저에대한 믿음도 부족했습니다. 아이때문에 자기와 같이 사는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서로 부모님께 상처안겨드린 시작이라 시어머님께 눈치도 많이 받았구요 물론 아이아빠의 형제들에게까지 무시와 냉대를 받았었네요.

그사이 임신했을때 시부모님 몰래 밤늦은시간에 아이아빠에게 끌려나가 목도 졸려봤고 형광등으로 가슴을 찍히기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그때 알았어야했는데....

하지만 술을 먹지않는다면... 그리고 부모님과 같이 사니 자주 그런일이 있었던것도 아니고 평소엔 자상했습니다. 배가 불러오며 아이의 태동이 느껴지자 평범하게 사소한 다툼도 하다 화해하고 그렇게 일상을 보냈지요.

아이낳고 친정 부모님과 화해하고 백일쯔음 결혼식도 올리고 시작은 힘들었지만 그렇게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식올리고 여행다녀온후 저희 신혼집에 처음 들어간날 사건이 있었네요.

술을 마시고 아주 사소한것이 화가되어 제 머리채를 잡고 때리더니 성에 안찼는지 벨트를 풀러 때리고 나중에는 칼까지 들고오더군요.

큰소리에 놀랜아이 달래려 안아들었는데 물건을 저에게 집어들더라구요. 고개 팍 숙이며 아이 감싸고 있었는데 아이를 빼앗아 들더니 한손엔 우는 아이를 안고 다른손엔 칼을 저에게 휘두르고 있었습니다.

너무 무서워 무릎까지 꿇고 빌었습니다. 그러니 나가버리더라구요. 

다음날 들어와서 여차저차하더니 무릎꿇고 빌더라구요. 전 이혼하겠다고 좀 강하게 나갔구요.

그래서 각서까지 받아들고 화해아닌 화해를 했네요.

온몸 구석구석 멍들은걸 보더니 약까지 사다주더이다.

 그리곤 아무일없었던듯 (속으로야 그상처 지워지지 않지만 어쩌겠습니까. 다시 잘해보기로 한걸...) 일상을 보냈어요. 그후론 이렇게 심한 폭행은 없었습니다.

 

가끔 술을 먹고 오면 제가 잔소리를 하니 (그때는 신혼이라 아직 성격파악을 하기 전이어서...) 식탁의자를 한번 집었다 놓거나, 핸드폰을 집어던지거나, 리모콘을 던지거나 하는등의 사소한건 있었지요.

그때도 그냥 화한번 내고 지나갔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생활이 어려운지라 돈때문에 자주 싸우고 또 시댁일때문에도 자주 싸우고 (시댁도 다 돈때문에..) 싸울때마다 그때일이 떠올라 서로 포기아닌 포기를 하게되어 거의 반년간 필요이상의 말은 하지않으며 지내는 냉전이 있었어요.

그러다 이건 아니다 싶어 서로 잠시 떨어져 살아보기로 하고 작년 11, 12월 이렇게 두달을 지냈지요.

아이는 아이 아빠가 맡고요.

아이 아빠는 아이때문인지 저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힘들다 했고, 저는 아이가 너무 맘에 걸려 다시 이집에 들어오게됐네요. 많은 다짐과 함께요.

 

그런데 다섯달이 지나면서 자꾸 그 버릇이 나옵니다. 술을 좋아하는지라 술자리에 자주 참석하고 술만 먹으면 화가 난 상태구요. 얼마전엔 상을 주먹으로 내려쳐 부서졌습니다.

그리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후 제가 시댁 조카도 일주일동안 봐줬구요.

한달반 쯤에 제가 자궁에 혹이 있어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요. 그것도 상황때문에 한달간 출혈이 있은후 병원에 갈수있었네요. 그리고 첫생리가 있은후 일주일만에 또 출혈이 있었는데 병원에 가지도 못한채 조카까지 맡아야하는상황이었어요.

그상황에서도 제 몸아픈거 걱정도 하지 않고 그 일주일동안 3일은 술을 마시며 늦게 들어오더니 조카 보내기 마지막날 제가 조카를 데려다 구박을 했다는군요. 제아이와 조카 보는 앞에서 손목을 잡히고 아프다고 빼라고했더니 팔꿈치로 내려칩니다.

아이들 둘다 아이 아빠를 말리는 상황이었는데 술이 한잔 들어가서인지 쉽사리 벗어나지 못했어요.

결국 안되겠어서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했고 시어머니왈 싸울일도 아닌데 왜 싸웠느냐면서 여자가 참아야지 어쩌겠냡니다. 그래서 제가 시누들이 그랬다면 어머니 그렇게 말씀하실수 있냐고 했더니 친정엔 알리지 마라 그렇다고 내가 때리라고 시키는건 아니지 않느냐 하며 말도 안되는 말씀들로 저를 달래려 하시더군요.

그리고 아이아빠는 일주일간 저에게 말한마디 안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먼저 아이아빠한테 전화를 걸어 화해를 했구요. 자기가 잘못하고도 먼저 말한번 거는경우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이 돼었네요.

이틀전부터 아이가 편도염으로 고생하고 있어요. 목이  부은관계로 열도 많이 나구요.

낮부터 열이 오르기 시작했는데 단돈 5천원이 없어서 병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회사에 있는 남편 걱정할까봐 운동하고 올때까지 말한마디 할수가 없었네요.

당장 어디서 돈을 구할수 있는것도 아니니깐.......

집에 있는 해열제를 찾아먹이고 밤새 열로 잠한숨 못자고 안되겠어서 돼지저금통(그제야 생각이 나서...) 뜯어서 만원짜리 한장들고 병원에 다녀왔어요.  그리곤 어제 낮동안 좀 괜찮아 지더니 밤새 열이 또 많이 오르는겁니다.

밤새 아이도 저도 뒤척이다 새벽 6시가 넘어선 아이가 목이아프다고 병원에 가야겠다고 말하길래 아이아빠에게 "오늘 차좀 나줄수있어? 밤새 열올라서 걱정되서 병원에 한번 더가야겠어" 그랬더니 월요일날 차줄테니 월요일날 가랍니다. 그래서 저 혼자 궁시렁 거렸죠. 어쩜 아이가 아픈데 저렇게 무디게 반응을 할까...  그러니 대뜸 (아이가 어제 다녀온)병원오늘 휴진이람서.. 이럽디다. 그소리에 놀라 아이는 또 자지러지게 울었구요 한손으로 달래더니만 "병원이 한군데 뿐이냐?" 그러니 "자꾸 야야 거릴래? 뭐 이런 x같은 경우가 다있어... " 하더니 아이를 밀어내곤 옆에 있던 물컵 집어던지고 베게로 제 목을 제대로 내려치더군요. 그러더니 너 이리와보라면서 제손을 또 끌고....  결국 아침에 짐싸서 나가버렸습니다.

 

전 이제 어찌해야할까요. 베개로 맞은거라 걱정안했는데 뒷목에 멍이 들었네요...휴..

아이때문에 용서하고 잘해보자했는데 이젠 아이때문에도 안되겠는데..

몸도 마음도 너무 많이 상처받았네요. 그사이 빚만 늘었구요. 생활고와 아이아빠의 폭언, 폭행....

생활이 힘든지라 월세도 많이 밀린상태구요. 보증금도 겨우 오백인데 그것도 밀린 월세에 밀린 관리비 빼면 이, 삼백쯤 될것 같구... 남편이 제앞으로 대출받은것도 이백쯤 되구요. 차산다고 대출받은것도 700만원이구요.

당장 제손에 쥐어진건 어제 가져다준 5만원이 전부네요.

부모님생각하면 또 상처드릴까봐 그냥 또한번 믿고 지나가야할지...

폭언, 폭행... 생활고...    지금 당장 나가도... 돈때문에 힘들텐데...

요즘 한창... 아빠, 아빠 입에 달고사는 아이봐서 또 참아야할지...

아님 아이때문에라도 헤어져야할지...

저...  어찌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