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탕에서 목욕했어요.

그러니까2007.07.15
조회4,166

혹시 여탕 가보신 남성분 계신가요?

저는 아직 미혼인 남성이고ㅠ얼마전 여탕 답사 다녀왔습니다 ㅠㅠㅠㅠ

 

사연인즉...

 

새벽에 잠이 깼습니다. 장마라 그런지 찌뿌둥..찝찝하기도 해서 때타올 하나 챙겨들고 목욕탕으로 고고

그날따라 잘가던 목욕탕 말고 이상하게 새로운 목욕탕에 Feel이 확 ~!!

 

이런 황당한 일을 겪으려고 그런건지...-_-

돈을 내고 목욕탕에 들어갔죠. 여기서 실수;;;

 

목욕탕문이 열려있었습니다.

문에 보면 남탕, 여탕 크게 써져있짢아요. 전 한치의 의심도 없이 거기가 남탕일것이라는

생각이들어 갔습니다. (돈받으신 아저씨는 뻔히 들어가는것 지켜보시고도 저에게 아무말도 안하시고

나중에 생각하니 참 감사했어요)

 

신설이라그런지 완전 크고 좋더라구요.

전에 다니던 곳엔 없던 수면실, 안마실도 있고 단골집으로 해야지 생각을했죠!

새벽이라 그런지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물도 깨끗하게 갈려있을 것이고, 내 집욕실같아^^기분 업↗

 

옷장을 열어 옷을 후다닥 벗고 때타올 하나들고 목욕탕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라.. 저보다 먼저 오신 할아버지 한 분 계씨네요.

머릿카락 길이는 청학동에 사시는 분이신가... 아니면

身體髮膚는 受之父母이니[신체의 모든 것은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것이니]

함부로 안 하시는 할어버지분인가....

 

시간이 시간인지라 제가 1등으로 갔을줄 알았는데... 약간의 아쉬움을 달래고 온탕으로 입수했습니다.

 

약간 이상한기분이들어 . 가슴을 봤떠니 살짝 가슴이 나오셨더라구요. 그래서...

아. 젊으셨을때 근육 운동좀 하셨구나.

(( 젊어서 근육운동 많이하고 꾸준히 관리 안해주면 가슴 쳐진다고들 하잖아요))

 

어라 -_-... 그...런..데....

할아버지가 약간 놀라신표정으로 절 빤히 쳐다보십니다...

시선이 아래로 향했는데 있어야할곳에 있어야할게 없더군요.

할아버지가 아닌 할머니...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머리속이 하얘지고...탕 속에서 3분은 생각했던 것 같아요.

솔직히 이 할머니가가 남탕을 잘못찾아 들어오셨나 생각도 해봤구요.

 

모든 사실이 받아들여지며 후다닥 때타올 탕에서 나왔고 물기닦지도 않은 몸에 옷을 입기시작했죠 .

창피하면 얼굴이 빨개지던 나였는데 이 날은 창백하게 질렸던 것같아여. 전신에 피가 안통하는 느낌ㅎ

누가 들어오지는 않을까 불안했는데 역시나 어떤 분이 들어오셨습니다. 다행히도 옷은 다 입었어요.

 

".................뭐야?" 하고 나가시고...

뛰쳐나와보니 그 아저씨 문앞에서 모 저딴 애가 다있나 황당당하게 쳐다보십니다.

다시 죽어도 남탕엔 못들어가겠더라구요... 냅다 집으로 뛰었습니다.

 

아.. 문을 왜 열어논거야? 아쉬~죽어죽어죽어!!!!!

젠장 그래도 엄마손잡고 가던 때 이후론 처음인데... 옙흐신 누님들 계셨으면 좋으련만,.,

 

동네 아줌마나 할머니가 절 주시해서 보면 혹시 그때 그 목욕탕에 계시던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들어 혼자 무섭고 그러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