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대학 가짜 박사학위로 포장된 젊은 큐레이터 신정아(35)씨의 거침없던 행보가 국내 미술계를 포함한 문화예술계와 학계를 뒤흔들고 있다. 가짜박사를 교수로 채용한 동국대에선 이례적인 특채 임용에 따른 논란이 가열되고 있으며, 거짓 학위 논란의 인물을 전시감독으로 선정한 광주비엔날레측은 12일 신씨의 전시감독 선정을 취소했다. 미술계 안팎에서 문의가 빗발치자 신씨가 학예연구실장으로 재직해온 성곡미술관은 12일 한때 홈페이지를 폐쇄했고, 일부 미술인들의 전화는 불통중이다. 가짜 학위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미술가는 충격에 휩싸여 있다. 일부에선 “수년전부터 신씨의 학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으나 번번이 묵살됐으며, 브레이크는커녕 오히려 미술가의 스타로 질주했다”며 배후설까지 나돌고 있다. 지난 4일 광주비엔날레 전시감독 임명후 베니스비엔날레 참관차 유럽으로 출국, 12일 귀국 예정으로 알려졌던 신씨는 그동안 간간이 연결됐던 통신도 끊고 현재 잠적 상태다. 1.신정아, 그는 누구인가? 거짓 이력이 확인되기 전까지 그는 국내미술가에서 출세가도를 달리던 30대의 스타 큐레이터였다. 국내 미술계 입문은 1997년 가을. 미국 유학생이라며 이력서를 냈던 금호미술관에 영어 안내담당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입사, 그해 말 큐레이터 사임후 후임으로 전격 임명됐다. 말쑥한 용모와 진중한 언행으로 작가, 기자 등 미술관 주변사람들 사이에 ‘매력적인 큐레이터’로 입소문이 났다. 해외 인맥 등을 활용한 굵직한 기획전으로 미술계 원로는 물론, 문화예술계와 정·재계 유명인사들과도 각별한 네트워크를 쌓았다. 금호미술관에서 ‘그림보다 액자가 좋다’전을 비롯해 대형사진전, 어린이 기획전 등으로 주목을 받다가, 가스누출 사고로 유치원생 1명이 사망한 가정의 달 특별전을 치른 뒤 2001년 말 금호미술관에서 물러났다. 2002년 봄부터 성곡미술관에서 근무하며 ‘뉴욕의 디자이너들’전으로 우수한 전시기획자에게 주는 상까지 받았다.
2.어디까지가 진실인가? 서울대 합격을 비롯해 캔자스대, 예일대 등 미국 명문대 출신으로 학력을 위조한 그는 음식·패션 등 일상생활에서 명품 브랜드를 애용하며 경북 번호판의 BMW자동차를 모는 명품족이었다. 주위에 ‘안동 부잣집 딸’로 소문이 파다할 만큼 스스로가 집안 경제력을 자랑했다. 외동딸 사랑이 각별하던 부자 아빠는 작고했어도 고향 안동에서 운영하는 주유소 수익에다 어머니가 매입한 포항의 절 등을 지목하며, 해외여행 후 귀국길엔 주변사람들에게 유명 브랜드 넥타이·머플러 등을 곧잘 선물하는 등 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 과소비를 마다하지 않았다. 왜 결혼도 안하고 일만 하느냐는 주위 사람들에겐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때 기적적으로 살아난 후 덤으로 얻은 인생을 더 열심히 살기로 결심했다며 붕괴된 삼풍백화점에서 자신이 구조된 6월30일을 제2의 생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이 모든 것이 의심받고 있다.
3.신씨는 어떻게 성공했나? 판공비를 기대할 수 없는 직장 초년생 시절에도 그는 월급과 무관하게 자기 돈을 써가며 전시를 기획·진행하는 큐레이터로 입에 오르내렸다. 작가와 기자를 비롯해 관계자의 접대에도 능했다. 또한 온라인으로 예일대에서 박사 과정중이라며, 여름과 겨울 방학때면 보름여 동안 뉴욕·파리 등지로 해외출장을 다녔다. 신뢰감을 주는 반듯한 언행과 탁월한 인맥관리는 놀라웠다. 이 사건이 드러난 초기에 “그럴 리가 없다”고 옹호하던 이들은 사실이 확인된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그 정도의 사람이었느냐”며 말할 정도다. 앳된 외모에 똑 부러지는 언행으로 미술관 관계자는 물론, 특히 중진 원로 미술작가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최근엔 대기업으로부터 수천만~1억원대의 전시기금을 지원받았을 정도로 대외 관계에서도 탁월한 수완을 발휘했다.
4.그의 목표는 어디였나? 2005년 ‘예일대 박사’란 명품브랜드로 포장되면서 유명미술관 학예실장에다 대학 교수까지 겸한 그는 지인들에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감독의 꿈을 밝히곤 했다. 거짓 이력에도 불구하고 광주비엔날레 전시감독으로 임명돼 차근차근 목표로 나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결국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다. 내실보다 화려한 외양의 브랜드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어수룩한 실상을 활용하던 신씨는 결국 스스로의 덫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5.많은 사람들이 그를 믿었다? 미술 관계자는 물론 정계·재계·학계 등 그를 믿었던 이들은 한마디로 패닉상태다. 신씨는 젊은 나이에 유명해지면서 부러움과 찬사와 함께 질시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를 좋아하지 않던 이도 전시 기획에서 네트워크를 활용한 그의 추진력은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도저히 바닥 모를 거짓의 늪이 드러나자 지인들은 물론 비판적인 미술인들조차 “도대체 믿을 수 있는 게 무엇이냐”며 아연실색했다.
6.배후가 있는가? 신씨의 뒤에는 유력 인사가 배후로 있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동국대 채용, 광주비엔날레 전시감독 임명때 신씨의 학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매번 묵살됐다며 유력자 배후설까지 나오고 있으나 확실한 실체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신씨를 비호하며 책임을 맡긴 배후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면서 ‘가짜박사’파문은 대학의 학내 문제나 대형 문화예술행사를 둘러싼 인사문제와도 미묘하게 이어지고 있다.
7.큐레이터는 어떤 직업인가? 큐레이터는 미술관에서 미술품을 유지·관리하고 전시·기획하는 전문인이다. 근래 TV드라마 등에서 분위기 좋은 미술 전시장에서 일하는 매력있는 직업으로 곧잘 묘사됐다. 미국 뉴욕의 대형 미술관에서 일하는 큐레이터들은 대부분 머리 희끗한 중년의 미술사 박사들. 그러나 국내에선 대학및 대학원에서 미술이론을 전공한 20, 30대들이 미술관 및 화랑에서 큐레이터란 직함으로 활동중이다. 국·공립 미술관에선 큐레이터 채용때 대학원 석사 등 미술사 전공을 요구하지만 박사학위가 필수요건은 아니다.
8.광주비엔날레 전시감독은 어떤 자리? 광주비엔날레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현대미술행사다. 2년마다 광주에서 열린다. 지난 1995년 첫 행사 이후 지난해 6회 행사는 ‘열풍변주곡’을 주제로 국내외에서 70여만명이 참관한 가운데 9월5일부터 65일동안 열렸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감독은 전시의 기획과 진행을 맡아 비엔날레의 특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비엔날레의 핵심인물이다. 그동안 광주비엔날레의 전시감독으로 지난해의 김홍희씨를 비롯, 이용우, 성완경씨 등 50대 이상 미술계의 중진들이 주로 맡아왔다.
9.사태는 누가 책임지나? 학계에선 2년전 신씨가 동국대 교수로 채용될 때, 당시 홍기삼 총장과 임용택(영배 스님) 현 이사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나돌고 있다. 한편 광주비엔날레와 관련해서도 신씨보다 지명도나 역량 있는 후보자를 제치고 신씨를 국제감각을 갖춘 인물이라며 적극 추천한 미술계 인사를 밝혀야한다는 등, 신씨의 전시감독 철회 이후 거세게 후폭풍이 일고 있다.
10.이 사건이 던지는 메시지는? 미술관 큐레이터로 일하며 미국 예일대에서 박사과정 중이라는 신씨의 주장에 진작부터 이의를 제기해왔던 모 인사는 검증 절차를 생략한 채 명문대학 박사브랜드에 현혹된 우리 사회의 허위의식을 지목했다. 비엔날레, 아트페어 등 국제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나 미술가는 물론 학계조차 제대로 된 검증 절차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번 사건으로 여실히 드러났다. 문화예술계는 물론 지식사회 전반에 혹시 있을지 모를 이같은 사건의 방지를 위해 철저한 자기 반성과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위조 교수 신정아 삼풍 백화점 생존자 ~~~
1.신정아, 그는 누구인가?
거짓 이력이 확인되기 전까지 그는 국내미술가에서 출세가도를 달리던 30대의 스타 큐레이터였다. 국내 미술계 입문은 1997년 가을. 미국 유학생이라며 이력서를 냈던 금호미술관에 영어 안내담당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입사, 그해 말 큐레이터 사임후 후임으로 전격 임명됐다. 말쑥한 용모와 진중한 언행으로 작가, 기자 등 미술관 주변사람들 사이에 ‘매력적인 큐레이터’로 입소문이 났다. 해외 인맥 등을 활용한 굵직한 기획전으로 미술계 원로는 물론, 문화예술계와 정·재계 유명인사들과도 각별한 네트워크를 쌓았다. 금호미술관에서 ‘그림보다 액자가 좋다’전을 비롯해 대형사진전, 어린이 기획전 등으로 주목을 받다가, 가스누출 사고로 유치원생 1명이 사망한 가정의 달 특별전을 치른 뒤 2001년 말 금호미술관에서 물러났다. 2002년 봄부터 성곡미술관에서 근무하며 ‘뉴욕의 디자이너들’전으로 우수한 전시기획자에게 주는 상까지 받았다.
2.어디까지가 진실인가?
서울대 합격을 비롯해 캔자스대, 예일대 등 미국 명문대 출신으로 학력을 위조한 그는 음식·패션 등 일상생활에서 명품 브랜드를 애용하며 경북 번호판의 BMW자동차를 모는 명품족이었다. 주위에 ‘안동 부잣집 딸’로 소문이 파다할 만큼 스스로가 집안 경제력을 자랑했다. 외동딸 사랑이 각별하던 부자 아빠는 작고했어도 고향 안동에서 운영하는 주유소 수익에다 어머니가 매입한 포항의 절 등을 지목하며, 해외여행 후 귀국길엔 주변사람들에게 유명 브랜드 넥타이·머플러 등을 곧잘 선물하는 등 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 과소비를 마다하지 않았다. 왜 결혼도 안하고 일만 하느냐는 주위 사람들에겐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때 기적적으로 살아난 후 덤으로 얻은 인생을 더 열심히 살기로 결심했다며 붕괴된 삼풍백화점에서 자신이 구조된 6월30일을 제2의 생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이 모든 것이 의심받고 있다.
3.신씨는 어떻게 성공했나?
판공비를 기대할 수 없는 직장 초년생 시절에도 그는 월급과 무관하게 자기 돈을 써가며 전시를 기획·진행하는 큐레이터로 입에 오르내렸다. 작가와 기자를 비롯해 관계자의 접대에도 능했다. 또한 온라인으로 예일대에서 박사 과정중이라며, 여름과 겨울 방학때면 보름여 동안 뉴욕·파리 등지로 해외출장을 다녔다. 신뢰감을 주는 반듯한 언행과 탁월한 인맥관리는 놀라웠다. 이 사건이 드러난 초기에 “그럴 리가 없다”고 옹호하던 이들은 사실이 확인된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그 정도의 사람이었느냐”며 말할 정도다. 앳된 외모에 똑 부러지는 언행으로 미술관 관계자는 물론, 특히 중진 원로 미술작가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최근엔 대기업으로부터 수천만~1억원대의 전시기금을 지원받았을 정도로 대외 관계에서도 탁월한 수완을 발휘했다.
4.그의 목표는 어디였나?
2005년 ‘예일대 박사’란 명품브랜드로 포장되면서 유명미술관 학예실장에다 대학 교수까지 겸한 그는 지인들에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감독의 꿈을 밝히곤 했다. 거짓 이력에도 불구하고 광주비엔날레 전시감독으로 임명돼 차근차근 목표로 나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결국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다. 내실보다 화려한 외양의 브랜드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어수룩한 실상을 활용하던 신씨는 결국 스스로의 덫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5.많은 사람들이 그를 믿었다?
미술 관계자는 물론 정계·재계·학계 등 그를 믿었던 이들은 한마디로 패닉상태다. 신씨는 젊은 나이에 유명해지면서 부러움과 찬사와 함께 질시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를 좋아하지 않던 이도 전시 기획에서 네트워크를 활용한 그의 추진력은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도저히 바닥 모를 거짓의 늪이 드러나자 지인들은 물론 비판적인 미술인들조차 “도대체 믿을 수 있는 게 무엇이냐”며 아연실색했다.
6.배후가 있는가?
신씨의 뒤에는 유력 인사가 배후로 있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동국대 채용, 광주비엔날레 전시감독 임명때 신씨의 학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매번 묵살됐다며 유력자 배후설까지 나오고 있으나 확실한 실체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신씨를 비호하며 책임을 맡긴 배후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면서 ‘가짜박사’파문은 대학의 학내 문제나 대형 문화예술행사를 둘러싼 인사문제와도 미묘하게 이어지고 있다.
7.큐레이터는 어떤 직업인가?
큐레이터는 미술관에서 미술품을 유지·관리하고 전시·기획하는 전문인이다. 근래 TV드라마 등에서 분위기 좋은 미술 전시장에서 일하는 매력있는 직업으로 곧잘 묘사됐다. 미국 뉴욕의 대형 미술관에서 일하는 큐레이터들은 대부분 머리 희끗한 중년의 미술사 박사들. 그러나 국내에선 대학및 대학원에서 미술이론을 전공한 20, 30대들이 미술관 및 화랑에서 큐레이터란 직함으로 활동중이다. 국·공립 미술관에선 큐레이터 채용때 대학원 석사 등 미술사 전공을 요구하지만 박사학위가 필수요건은 아니다.
8.광주비엔날레 전시감독은 어떤 자리?
광주비엔날레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현대미술행사다. 2년마다 광주에서 열린다. 지난 1995년 첫 행사 이후 지난해 6회 행사는 ‘열풍변주곡’을 주제로 국내외에서 70여만명이 참관한 가운데 9월5일부터 65일동안 열렸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감독은 전시의 기획과 진행을 맡아 비엔날레의 특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비엔날레의 핵심인물이다. 그동안 광주비엔날레의 전시감독으로 지난해의 김홍희씨를 비롯, 이용우, 성완경씨 등 50대 이상 미술계의 중진들이 주로 맡아왔다.
9.사태는 누가 책임지나?
학계에선 2년전 신씨가 동국대 교수로 채용될 때, 당시 홍기삼 총장과 임용택(영배 스님) 현 이사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나돌고 있다. 한편 광주비엔날레와 관련해서도 신씨보다 지명도나 역량 있는 후보자를 제치고 신씨를 국제감각을 갖춘 인물이라며 적극 추천한 미술계 인사를 밝혀야한다는 등, 신씨의 전시감독 철회 이후 거세게 후폭풍이 일고 있다.
10.이 사건이 던지는 메시지는?
미술관 큐레이터로 일하며 미국 예일대에서 박사과정 중이라는 신씨의 주장에 진작부터 이의를 제기해왔던 모 인사는 검증 절차를 생략한 채 명문대학 박사브랜드에 현혹된 우리 사회의 허위의식을 지목했다. 비엔날레, 아트페어 등 국제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나 미술가는 물론 학계조차 제대로 된 검증 절차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번 사건으로 여실히 드러났다. 문화예술계는 물론 지식사회 전반에 혹시 있을지 모를 이같은 사건의 방지를 위해 철저한 자기 반성과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출처 : '위조 교수 신정아 ~~~ 삼풍 백화점 생존자' - Pan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