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IT직업은 3D업종입니까?

파란물고기2007.07.15
조회1,342

휴.. 그냥 답답해서 푸념한번 해볼까 합니다.

 

저는 국민학교때 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중고등학교를 거의 컴퓨터와 함께 보냈고..

 

대학도 갔습니다. 수도권도 아니고 좋은곳도 아니지만 IT쪽으로 왔습니다. 군대랑 별차이 없는 공대..

 

처음에는 그냥 그럭저럭 별생각 없이 생활했고,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가서 생각해보니

 

나도 남자이고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과 앞으로 IT업계에 취직을 할거라는 생각에 근무시간마다

 

고참들 몰래 책을 봤습니다. C++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책을 보고 또 보고 3개월간은 무슨말인지도

 

몰랐습니다. 4개월정도 보니 조금 알겠더라구요..

 

야전에 훈련나가서도 종이에 적어간것을 외우고 꽤 두꺼운책이었지만 1년간 두꺼운 노트 두권에

 

책내용을 모두 옮겨 적으면서 공부했습니다. 전역을 하고 2학년에 복학해서는 군대에서 이론적으로만

 

공부한것을 실습해보려고 책보고 무작정 따라 쳤습니다. 간단하게 만든것도 있고 그냥 책내용 그대로

 

타이핑한것도 있지만 대략 600개정도의 간단한 프로그램 만들어본것 같습니다. 그렇게 3학년이되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방학이면 다음학기를 대비해서 다른언어를 또 배워두고.. 4학년이돼서 1학기..

 

취업기회가 있어서 취업을 하게 됐습니다. 나도이제 제대로 프로그래밍을 해보는 구나 했습니다.

 

3개월간 수습기간을 거치고 그후에 연봉협상을 하기로 했습니다. 회사에서 열심히해보자는 생각에

 

수습기간에 할일을 1개월정도에 끝마쳤습니다. 2개월째.. 아직 정식 직원도 아닌데 벌써 야근을

 

몇번이나 했습니다. 월요일에 출근해서 수요일에 퇴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주위에 친구들을 보니

 

하나 둘씩 전공을 포기하고 공무원 공부를 하고 타 전공으로 바꾸더군요.. 전 그래도 이쪽길을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나는 이게 아니면 다른건 죽어도 싫다.. 다른일은 생각해본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막상 취직을 하니 제 생각이 틀린것 같다고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퇴근해서 집에오면 보통 10시.. 좀늦으면 12시 아니면 야근입니다. 이런생활을 더이상 일을 못할때까지

 

해야 한다는게 답답하네요.. 이런삶이 과연 의미가 있는건지..살기위해 사는것 뿐인것 같습니다.

 

요즘 인터넷 기사를 보거나 IT업계에 일하시다가 그만두신분들 말을 들으니.. 이제는 할게 없는 사람들

 

이나 IT쪽으로 온다고 하더군요.. 그 동안 프로그래머라는 꿈 하나를 가지고 살아왔는데..

 

그런말 마저 들으니 말그대로 OTL 이더군요 지금은 거의 목디스크 수준으로 고개를 좌우로 잘 돌리지도

 

못하고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하나를 제가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정말 황당하죠.. 그동안 열심히

 

배운 프로젝트위험 관리 PM의 역할.. 등등 소프트웨어 공학을 배우면서 했던것들이 적용이 되지

 

안더라구요. 정직원도 아닌 저한테 프로젝트 하나를 책임지라고 하면서 월급은 학생이니 그대로

 

받으랍니다. 게다가 터무니 없는 개발시간.. 그 프로젝트를 보는순간 설마 혼자 하라고 할까..

 

그리고 혼자하게 되면 6개월은 걸리지 않을까 했는데..시간은 한달을 주더군요.. 하하..

 

요즘들어 퇴근하는길에 지하철 선로위에 뛰어내려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게 한국에서의 IT인가..

 

정말로 IT 는 3D업종이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그동인 가지고 있었던 신념은 어디를 향해야 할지 모르고

 

공중에 붕 떠버렸습니다. 참..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