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동아리의 친구를 사랑하게 되었는데...조언 부탁드립니다..

Please pray for us..2003.06.07
조회577

일단 네이트에 이런 게시판이 있었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고

용기를 내서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서울에 있는 모 대학에 올해 입학한 19세 남자입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동아리라는 곳에 가입을 하고 또 열심히 활동을 했습니다.

과에서는 O.S.T.(OutSider Team의 약자)로 지내면서 말이죠....^^;;

 

그 친구(내가 좋아하게 된 여자애 말이죠.)를 처음으로 본게 아마...3월쯤이었겠죠..

우리 동아리에 내가 먼저 가입을 하고 그 친구가 조금 늦게 가입했었죠.

 

그 친구에 대해 짧게 설명을 하자면, 일단 나이는 나하고 동갑이고,

나하고 같은 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친구랍니다. (나는 토목공학 전공)

외모는... 솔직히 그렇게 예쁘지는 않다고 주변에서 다들 그러더군요.

키도 작은 편이고...(참고로 나는 187... 상당히 큰 편입니다.) 하긴 뭐 외모는 그렇다 치고,

성격도 약간 내성적인 것도 같습니다. 말수도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고. (나도 그렇지만.)

 

처음에는 잘 몰랐습니다. 그냥 친구로 지낼거라고만 생각했었죠.

그러다가 며칠이 지나고...보니까..학교에서 그 친구를 보고 올 때마다....

공부를 하든, 컴퓨터를 하든.. 뭐를 하든 간에 자꾸 그 친구 얼굴만 떠오르는 겁니다.

학교에서 수업 들을때 집중 못하는 거는 기본이구요.

누구를 사랑하게 되면 이런 증세가 다 나타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갈수록 이 증세는 심해져서...

아는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했죠. 그 선배는 또 연애경험도 많고 그래서.

그랬더니 그 선배 말이, 남자답게 용기있게 한번 대쉬해 보라는 겁니다. 뒤에서 도와줄 테니까.

말은 그렇게 한다고는 했지만...도저히 용기가 안 나더군요. 

계속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누굴 좋아한다"라고만 말하고, 정작 본인한테는 단 한마디도 못하고....

때문에 몸살까지 나서 며칠 고생했죠. 상사병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걸려봤습니다.

그렇게 계속 그 친구의 주위를 맴돌다가 바로 얼마 전에....

엠티를 가서 고백을 해버렸죠.... 나 너 좋아한다고...

그런데.. 그 친구의 말은... 부담스러워서 싫다는 겁니다.

그렇게 차였는데...내가 너무나 좋아했던 사람이었기에 그 충격이 너무 컸죠...

차이고 한 일주일 동안을 정말 망가져서 살았습니다.

머리도 군인 헤어스타일로 짧게 자르고...

건강상의 이유 때문에 입에도 대지 못하는 술을 끼고 살고....

그러다가 이제는 평정심을 되찾고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데...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 친구의 태도가 너무나 달라진것....

평소에도 별로 말이 없었던 그 친구이긴 하지만, 나에게 단 한마디도 말을 안 하는 것입니다.

내가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고....

 

이제는 그 친구를 포기하려고 생각하다가 보니까...

포기하기에는 내가 그 친구를 너무 많이 사랑해 버렸습니다....

 

다른 친구(남자)녀석이 나한테 물어보더군요. 그애의 어디가 그렇게 좋냐구...

그래서 나는 이렇게 대답해 주었죠.

"누굴 좋아하는데 솔직히 이유가 있겠냐....

하지만, 그래도 내가 그 애를 좋아할수, 아니 사랑할수밖에 없는 이유를 세가지만 대보면,

첫째, 나는 걔만 보면 지금껏 세상에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행복을 느낀다.

나를 이렇게 행복하게 만들어준 사람이기에 내가 사랑할수밖에 없고,

또 내가 그 애로 인해 느낀 행복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고

(얼마전에 네이트에서 이런 제목의 글을 봤습니다.

"사랑해서 행복하고, 행복해서 고맙고, 고마워서 더 사랑한다."

이 말을 지금 그 친구에게 그대로 해 주고 싶습니다.)

둘째, 첫째 이유에서 말했듯이 나를 이렇게나 행복하게 만들어준 사람이기에,

내가 목숨을 걸고서라도 그 애를 지켜줘야 되지 않겠냐? 이게 두번째 이유고,

셋째로,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애 때문에 상사병까지 걸려봤다.

나를 상사병까지 걸려서 쓰러지게까지 만든 사람이기에 내가 사랑할수밖에 없다. 이게 세번째 이유다."

이 이야기를 다 듣더니 그 녀석이 나한테 그러더군요.

"너 무슨 시인같다. 너 공대생 맞냐?"

 

.......

 

아무튼 간에...

저는 그 친구를 정말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자신할수 있습니다.

그 친구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어줄수 있을 만큼....

만약에 내가 좀더 나이를 먹어서 한 스물 일곱, 스물 여덟쯤에 이 친구를 만났고,

그리고.... 다른 조건 없이 사랑하는것만 가지고 결혼할 수가 있다면....

나는 아마.... 이 친구와 결혼하는 것도 고려해봤을 겁니다.

 

내 주변에 친구들, 다 이렇게 말하더군요.

"세상의 반이 여자다. 여자가 걔만 있는것도 아니다."

세상의 반은 여자지만, 이렇게 미치도록 사랑할수 있는 여자는 아마 찾기 힘들거라고 내가 대답을 해 주었죠.

 

나는 이 친구를 정말 마음속 깊이 진심으로 사랑하는데,

이 친구는 내가 부담스럽다고 합니다.(나는 별로 한 것도 없는것 같은데.)

더 안좋은 것은, 고백한 이후로 그 친구하고 사이가 굉장히 어색해 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대로 이 친구를 포기했다가는 나는 아마 평생을 후회하고 살것만 같습니다.

저는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요..

아마 분명히 "나이도 어린 것이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다"고 하실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세상을 아직 덜 살아봐서 철도 덜 들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도 이제 사랑을 충분히 알만한 나이는 됐다는 것하고,

그 친구에 대한 내 사랑은 전혀 거짓이 없이 진실되다는 것입니다.

 

연애 경험이 많으신 분들의 조언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