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책상 밑에...

으흐흐흐200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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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책상 밑에...

 

그런니까 지금으로부터 거의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박찬호가 la다저스에서 열라 날리고 있을  때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la다저스에서 있었던 마지막 해
그해 19승을 올렸던 해로 기억합니다.

아마 그해도 더웠습니다.
늦은 저녁에 도서관을 나서며, 허덕거리며 언덕길 위에 있는 자취방에 들어왔습니다.
그 더운 여름날 탱탱거리는 소리를 내는 선풍기 하나로 우린 버티고 있었습니다.

집에 오자 마자 샤워를 하고 담배 한대 물었습니다.
잠시 텔레비를 보다가 동기 옆자리에 누웠습니다.
선풍기는 강으로 틀어놓고..
선풍기는 세게 틀어놨지만 두 사람에게 다 돌아가야 하는 선풍기.
제 얼굴에는 땀이 식을 줄 몰랐습니다.
더구나 그 때는 장발머리. 허리 중간까지 내려오는 소위 미친년 스타일 머리. 여튼 열라 더웠습니다.

바로 그 상태. 피곤해서 밤쯤 잠이 든 상태, 그러나 완전히 잠이 들지 않은 그 상태였습니다.
주변의 기척은 어렴품하게 느끼는 그 상태.

그때였습니다.
제가 자는 쪽 기준으로 오른쪽에 책상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 책상 밑에서 소리가 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시할려고 했지만 계속해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바퀴나 벌레이거니 했습니다.
혹 쥐일수도 있다고 여겼습니다. 옥탑방이라서..
그래서 가만두면 안되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습니다.

악~

헉, 소리지를 뻔 했습니다. 그러나 소리는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고개돌린 제 눈앞의 광경은 제 심장을 두들겼습니다.

고개돌린 바로 그 책상 아래에 세 꼬마아이가 앉아있었습니다.
세 꼬마 아이.. 아이들은 한창 지네들끼리 얘기중이었습니다.

너무 놀랬습니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안볼려고 했습니다.

한참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눌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그리고 묘한 궁금증이 일어납니다.
대체 무엇인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고개를 돌려 쳐다 봤습니다.
쳐다 보다가 얘들중 한 애가 눈이 마주쳤습니다.
멍할 뿐이었습니다. 놀래서 멍한 상태.
그러나 무서워서 피하려고 했지만, 이상한 호기심은 걔들을 계속 쳐다보게 합니다.
절 쳐다 보는 한 애의 눈빛을 굳이 피하면서 그 얘들이 무얼 하는가 봤습니다.
작은 공같은 것을 가지고 놉니다.
순간 그게 사람 혹 동물의 머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너무나 무서운 공포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버립니다.
그러나 감히 소리지를 생각은 못합니다.
마치 누구에게 입이 틀어막힌 것처럼.
그렇게 공포에 떨었습니다. 기댈데 없는 공포입니다. 저 혼자만 느끼는 공포입니다.
그저 바르르 떨릴 뿐입니다.

한참을 공포에 떨면서 이불을 덮었습니다.
이불을 덮고 고개를 돌리고 생각을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게 그렇게 그저 눈을 감았습니다.
눈을 감으면 안보이니까요. 안보이면 되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잠이 들어는가 모르겟습니다.

꽤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저는 어느새 다시 바로 누어 있습니다.
머리가 답답해 집니다.
몸이 움직여 지지 않습니다. 가위에 눌린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괴상한 것을 봤기 때문에, 그 괴상한 것을 봤다는 공포때문에 가위에 눌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눈을 뜨려 애썼습니다.
함참을 뒤?였습니다. 하지만 몸이 움직여 지지 않았습니다.
답답했습니다. 너무 답답했습니다.
몸부림 치다 겨우 눈을 떴습니다.

제가 눈을 떴을 때, 그 꼬마 아이랑 눈이 마주치고 있었습니다.
그 아니는 제 몸에 올라 타고 있었습니다.
제 목을 조르고 있었습니다.
그에 얼굴에서 피가 뚝뚝 떨어집니다.
제 얼굴로 떨어집니다. 간혹은 제 입으로 들어갑니다.
뜨거운 피입니다.

경악을 했습니다.
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시 무너가를 아무거라도 외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 애가 조르는 힘은 너무 강력했습니다.
저는 겨우 코로 숨만 내쉬는 상태입니다.
몸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어떻게든 몸을 움질일 려고 했습니다.
고개를 돌렸습니다. 고개를 돌렸을 때,
한쪽에서 한 꼬마가 제 한쪽 팔을,
다른 쪽에서 다른 꼬마 또 제한쪽 판을 붙잡고 눌러앉고 있었습니다.

미치겠습니다.이대로 미치겠습니다.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 벗어나고 싶습니다.
정말 발버둥을 칩니다. 발이라도 움직일려고 버둥거립니다.
그러나움직이지 않습니다.
소리라도 치고 싶습니다.
그러나 목소리는 나오는 않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한참을 공포에 떨면서 겨우 소리가 나왔습니다.

"으아~~~"
"꺼져." "가 신발...." "가~~~~~~!"

다행히 목소리가 나옵니다.
정말로 겨우 외쳤을 때,
꼬마얘들은 후다다닥 다시 책상 아래로 들어갑니다.

몸이 움직입니다. 소리를 지르면서 불을 켭니다.
모든 방의 불을 켭니다.
같이 자던 동기가 놀래 일어납니다.
묻습니다 " 왜그러냐?"

헐떡이는 숨을 진정하며 책상 밑을 쳐다 봅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거긴 조용한 침묵뿐입니다.

다시 동기가 묻습니다. 가위에 눌렸냐고.
아니라고 합니다.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고 다시 책상 밑을 들여다 봅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흔적 없는 어둠뿐입니다.

제 얘길 들은 친구나 동기들은 가위에 눌렸다고 합니다.
다들 그렇게 말합니다.

아닙니다. 전 그후로도 그 얘들을 두어번 더 봤습니다.

한번은 박찬호 경기를 보기 위해 자취방에 들어온 날, 책상밑에 있는 그 얘들을 봤습니다.
놀랬지만 낮이었습니다.
걔들이 귀신인들 낮인데 무얼하겠는가 싶었습니다.
계속 심장은 뛰었지만 그냥 의자에 앉아서 경기를 보았습니다.

한참 후에 어린 애들 중 누군가 그럽니다.

"재밌냐?"

너무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그래서 책상이 밑는 출구쪽으로 못가고 문을 열어 옥상쪽으로 나왔습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한참후에 다시 들어갔습니다.
티비에서는 박찬호 중계 소리만 요란합니다.
모든 것이 고요합니다.
그 얘들은 없었습니다.

그 후로도 책상밑의 그 얘들은 두번 정도 더 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해꼬지는 없었습니다.
다른 말도 없었습니다.

안암동에서 본 그 얘들은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