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자란 남편...그리고 계모인 시어머니...어떨까요?

해별이엄마2007.07.18
조회3,897

제목이 조금 우습기는 하지만 일단은 말을 늘어놓습니다...

아마....저보고 못됐다고 하실분도 좀 있으실꺼 같지만...일단은 저도 너무 속이 답답해서 올려요...

 

사실 저 어립니다.

이제 결혼한지 한달정도밖에 안됐구요.

결혼도 속된말로 속도위반...지금 6개월이 조금 지났어요...

그리고 병원에서 우울증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원래부터 아이를 싫어했다거나 했던건 아닙니다.

아마 신랑이 결혼하자고 안하고 아이 지우라고 했음 어디가서 혼자라도 낳았을테니까요.

원하진 않았지만 어차피 서로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었고 엄밀히 말하자면은 저희 언니와 신랑 그리고 제가 한 집에서 산지는 결혼한 한달을 포함해서 1년 반이 넘으니까요...

사실 어차피 하기로 한거 조금 단촐하게 하고 조금 빨라진것 밖에 없다고 서로 얘기하곤 했었죠...

 

저희 신랑 참 무뚝뚝하고 약간은 재밌기도 하고 좀 어린애같은 면이 많은 사람이거든요...

어리광을 피우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랄까 그런게 조금 부족하다고 해야할지...

처음은 그냥 무뚝뚝해서 그러겠거니 했는데

가만히 보니 시댁에가는 것도 싫어하고 전화도 잘 안받고 그러더라구요.

사실 좀 심하게 부모님과 정이 돈독한 저희 자매는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죠.

부모자식간이 왜 그런가...혹시 남자라 그런건가?

근데 알고보니 어머님이 계모라더라구요...

거기다가 할머님 손에 크다가 중,고등학교때는 지금 시댁에서 지내면서 거의 밖으로만 돌았다고 하고요.맨날 쌈박질에ㅡ그러고 다녔다더군요...

지금 신랑을 생각하면 정말 상상도 못할일이지만요...

근데 더 큰건...할머님과 살기전에 누구한테인지는 정확히 못들었으나 맞고 컸다는 겁니다...

그래서 할머님과 살게되었다고...

일단은 안쓰러웠죠...

그래서 저렇게 가족에 대해서 무관심한거구나...어떻게 대해야 될지를 몰라서 저러는 건가...

그런 생각에 제가 더 잘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시댁에도 제가 잘하면은 신랑도 조금은 변할꺼라고...그렇게 생각했죠.

 

처음 시댁어르신들을 뵙던날...

계모라 생각해서 그런지 선입견이 조금 있었던 저로서는 시어머님의 인상이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인자해 보이시고 단지 말하시는 투는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그래도 사람마다 말하는 법은 다 다르니까요...오히려 많이 무뚝뚝하신 시아버님이 조금 무서웠달까...저희 아버지도 참 엄하시긴 하지만 그래도 저희랑 말도 많이 섞으시고 참 재밌으신분인데...시아버님은 정말 웃음도 없으시고 말 그대로 무표정에 말씀도 없으셨습니다.

일단은 그렇게 시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한달정도 뒤에 저희아버지와 시아버님의 인사자리가 있었죠.

저희 집이 제주도라서 부모님은 자주 못 올라오시는 데다가 저희 어머니께서 요양원에서 근무를 하시기 때문에  시간을 내실수가 없어 어쩔수없이 저희 아버지만 올라오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혼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를 나누시기 시작했죠.

웬만한 예물은 생략하고 또 언니와 제가 밖에 나와서 살고 있으니 집만 조금 넓은 데로 이사를 가는게 좋겠다고요. 그리고 제가 초산인데다가 두분다 제주도에 있어 저를 돌봐 주지 못하시고 또 시부모님도 두분다 일을 하시고 그래서 저를 돌봐 줄수가 없다고 간호사인 저희 언니와 함께 사는 게 더 좋겠다고 그리고 또 오빠도 자기도 일이 늦게 끝나고 하니 그렇게 해주시면 더 감사하다고 했구요.

그래서 일단 저희 언니와 사는것 그리고 결혼식 날짜를 혹시나 가능하면은 토요일로 해주시면은 어떻겠냐고 저희 아버지께서 물으셨죠...꼭 그러라는건 아니고 저희 집 장손인 오빠가 목사일을 하거든요...

그래서 만약 가능하다면은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그렇게 두 분의 상견례가 끝나고 저희 부부는 바빠졌습니다.

결혼식날자도 잡고 이것저것 할게 많더라구요...최소한인데도 참 바빴습니다.

그리고 날짜를 정하게 되었을때 어차피 저희집은 제가 알아서 잘 말하면 되니 시댁어른들께 물어보자고 했었죠...

그리고 나온 날짜가 토요일이었습니다...일요일로 하려고 했지만 식장도 없었고 그래서 어르신들께서 그럼 그렇게 하자고 해서 어찌어찌 해서 토요일로 잡게 되었고 오히려 힘든건 저희 어머니가 되셨죠.

요양원이지만 아무래도 주말은 잘 안빼주니까요...

그래서 감봉까지 감수 하시면서 겨우겨우 휴무를 맞추시고는 결혼식3일전에 양가 어른들이 처음 뵙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결혼 준비를 하면서 저희 어머니...혹시라도 제가 미운털이라도 박힐까 신랑양복에 한복에 다 사주시고는 제 한복도 다 준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사부인 입으실것도 걱정하셔서 시어머니 한복까지 준비하시고요...

그게 사건의 발단 이었습니다...

저...사실...이런말씀 뭣하지만 시댁에서 받은거 하나도 없습니다...

아...네...반지...그것도 돈이 없어 오빠랑 커플링 맞춰서 끼고 그 흔한 예물세트 하나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와서 탓하자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저희는 저희 나름 다 노력을 한건데 저희 시어머니...저희집에서 신행을 할꺼라고 하자 자기는 그날 손님도 많고 뭐 어쩌고저쩌고 하시면서 신행을 못 하시겠다는 겁니다.

유일하게 제가 하고 싶은 게 신행이었습니다.

예물..이런거 필요없었습니다...

신행...저는 저희 아버지 손 붙들고 시댁에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아이를 가져서 어쩔수 없이 여기에 시집을 오는게 아니라 그리고 막 자란 딸이 아니라 저희 집에서 이렇게 예쁨받고 왔다고 그런거 보여드리고 싶었었습니다...

물론 저희 엄마도 그걸 원하셨구요...

왜냐면 어린 딸내미 좋게 시집가는 것도 아니고 임신해서 시집간다그럼 시댁에서 미워할것같아 그러셨답니다...

근데 저희 시어머니 끝까지 신행은 못 하시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다른건 다 저희 집 맘대로 뒤죽박죽 준비하면서 신행은 왜 한다고 그러시냐면서 비웃으시는 겁니다. 저는 저희 부모님의 의견을 다 들은 저희 신랑이 한마디라도 할 줄 알았습니다.

근데 정말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보고만 있는겁니다.

너무 속상했습니다.

저희 집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나름 받을꺼 다 받으시고 그러는게 너무 야속했습니다.

하지만 뭐라 말할수 없었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거기서 한마디라도 했다면 분명 저희 부모님 욕보이는 거라 생각되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냥 "ㅇㅖ"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며칠뒤 상견례자리...

예전에 아버님과 다 했던 얘기들...시어머님이 한개씩 한개씩 꺼내시면서 하나하나 다 딴지를 거시는 것이었습니다.

상견례가 아니라 저희 부모님이 변명하는 자리 였습니다.

그리고 그자리에서도 저희신랑을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거기다가 상견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저보고 갑자기 옷 사이즈를 물어보시면서 아가씨가 결혼식 당일날 입을게 없다고 저보고 옷을 빌려달랍니다...

저희 엄마...벙쪄서 아무말도 못하시고 저도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결혼식이 3일뒤인데다가 아가씨 수원에 있는데 결혼식 당일날 10시에 부산 도착한답니다...

저보고 어쩌라는 건지...

일단은...한번 볼께요...하고는 그냥 웃었습니다. 

결국 보다 못한 시아버님이 말리셨지만 저희 부모님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항상 제가 좋은 얘기만 했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날 저녁 저희 신랑과 저희 아버지..그리고 제가 대화를 나누게 되었죠...

그때서야 신랑이 말하는 겁니다.

시어머님이 신랑 반지도 안해주고 시아버님 양복도 안해주고 그런게 불만이라고...

받을꺼 다 받아놓으시고 그러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당황하셨구요...

그리고 그덕에 그날 저희 부모님 오랜만에 싸우셨습니다.

엄마가 쓸데없는 짓을 해서 그렇다고...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희 엄마한복에 양복...다 저희 돈도 아니고 저희 엄마가 하셨습니다.

엄마가 푼돈 모으신걸로 하신거였습니다.

딸 결혼한다고 퇴직금도 땡겨 받으시고...그런...그런 사실을 다 아는 저로써는 화가 안날수가 없었죠..

그치만 아버지께서 그냥 넘어가자 하시길래...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엄마와 저..그리고 언니는 아가씨 옷을 사준다고 여기저기 다 들쑤시고 다녔습니다.

참....왜 그랬는지....솔직히 저희 언니는 옷이 많습니까?...

그리고 수원에서 직장생활을 한다는데 그냥 한숨이 나왔습니다.

그치만 제가 속상해하면 엄마가 더 속상해 할까봐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걸려온 신랑의 전화...아가씨 입을옷 있다고 그냥 놔두랍니다...

정말이냐고 재차 물어도 그렇댑니다...

그래서 땡볕에 운동만하다가 그냥 들어왔습니다...

그러고나서 결혼식 당일...

기가 찼습니다...

21살에 직장다닌다는 아가씨....청바지에 흰티 입고 오셨더이다...

저희 부모님...어이가 없어서 말을 못하셨습니다.

그리고 저희언니는 시댁어르신들한테 이리저리 인사 다니는데 아가씨...우리 부모님께도 인사 안하더이다...갈수록 태산이었습니다...

그치만..뭐 어쩌겠습니다...좋은날에....

그렇게 식을 끝내고  신혼여행을 갔죠...

저희집이 제주도이기도 하고 또 신랑이 제주도를 꼭 가보고 싶다길래...(아직 비행기도 안타봤데요//ㅋ)

2박3일로 짧게 간 신혼여행...첫날만 호텔에서 자고 둘째밤은 저희집에서 자고 셋째날 올라오는 것으로 일정을 짰죠...

둘때날 저희 집에 가기전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저희 제주도 내려오고 어르신들 사이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나름 자초지종을 다 아는 저희 언니...결국 다 말했다더군요...

시어머니가 계모이고 저희 신랑 맞고 컸다고...

그 말에 저희 엄마 안쓰럽고 안타까워서 저한테 너네 신랑 뭐 좋아하냐고 이것저것 물으시고는 11시에 집에 도착하시자마자 혼자서 상을 차리셨나봅니다.

집에 가니 상도 새로 사셨는지 희번떡한 새상에 정말 닭에다가 불고기에 잡채에 전에 뭘 좋아할지 몰라서 그랬다고 하시면서 어떻게 하면 오빠 기를 살려줄까 "아이고ㅡ우리 사위는 이것도 잘 먹네..이것도 잘하네///" 무뚝뚝한 저희 아버지까지 가세하셔서 아주 난리 였죠...

그리고 결혼식날 폐백실에 신부측 가족이 안들어가는 이유랑...이것저것 말씀하시면서 혹시라도 그런거 물어보면은 저희 아버지께서 말씀하신대로 답해달라 하셨습니다.

사실 신랑측에서 신행을 거부하면은 폐백실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답니다.

원래라면 폐백실엔 여자쪽 가족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지만 요즘 웨딩업체에서는 폐백실에서도 사진을 찍기때문에 신부측 부모님이 들어가게 된것이라고 하대요..

물론 지역적으로도 약간씩은 차이도 나고요...

암튼 그날은 정말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정말 고마웠거든요...

그렇게 저희집에서 보내고 다음날 시댁으로 올라간 저는 오빠와는 정 반대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오빠는 낯뜨거워 했구요.

저희가 받은 시댁에서의 첫상...

조기한마리, 김, 우엉조림, 김치, 탕국, 삼색나물, 연근조림 그게 끝이었습니다.

그리고 시부모님 상에는 그와 함께 회무침과 모듬전이 함께 올라가 있더군요...

참고로 제가 탕국을 못먹습니다...

비려서 고기를 잘 못먹거든요...

그래도 일단은 열심히 먹었습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자 시어머님이 한말씀 하시더군요.

"우리는 전이랑 해가지고 맛있게 먹었는데...어떡하니..반찬이 그것뿐이라서..."

그말에 제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 어른신들 많이 계신데서...

그냥 "아니예요" 하면서 웃었죠...

그렇게 상을 치우고 나서 본격적으로 저에대한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날짜잡은거...또 예기나오고 저희언니랑 사는거 또 얘기나오고 아니나다를까 저희 아버지께서 염려하시던 질문이었습니다...

폐백실에 왜 부모님 두분만 들어오냐고...

집안무시하냐고 짜증나서 죽는줄 알았다고...

그래서 저는 또 신랑을 쳐다봤죠...

아무말도 없더군요...

저희 아버지께서 그렇게 신신당부하셨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아니...시댁에서 신행을 거부한것은 저희집 무시한거 아닙니까?

아가씨 청바지에 흰티입히고 사돈어른들께 인사 안시킨건 저희집 무시한거 안닙니까?

정말 화가 났습니다.

근데 그보다 더 화가 나는것은 신랑이었습니다.

그때 한마디만 했어도 저희집도 그렇게 몹쓸집안 안 되었고 저도 그렇게 나쁜며느리 안돼었겠죠.

암튼...

그날 이후로 신랑과 싸우고...여러가지 생각에 잠겨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런 신랑을 둔 죄로 이제는 저희 부모님과도 멀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제말을 들으시려고도 않고 믿지도 않으세요.

저한테 실망해서...

시댁은 시댁대로 애가 애를 배서 왔다고 무시합니다...

그렇다고 말도 못합니다...저희 부모님까지 무시할까봐서요...

거기다가 저희 신랑...

6개월이 접어들며 훨씬 더 예민해지고 그런 저를 신경쓰지도 않습니다.

설거지 하다가 허리 아프다 그래도 계속 허리 구부리고 손빨래해서 배가 땡긴다고 그래도 눈도 꿈뻑안 합니다.

혹시라도 뭐 먹고싶다 그러면은 얼굴에 표시 다 납니다.

돈도 없는데..이런표정...

힘듭니다...

다른 남자들도 임신한아내에게 그럽니까?

뭐 먹고싶다 그러면 얼굴 굳어버리고 돈 걱정부터 하고...

돈 없다고 아기옷 한번 구경 제대로 안 시켜줄려고 하고...

정말 속상합니다.

저희 아이까지 이런 저의 기분을 느끼고 있겠죠...

아이에게 미안합니다.

산모는 잘먹어야 한다는데 시댁에서는 저 먹는 것보다 살찌는것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쟤 자꾸 살찐다고...

먹는게 잘 안먹어지니까 자꾸 폭식도 하게 되고 그럽니다..

아이에게 미안하고 그래요...

거기다가 저희 엄마는 엄마대로 속상하셔서 제대로 된 집에서 제대로 사랑받고 크지못해 그렇다며 그러십니다.

그런말 저희 신랑이 들을까봐 무섭습니다...

그래서 양가 어른들에 신랑에 아이에 다 신경쓴다고 그런건데...

병원에서는 우울증이라더군요...

엄밀히 말하면은 그리 심한 편은 아니지만 극심한 무기력증...(뭐라하셨는데 기억이 잘 나질 않아서 대략적인 것만..ㅋ)폭식증...뭐..그런식으로 얘길 하시더군요.. 

 

휴....오늘은 시댁에도 올라가야하는데...

가기싫어요...

있으나 없으나한 신랑이라도 그래도 같이 가면 조금은 마음이 편한데...무섭습니다.

그리고 맞고크면 맞은 사람에게는 대꾸도 못하게 되고 그런다는데 정말 일까요?

 

그리고 저는 또 어떻게 해야할까요?

계속 저희 집을 무시한다면은 정말 신랑델꼬 제주도로 도망가고 싶습니다...

신랑이 시댁에서 무시당하는 것도 보기 싫고 그때문에 상처받는 저도 싫거든요...

전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