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나에게 못 생겼다고 한 아저씨 보고 싶네요....

눈물이나네2007.07.18
조회290

 

 

 

지금은 평균 몸매에...

그래도 여자라고 .. 남친도 있는 23살 대학생입니다.

 

 

오늘 집 앞에 나가는데 유난히 공사하시는 아저씨들이 많이 보이시더라구요.

왜 집 주변에 수도관 문제있거나 하면 땅 파시고 공사해주시는 아저씨들 계시잖아요..

전 그 분들 보면 그렇게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를 수가 없네요.

 

 

 

 

어렸을 때 저희집은 골목 끝집이었는데...

골목 가운데에서 수도관에 문제가 생겨서 아저씨 몇 분이 오셔서 땅 다 파고 공사하시더라구요.

(그 사건이 있었을 땐 아저씨 한분)

 

그 때 저는 5~6학년쯤 됐었구요..

동생은 저보다 세살 어렸어요.

 

남동생은 친구하고 같이 그 아저씨 옆에서 저녁 늦도록 구경하고

아저씨가 땅 파고 수도관 고치는게 신기해보였는지 도와준답시고 계속 얼쩡대고 있었어요...

 

전 6시가 넘어서 슬슬 어두워지고 집에서 나와 동생한테 가서 말했어요..

이제 그만 들어오라고 ...

그러자 동생이 도와줄거라고 그러더군요.

전 빨리 들어오라고 하고 뒤를 돌려고 하던 참이였는데...

 

그 인부 아저씨가..남동생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네 누나냐? 넌 잘생겼는데 너네 누나는 왜 이렇게 못 생겼냐..."

 

전 그 말을 듣고 아저씨를 쳐다보다가 그냥 뒤 돌아서 집으로 한없이 걸었습니다.

사실 길이로는 10m쯤 됐지만 저에겐 한없이 긴 골목이었습니다.

 

 

그 때 저는 통통했고 머리도 커트머리에...

동생은 쌍커풀이 있고 전 쌍커풀도 없어서 옆으로 째진 눈이였죠..

맨날 나가노느라고 코 밑에 뭐가 날 정도로 햇빛에 노출되어있어서^^;;

피부도 시커멓고... 그랬죠 뭐..

아저씨가 못 생겼다고 할만도 한데

그래도 앞에다 두고 그렇게 말씀하셔서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집에 들어와서 아무거나 라디오 틀어놓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아직도 공사장 아저씨들 보면 주위에 가기가 무섭습니다.

괜한 저의 피해의식인데 그냥 무서워요. 지나가다 또 뭔 말 들을까봐.

 

 

그 아저씨는 제 동생이 아저씨 도와주려고 했는데 제가 자꾸 오라고 한게 마음에

안 들어서 일부러 그런 말 했을수도 있는거고

동생에 비해 못생긴 제가 너무 신기해서 그랬을 수도 있는거고

 

아, 근데 생각할수록 화나네요. 지금 같았으면 쌍욕을 했을텐데..

시발놈아 몰 고라보고 난리야. 니 일이나 잘해. 시벨아. 라고....

(솔직히 지금 글쓰니까 착하게 씁니다...

정말 다시 한번 그 상황이 닥친다면 제일 심한 말로 하는 상처는 다 주고 싶을만큼...화가 나네요)

 

 

그 때도 집에 와서 엉엉 울면서 속으로 별 생각을 다 했어요.

아저씨도 못 생겼잖아요!! 라던가..

난 나중에 아저씨보다 성공할거예요.. 라던가...

 

하여튼 엄청 서럽게 울었던 기억이 ... 오늘 문득 났어요...

 

 

그리고 커가면서 살도 빠지고... 밖에 좀 덜 나가놀다보니까 ...

많이 하얘져서 이제는 친구들한테 넌 피부 좋잖아 소리도 듣지만...........

(그 때보단 나아졌단 이야기...)

 

 

가끔 그래요...

만약 어렸을 때 그런 소리를 안 들었다면...이란 생각을 합니다.

그랬다면 저의 이 외모 콤플렉스가 좀 줄어들었을까? 하고 말이죠...

 

 

 

어린애들 뚱뚱하고 못 생겼다고 막말하지 마세요..

커서도 기억 다 나요.. 그리고 기억만 나는 줄 아세요? 그 사람 보면 진짜... 열받습니다.

좋은 감정 안 생겨요...

 

 

 

그 아저씨 꼭 다시 보고 싶네요.

지금 만나면 갈겨버리고 싶은 마음.....

진짜 때릴 순 없겠지만 마음 속으로 얼마나 여러번 그 아저씨에게 펀치를 날렸는지...

시간이 지나도 용서가 안 돼요...

그러니까 여러분들 애들한테 막말하지 맙시다...

말로 한 상처, 정말 평생가요.......

 

 

 

 

 

악플 사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