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파업에 대해서

너무들...2007.07.18
조회5,996

네이트에 있는 뉴스 기사를 봤습니다.

귀족노조.라고 하면서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을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한 범죄자인양.

그렇게 표현하고 있네요.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를 - 흔히 보통 사람들은 이 간호사들이 비조합원이라고 생각하시지만-

노조에서는 필수인력을 돌리고 있습니다.

조합원중에서도 일하는 간호사는 있습니다. 파업에 뜻이 있든 없든지 간에.

 

언론에 보도되기로는

저희의 주 쟁점이 임금협상이라고 나오고 있지만

-너희가 연봉 4000을 넘게 받으면서(기사에는 4000이 넘는다고 적혀있더군요) 지금 배가 불러 그런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사실 많이 받는거 인정합니다.

전 이병원 간호사고 처음 초임 연봉 세금제외하고 300이 넘는 돈을 받은적도 있고 보통 제외하고 280-300선 받습니다. 하지만 한가지는 꼭알아주세요

저희 돈하나 더 받자고 여기서 이러고 있는거 아닙니다.

 

간호사들 아마 대부분이 그럴것입니다.

간호일등급 도입. 저희는 이걸 위해 싸웁니다.

물론 지금 파업에 참여하는 2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간호일등급만 바라고 한자리에 모인건 아니지요

비정규직에 대한 대우를 바꾸고자 나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정말 임금을 올려달라고 나온사람도 있을 것이고. 의료공공성 확대를 위해 나온사람도 있고. 정말 다 다릅니다.

저희역시 노조에 찬성하는 사항도 있고 그다지 흡족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병원측은 임금은 몇프로 올려줄테니 다른 사항은 접어달라는 입장입니다.

.

.

.

.

 

관심없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냥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간호사 어느대학병원이나 다 힘듭니다. 대학병원들 자체가 그래요.

일하기 편한 복지가 잘 되어있는 병원들도 많지만. 보통 대학병원 간호사들은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일합니다.

물한번 못마시고. 화장실 한번 가고 싶어도. 일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구요.

나중에 가야지 나중에 가야지 하면서도 그렇게 가지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세브란스는 의사들의 권한이 강한 편입니다. 의사들이 이런저런 사항을 결정하는게 많고

같은 의료진으로 환자를 보고 있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은 간호사를 수평적인 관계로 생각하지 않고

수직적인 관계로 생각합니다. 의사들이 당연히 해야하는일을 하지않아 간호사가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고쳐보고자 했죠.

작년 jci라고 평가단이 온다고 그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저흰 교육을 받았고

그때부터 의사와 간호사의 잡이 구분되어 서면으로 통보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인턴들 이나 의사들. 바쁘다는 이유로. 지금 당장 해야하는일인데도 불구하고

바빠서 못간다. <-이렇게 말하고 전화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저흰 8시간 근무를 하도록 되어있지만 사실상 보통 간호사들은 오바타임을 하게 마련이죠

8시간 근무를 위해 준비를 해야하는 시간이 있으니까요.

저희 역시 그런 기본적인 오바타임을 하면서도 jci다 머다 해서 일이 마치면 매번 교육받고

매번 테스트를 받아야했습니다. 그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대한 건 정말 일해보지 않은사람아니고서는 모릅니다. 원래 물도 못먹고 화장실도 못가고 그렇게 일하는데 안그래도 오바타임 하게 마련인데

jci다 머다 해서 교육듣고 프린트물 몇십장 되는거 맨날 달달 외우고. 그거 윗 관리자한테 테스트받고

차팅이라는것도 어찌나 까다로운지 정말 일하는데도 지장이 많았죠.

 

병원측에서는 성과금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고생한 일반직의 수고를 알겠죠. 저희가 원하는 일시금(기사에는 50만원이라 나오던데) 은

그걸 말하는겁니다. 우산과 수건을 주겠다고 했던 병원측. 처음과는 말이 많이 달랐고

jci인증을 받고 나서는 태도가 달라진것도 사실입니다.

솔직히 저 돈 안받아도 상관없는데 정말 이런 변한 병원측 태도에 화가 납니다.

 

간호일등급을 외치는건 이런 바쁜 업무속에 간호인력을 더 보충해달라는겁니다.

저희 근무조건도 나아지는건 사실이지만 그렇게 되면 환자분들도 더 나은 진료를 받으실수 있구요

환자를 위해- 라고 핑계되지 말라하시지만 사실입니다.

 

그리고 세브란스 병원에 오신분들은 알겠지만 저희 다인실이 별로 없습니다.

일이인실이 많아서 비싸기도 비쌀뿐더러. 중환자실에 있어야 할 환자들이 일반병동에 있는 경우

흔하죠. 그래서 병동 중증도는 높아지고 병동간호사들은 환자 10~13명 가까이를 보면서

그런 중환자를 보려면 당연 나머지환자들에게는 조금은 소홀해지는 면이 있지요.

다인실을 확보하고 기존 병상보다 병상을 확대해서 환자분들은 경제적인 면을 줄이고 좀더 서민적인 병원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그리고 비정규직 정규화.

솔직히 이건 저희랑 상관없습니다. 아니 저랑은 상관없습니다. 전 정규직이기때문이죠.

하지만 비정규직에대한 불우한 대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병원측이 비정규직을 많이 쓰는건 병원의 이익을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간호사이구요. 사명이라는 거 압니다.

다른 직장들보다 파업에 참여에 하는게 다른 의미라는 것도 알구요.

저도 엄청 고민하고 고심했습니다. 위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들에게도 미안하고요

환자분들 생각하면 맘이 미어집니다.

파업장에 있을때 욕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희 이런사정을 알고 어떤 환자분은 먹을거리를 사다주시면서 힘내시고 빨리 잘 마무리 됏으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정말 맘이 미어지고 아팠고 죄송합니다.

저의 부모가 병원에 이런입장에 놓여있다면 - 생각안해본거 아닙니다.

 

전 파업장에 있지만-모순으로 들릴수도 있지만- 간호사의 사명은 버리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투덜거리며 부당한 처사를 당하며 일하면서도 지금 파업장에 오지 않고

환자를 위해-서라고 병동에 남아 모든 일을 다 떠맡는다는 듯이 일하는 간호사를 보면서

미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언제까지 저렇게 일할것인가. 답답한 생각이 드는건 사실입니다.

지금은 톱니바퀴가 어찌어찌 아귀가 맞아 굴러가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계속 굴러다가보면 언제가는 녹슬어 멈추는 날이 옵니다.

 

환자를 버렸다는 말 하지 말아주세요.

환자를 버려서 그런자격도 없다는 그런말 하지 말아주세요

 

전. 한번도 간호사로서의 사명을 저버렸다고 생각한적 없습니다.

 

돈한푼 더 받으려고 애쓴다 고 말하지 마세요.

지금 받고 있는 임금 충분합니다.

이번 파업으로 얻고 싶은건, 일반직을 노예다루듯이 필요성에 의해 그저 일을 시키는 그런 존재로

생각하는 병원측. 그 맘을 고쳐먹고.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주길 바라는것.

말만 글로벌이라고 하지 말고. 정말 내실이 강한 병원이 되서 진료를 받은 환자에게도

근무하는 우리들에게도 만족시켜줄수 있는 정말 진정한 글로벌 병원이 되길 바라는 것.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병원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 참여합니다.

 

어서 협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욕하실 분들은 하셔도 됩니다. 다만 언론에서 보도된게 다가 아니란 사실을 말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