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여름용 수트, 잘 입는 방법

잠보2007.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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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용 수트는 색상은 더 밝아지고, 소재의 터치는 드라이해진다. 밀도가 낮아 성근 조직을 통해 공기의 순환이 잘되는 통기성 좋은 소재들이 여름 소재로 많이 활용된다. 울뿐 아니라 린넨, 모헤어, 실크, 면 등이 사용된다.

격일로 사무실에서 입기에는 트로피컬(tropical) 퓨어울이 최고다. 트로피컬은 가볍고 매끈하고 까칠한 감촉의 소모 직물*로 통기성이 좋아 여름 소재로 많이 사용된다. 강연사*로 만든 트윌지*는 탄력성이 뛰어나 구김이 덜 간다. 통풍성이 뛰어나 여름에 아주 유용한 소재다.


울, 마, 면에서 주로 사용되는 홉색(Hop sack) 조직은 맥주의 원료를 넣는 마 부대처럼 거친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조직이다. 가벼운 중량의 캐시미어는 여름에도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소재다. 앙고라 고트 헤어(angora goat hair)로 만든 모헤어는 신축성 좋은 소재로 메리노 울보다는 구김이 덜해 여름 소재로 적합하다.


조금 러스틱(rustic: 거친)한 촉감과 나뭇결 무늬가 특징적인 소재로 신축성이 아주 좋다. 실크도 여름 수트용 소재로 이탈리아인들이 새롭게 부각시켰다. 실크와 면 혼방은 무더운 날씨에 가볍고 시원해 좋으나 구김이 많이 간다. 드레이프성*이 울만큼 좋지 않아 우아한 형태를 유지하는 데는 부족한 감이 있다.


린넨은 면보다 구김이 많이 가지만 시원해 꾸준하게 많이 사용하는 소재다. 시어서커(seersucker: 흔히 말하는 지짐이 원단)는 얇고 대부분 스트라이프로 된 순면으로 봄, 여름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영국의 전원에서는 여전히 애용되고 있다. 컬러는 라이트 그레이(light grey), 블루(blue), 베이지(beige), 탠(tan:햇빛에 탄 빛깔) 컬러들이 여름에 적합하다. 전체적으로 흰색이 많이 섞인 컬러들이 청량감을 준다.


셔츠 안에 속옷 안 입는 게 정석


여름용 재킷은 형태를 잡아주는 심지를 최소화해 옷의 중량을 줄여준다. 클래식 수트는 여름에도 풀 라이닝(full lining), 즉 전체에 안감을 넣은 것이나, 취향에 따라 반쯤 안감을 넣거나, 안감 없이 옷감이 맞닿는 부분만 안감을 넣어 처리된 경우도 있다. 안감이 없는 경우 얇은 소재는 패드가 드러나는 것이 문제인데, 제 천으로 패드를 싸서 탈부착이 가능하게 디자인하기도 한다. 대개 소매의 안감은 등판 안감과 같이 간다. 

 

소매 부분의 안감이 없는 재킷의 경우 반소매 셔츠를 입으면 까슬까슬한 소재가 피부를 자극해 썩 느낌이 좋지 않다. 대부분의 바지는 무릎까지 안감을 넣는다. 바지의 안감을 넣지 않을 경우 다리를 꼬거나 의자에 앉으면 무릎이 튀어나올 수 있다. 면은 힙 부분까지만 안감을 넣기도 하지만 시어서커는 대개 안감을 넣지 않는다.


정통 남성복에서는 아무리 더워도 반팔 셔츠는 워드로브(wardrobe: 양복장, 옷장, 의상실)에 없다. 반팔 셔츠를 입어 재킷 소매 끝에 셔츠의 단이 보이지 않으면 어쩐지 허전하다. 특히 정중한 모임이나 외국인과 만날 때는 반팔 셔츠를 입는 것은 금물이다. 대신 시원한 소재의 긴팔 셔츠를 입을 것을 권한다.


긴팔 셔츠의 소재로는 가벼운 세번수의 순면이나 린넨을 고르는 것이 좋다. 셔츠는 그 자체가 이너 웨어(inner wear)이기 때문에 셔츠 안에 속옷을 입지 않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피부가 비치는 얇은 소재의 경우는 셔츠 안에 속옷을 입는 것이 좋다. 등에 깊게 파인 암홀선이 두드러지거나, 큰 소매가 드러나는 것보다는 소매가 어깨에서 끝나는 디자인의 속옷이 깔끔한 인상을 준다.


평소 셔츠 차림을 선호한다면 사무실 밖에서는 재킷을 손에 들고 다녀도 좋다. 굳이 입지 않고 손에 들고만 다녀도 셔츠만 입고 다니는 것과는 격이 다르다. 넥타이의 톤도 화이트가 많이 섞인 밝은 톤이나 무채색인 경우 대비가 강한 스트라이프를 선택한다. 
 
 
벨트와 구두는 같은 색으로


네이비나 블루, 오렌지 바탕의 흰색 물방울 무늬도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린넨 소재의 넥타이를 매는 것도 여름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구두는 좀 더 밝은 톤의 브라운 슈즈를 신는 것이 좋으며 벨트는 구두의 색상과 같이 간다는 것을 늘 기억해야 한다.


금요일의 드레스 코드가 비즈니스 캐주얼(business casual)이라면 단색이나 스트라이프의 진한 수트에 흰색 셔츠를 입고, 흰색의 린넨이나 순면의 포켓 스퀘어를 한다면 넥타이를 매지 않고서도 격식 있어 보이는 차림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타이리스(tieless) 수트를 ‘업스케일(upscale) 비즈니스 캐주얼’이라 부르며, 미국에서는 정치가나 경영자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때 셔츠는 칼라의 깃이 보통보다 0.5~1cm 정도 높은 것이 더 세련돼 보인다. 너무 캐주얼한 느낌의 버튼다운 셔츠보다는, 이탈리아 스타일의 버튼다운 셔츠가 더 드레시하다.


비즈니스 캐주얼은 컬러를 좀 더 자유롭게 선택할 수도 있겠다. 이를테면 재킷의 컬러를 네이비보다 더 색감이 느껴지는 딥 블루(deep blue)라든지 밝은 톤의 그레이를 선택한다. 이 경우 하의 색상을 더 밝게 입으면 경쾌해 보인다. 단, 색상은 서로 다른 계열이 세련돼 보인다. 같은 계열 색상의 코디는 자칫 지루해 보일 수 있다. 장마철 화사한 컬러를 입는 것도 기분 전환을 위해 효과적인 처방이다. 

 

 
유럽에서는 여름에 흰색의 린넨 바지는 신사라면 꼭 갖춰야 할 아이템이다. 이탈리아처럼 더운 곳에서는 거의 네이비나 블루 계열 재킷에 흰색의 린넨 바지 차림을 아주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베이지 색상의 치노 팬츠*도 좋다. 여기에 넥타이를 매지 않고 흰색의 린넨 포켓 스퀘어만 꽂아도 더없이 멋스럽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린넨의 구김을 많이 꺼리는 편인데 이 구김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다. 아주 격식 있는 미팅이나 공식 일정이 아니라면 입어도 좋다. 진주조개(mother of pearl) 단추를 단 재킷에 진주조개가 장식된 커프 링크스를 하는 것도 시원해 보인다.


대표적 수트 소재인 울은 습기에 약하고, 비에 젖으면 구김이 잘 지는 단점이 있다. 눅눅한 장마철에는 울과 실크 혼용 소재보다는 울과 모헤어 블렌딩 소재를 권한다. 울 모헤어 혼방 소재는 고급 소재이면서 가볍고 통풍이 잘돼 시원하다.


울은 비를 맞으면 치명적이니 비에 맞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땀과 비에 약한 옷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옷의 수명이 짧아진다. 자칫 땀 냄새로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애프터 셰이브나 은은한 향수를 쓰는 것도 잊지 않는 게 좋겠다. 옷차림에서도 타인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며, 더위와 장마에 굴하지 않고 늘 자기다움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용어설명

 

소모 직물 비교적 얇고 표면이 매끄러운 직물.


강연사 high-twist yarn, 꼬임을 많이 준 실로 탄탄하고 함기량(含氣量)이 감소돼 보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여름철 옷감에 사용되며, 시원한 느낌을 준다.


트윌지 사선으로 직조된 원단으로 청바지, 면바지 등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양복 원단에도 많이 사용된다.


드레이프 천을 가리거나 걸쳐 우아한 모양으로 주름을 잡은 것을 말한다.


치노 팬츠 Chino(치노)라는 직물로 만든 면바지로 주름이 가지 않는 링클프리 제품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