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인 여동생(22살에 하는거라곤 먹고자고 TV, PC방..)

답답2007.07.20
조회2,615

안녕하세요. 저는 제목에 보이는 여동생의 오빠되는 사람입니다.

좀 전에 동생과 말다툼했고 동생은 좀 전에 가출했습니다.

 

동생이 어릴 땐 참 착하고 하는 짓도 이쁘고 그랬는데 중학교 때 친구를 잘못 사귀더니

그 때 부터 조금씩 삐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담배는 그 때 배운거 같구요.

그러다 동생이 고1 때 이사를 하면서 전학도 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 사귀면 달라지겠거니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변화가 그렇게 쉽진 않더군요.

제가 군 입대하게 되면서 제가 살던 자취방에 동생이 살게됐습니다.

말은 대학 때문이라고 하는데 알고봤더니 그게 집 나오고 싶고 예전 중학교 때 친구들 보고 싶은

뭐 그런것 때문이었어요. 그렇게 대학도 다니는 둥 마는 둥 하다 결국 한 학기도 안돼 자퇴 했습니다.

부모님도 이대론 안되겠던지 자취방 빼고 동생을 어찌해서 다시 집으로 불러들였구요.

한 1년 쯤 이리저리 지내다가 부모님이 다시 잘 설득해서 집 근처에 있는 대학에 입학 시켰습니다.

근데 이거도 어찌하다 재적 돼 버렸어요.

집에서 제 동생한테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매? 회초리? 이런거도 안 통합니다.

그래도 제가 오빤지라 좀 무서워 하는 그런게 있는데 그래도 말은 안 듣습니다.

동생이 이렇게 놈팽이 짓을 하면서 또 온라인 게임에 빠졌습니다.

카드라이더는 한창 할 때 3000등 안에 들었고 요즘은 그거 말고 스포라는걸 하더군요.

이거도 투스타랍니다. 얼마전엔 이거 때문에 부산에 합숙도 갔다 왔습니다.

2주일도 안돼서 도중에 관두고 나오더군요. 게임도 남이 시키면 안합니다.

그리고 동생 폰 요금이 한달에 최소 11만원 이상입니다. 그 중에 절반이 휴대폰소액결제구요.

한달 용돈이 15만원입니다. 이거도 20만원 달라고 우기고 우기고 해서 어머니가  어쩔 수 없이

설득해서 이런거랍니다. 근데 이 돈이 2주도 못 갑니다. 그렇게 조금씩 가져가는 돈이

또 10만원 정도 됩니다. 이것 저것 다 더하면 동생이 한달에 쓰는 돈이 대충 40만원입니다.

이 짓을 2년 넘게 했으니 매달 적금 들었으면 천만원 가량입니다.

 

오늘 사소한 일로 말다툼이 시작됐습니다.

동생의 인생에 대해 쓴소리 했습니다. 니 주위에 니 같은 사람들 있냐고.

개폐인같이 먹고 자고 tv보고 pc방 가고 이거 말고 니가 하는게 뭐 있냐고.

나중에 5년, 10년 후의 니 모습을 생각해 보라고.

이랬더니 말도 안돼는 소리로 대들고는 지금 집 나갔습니다.

아버지가 설득 해 봤지만 결국은 집 나갔습니다.

나가자마자 오늘 날아온 폰 요금 고지서 보고는 제가 휴대폰으로 114 전화해서

동생 전화 휴대폰소액결제 정지 시켰습니다.

이게 말이 정지지 동생이 다시 114전화해서 정지해제한다 하면 언제든 다시 쓸 수 있습니다.

상담원도 명의자가 성인일 경우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방법이 없답니다.

참나, 그들은 벌기만 하면 된다는거더라구요.

아무튼 정지 시키고 1분도 안되서 어머니 전화로 동생이 전화왔습니다. 소액결제 정지 시켰냐고.

원래 요금제 바꾸거나 하면 문자가 가잖아요. 그래서 동생이 알았나봅니다.

동생이랑 어머니랑 밀고당기기가 시작됐습니다.

어떻게든 동생을 다시 그 품에 안으시려는 어머니와

왜 자꾸만 그 품에서 빠져나가려고 하는지 모를 동생의 통화..

저 옆에서 들었는데 동생이 참 밉더라구요.

동생 말이 절 죽이니마니 가족으로 생각안한다니 자기가 어제 pc방 안가고 이제부터 제대로 살아보려고

하는데 옆에서 제가 난리치니까 꼴도 보기 싫고 이제 제대로 살고 싶은 마음 없다니 등등..

 

정말 남 부끄러워서 이런 얘기 아무한테도 안했습니다.

하지만 어디 털어놓을데가 없네요. 어디라도 털어놔야 답답함이 수그러질거 같았습니다.

 

제가 좋자고 동생한테 뭐라한건 아닌데..

게임이 나쁘단게 아닙니다. 동생이 프로게이머한다고 부산에 합숙 갈 때

부모님은 반대했지만 전 잘됐다고 했습니다.

게임에서 자기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그 또한 틀린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동생은 지금 제가보기에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거 같았습니다.

그저 죽지못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런 제 동생,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저희 가족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