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짝사랑도 중독인건가요??

행운의 동전2007.07.23
조회432

20대 중반의 청년입니다. 아직까지 연애경험은 한번도 없습니다.

주변 환경탓인지, 아니면 제가 노력을 안해서인지...

핸드폰에 여자 전화번호 하나 저장되어있지않았지만

하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고 있었습니다.

스무살이 갓 넘었을때 즈음... 저에게도 첫사랑이란게 찾아왔었습니다.

하지만 늦은 첫 짝사랑에게 고백조차 못해보고 떠나보냈습니다.

그후 아픔도 채 가실 겨를없이 군에 입대를 하게 됐고...

정말.. 아무 생각없이.. 군생활에만 전념한 후 제대...

집도절도 없이 지방의 한 스포츠센터에 견습트레이너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곳에서... 두번째 짝사랑이 말없이 찾아왔습니다.

그곳의 인포로 들어왔던 여자였죠... 제가 그곳에 들어온지 3개월후였습니다.

원체 정에 굶주려 살았던 터라 다른이가 조금만 잘해줘도

금새 혹하는 그런... 못난놈이었죠...

 

그녀는 저에게 정말 잘해줬습니다.

너무... 예쁘고... 맘씨도 착한... 바라볼수도 없는... 그런 여자...

처음에는 그녀의 친절이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저완 너무도 다른 그녀이기에...

하지만 그럴수록 제 감정은 점점 그녀에게 빨려들어만 갔죠...

제가 너무나도 알고싶어하는 것을 그녀가 먼저 원하곤 했었습니다.

전화번호, 홈피주소, 그리고 이름을 말이죠...

꿈만 같았습니다. 그토록 눈부신 여자가 오히려 저에게 먼저 전화를 걸고,

먼저 방명록에 글을쓰고, 아무도 관심가져주지 않던 제 홈피의 사진을 스크랩해가고...

그녀는 종종 자신의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힘들때 저에게 고민을 털어놓곤 했었죠...

그리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그녀의 남자친구라면 이렇게 힘들게 하지 않을텐데...'

'내가 그녀석보다 더 잘해줄 수 있는데...' 이런 바보같은 생각을요...

그런 생각이 날때마다 저는 부족한 제 자신에게 더욱 채찍질을 했습니다.

또다시 아픈 짝사랑을 하기 싫었기 때문에...

 

스포츠센터 사장의 횡포에 못이겨 그녀가 먼저 퇴사를 했습니다.

저 또한 운동을 그만두고 다른일을 전전해야했습니다.

그러던중에도 그녀와 가끔 연락이 오갔습니다.... 전 정말로 반가웠습니다.

가끔... 아주 가끔... 그녀에게 찾아가 고민을 들어주고, 밥도 같이 먹고, 술도 같이 마셨죠...

처음으로 짝사랑을 했던 그녀와 함께 밥먹고 영화봤던 그때 그날 하루 이외에

여자와 단둘이... 그렇게 시간을 보내봤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내 생에 이런날도 오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죠...

그러던중 작년 11월 어느날...

그녀와 또다시 함께 자리를 하게 됐습니다.

저와 같이 일하던 형들도 함께 자리를 했었죠...

재밌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줄도 몰랐었죠...

시간이 갈수록 그녀는 취해갔고, 이제그만 그녀를 집으로 보내야할 시간이 된것 같았습니다.

형들이 저에게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주라고 하더군요... 바래다주고 다시 합류해서 한잔 더 하자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여자를 바래다준 적이 없던 저로서는... 너무도 생소했습니다.

택시를 잡아타고, 적당한 곳에 내려서... 취한 그녀를 부축하고 한참을 걸었습니다.

걸어가면서... 이런얘기, 저런얘기... 혼자사는 여자의 집에 가보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녀의 집에 도착해서...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자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자는 모습이 너무도 눈부셔서 조심스럽게 볼에 입을 맞추고... 불을끄고 나왔습니다.

나가려고 신발을 신는데... 갑자기 그녀가 방문을 열고 화장실로 달려가더군요...

등을 두드려주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내여자가 아니기 때문에...

다시 그녀는 힘겹게 몸을 이끌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저는 다시 그녀곁으로 가서 침대맡에서 그녀가 잠들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를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저도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녁에... 왜이렇게 안오냐는 형들의 문자소리에 잠이 깨었습니다.

새벽녁 창문의 비스듬한 가로등 불빛에 비친... 잠든 그녀가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그녀에게 입을 맞췄습니다. 놀라서인지 그녀도 깨어났습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저를 밀쳐내며 저와함께 침대에 앉았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우린 친구로 지내기로 하지 않았냐' 라고...

'네가 이러면 우리모두 힘들어진다' 라고 말이죠...

저는 그녀에게 제 마음의 모든말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녀석보다 내가 더 잘 해줄 수 있다고...

더이상 그녀가 힘들어하는걸 보기 싫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이죠...

누군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내가 했다고 생각하니 지금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저의 마음을 몰라주는 그녀가 너무도 원망스러웠습니다.

저에겐 왜 기회를 주지 않는지 몰랐습니다.

부끄럽게도.. 그렇게 강하게만 보여왔던 제가 고백하는 여자앞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녀는 오히려 저를 위로하더군요... 미안하다고... 자기와 사귀면 나만 힘들어진다고 말이죠...

그딴건 상관이 없는데.. 그냥.. 그녀곁에만 있고싶었는데...

바보같은 고백끝에 결국 우린 연락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에게 약속했습니다. 꼭.. 혼자가 될때까지...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을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이죠...

어차피 혼자였고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세월을, 20년, 40년, 아니, 평생을 기다릴 수가 있다고...

전화번호까지 바꾸겠단 그녀를 다시는 연락하지 않겠노라는 다짐으로 다그쳤고,

홈피의 일촌도 내 손으로 취소시켜야 했습니다.

나때문에 그녀가 힘들어하는건 원치 않았으니까...

 

아직까지 저의 핸드폰엔 그녀가 보냈던 문자들과 통화기록 내용이 지워지지 않고있습니다.

그녀와 마지막으로 주고받았던 문자들과 통화내용들 그리고... 그녀의 전화번호 까지도...

녹음된 그녀와의 마지막 통화로 그녀의 목소리를 듣곤 합니다.

'나 아직 걔 사랑해... 너한테 갈일 없어...' 그런 목소리조차...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그녀...

가끔은 그녀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고싶은 충동에 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와 약속한게 있습니다. 떳떳한 모습으로 그녀에게 다시 나타나겠다고 말이죠...

벌써 반년이나 지났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전 아직 변한게 없는것 같습니다.

떳떳하지 않은 모습이나... 그녀에 대한 저의 감정이나... 모든것이 말입니다...

 

미련이란것도, 집착이란것도 압니다. 그리고... 다른님들은 스토커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저도 압니다. 하지만... 어쩔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선택하려고 해도... 아무리 노력해도...

내 머리는 텅 비어서 빨리 채우라고... 아무나 채우라고 하는데...

내 심장은... 가슴은 그녀 하나로도 꽉 매워져 터져버릴 것만 같아 다른이가 들어올 틈이 없는걸..

그걸 어떻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글을 쓰면서 바보같이 눈물이 그치지 않는데... 어떻게 주체해야할지...

누군가가 좀 가르쳐주세요.. 어떡해야할지...

악플이라도 상관없고 병신이라고 욕해도 상관없으니까...

내 심장좀 제발 어떻게좀 해달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