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집에서 뭐란 말인가요?

휴가시작2007.07.23
조회673

안녕하십니까?

제가 다니는 회사는 지금 여름휴가 중입니다.

집사람과 딸과 아들은 울릉도와 독도에 놀러 갔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일 사이에 아들에게 조금 충격 먹었습니다.

 

어제 아들과 제가 목욕탕에 갔었습니다.

매번 목욕탕에 가면 찐계란과 음료수를 아들에게 사줍니다.

보통 아들이 2개 먹고 제가 한 개를 먹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들이 배가 고팠는지..

지가 혼자 3개를 다 먹더라구요.

그런데 음료수가 반쯤 남은 것 같아서..

아빠 음료수 한 모금만 마시자..

이렇게 이야기 했는데..

못 들은 척하고 꾸역꾸역 혼자 다 마시더라구요.

웬지 기분이 조금 나빠지더라 구요.

 

그리고 딸과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울릉도 독도를 놀러가는데..

제가 집사람 새벽4시에 학교 태어다 주고..

4시 40분쯤에 동네아이들이랑 차에 싣고 다시 학교를 가던 길에..

아들과 옆집애가 이야기를 합니다.

 

아들 : 나는 지금까지 학교에서 놀러 가는 것 하나도 안 빼고 다 갔는데..

옆집 : 나는 제주도 못 갔는데.. 그리고 통일전망대랑 땅굴도 못 봤는데..

아들 : 우리 집은 엄마가 다 보내주는데.. 우리 엄마는 뭐든지 다해줘..

 

가만히 듣고 있자니..

집에서 살림만 하는 집사람은 아이들에게 영웅이 되어 있었고..

나는 그저 아침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되어 있었네요.

 

지금까지 내가 시간이 안되면..

처가식구와 다녀오라고 콘도도 잡아주고 팬션도 잡아 주었는데..

그게 모두 집사람이 한 것이고..

나는 열심히 돈만 벌어다 주는 기계인가요?

 

여름휴가기간에 회사 나와서 밥 먹었습니다.

우리회사는 3끼를 다 줍니다.

그리고 에어컨 빵빵히 틀어놓고 네이트에 글 올리고 있는

제 처지가 한심스럽습니다.

 

아이들은 저렇게 커가는데..

직장생활 10년 넘게 열심히 살아 왔는데..

5년 후, 10년 후 내 삶이 불길해 집니다.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무단히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남들보다 집도 먼저사고 미래에 대한 대비로 적금과 연금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저 아이들 공부시키는 일도 내 몫이다 생각하고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도 많은데..

아이들과 학교에서 놀러 갈 때는 매번 집사람이 따라가니..

우리 애들은 엄마가 다해주는 것이라고 믿고 사는가 봅니다.

 

아이들 교육문제, 집안 애경사 문제, 수입지출에 관한 사소한 문제는

집사람 에게들 맡기시고…

지구 오존층 파괴문제, 세계평화문제와 우주섭리에 대한 큰 문제점들을

가지고 오늘밤 별을 보면서 소주한잔 하려고 합니다.

세상 아빠들이여 그래도 파이팅 하자 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