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디까지 가는거예요..ㅠ_ㅜ

정장남2007.07.23
조회233

안녕하세요~

평일에만 톡톡을 즐겨찾는 직장 톡매니아 예요..ㅋㅋ

26살이구요.. 남자구요..

예전에 지하철에서 다리벌리구 주무시던 여자분옆에 앉아서

자는척하며 다리 오무려주드라 고생했다던.. 글을 한번 올렸더랬죠.. 몇번 보신분은 없지만..ㅋㅋ

 

오늘 톡에도 첫눈에 반한 여자분을 찾는다는 글이 톡이 되어있네요..

하루에 하나씩은 이런글이 올라올 정도로 어떻게 보면 식상할 수도 있겠지만..

저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냥 한번 써봅니다.

 

평소 이런글 보면 느끼는 생각이..

'이렇게 까지 할꺼면 그냥 만났을때 말로 하지 남자 새끼들이 소심하게 이게 뭐하는 짓이여..'

요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였는데..

제가 요런 글을 쓰게 될줄은 몰랐네요.. ㅠ_ㅠ

 

일단 본론으로 들어가면요..

저는 직장을 다니는데 오늘은 본사에서 회의가 있는 날이라..

선릉으로 출근을 했다가.. 선릉역에서 신도림방향으로 가는 2호선 열차를 탔더랬죠..

보통 오전 8시50분쯤.. 그시간대에 지하철이 붐볐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한산하더라구요.. 군데군데 자리도 보이고..

"아싸~ 빨리 타서 자빠자야지~ "  하고 있었죠..;;

제가 원래 지하철타면 잘 안 앉아가는데요.. 자리 있어도 그냥 서서가는 정도로..

근데 주말에 경상도 지방을 내려갔다가 어제 밤차를 타고 새벽5시에 집엘 들어간지라..

회의시간에도 졸음을 겨우 참고 있던 터였거든요;;

 

마침 보이는 자리가 있고.. 앉으려는데.. 옆자리에 여자분이 보이시더군요...나이는 20대 초중반쯤?

처음엔 별 신경 안썼더랬어요..  그냥..  쫙벌남 안되게 조심해야지...  요정도? ㅡㅡㅋ

그리고는.. 앉자마자 눈감기 모 해서..

반대쪽 창문을 쳐다봤더랬죠...

옆에 앉은 여성분이 정면으로 보이더군여..

검은색 차창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단아함 그 자체이더이다..

우유빛 하얀 피부에.. 오목조목 자리잡은 이목구비하며..

자연스레 고개를 돌려서 볼수 밖에 없더이다.. 

적당히 짙은 쌍커플에.. 차창에 비춰 볼 때 보다 더 고운 피부.. 콧날이 참 이쁜 옆모습...

베이지색 원피스(맞나...ㅡㅡ)를 입구서..  요조숙녀의 이미지를 마구 날려주시는...ㄷㄷㄷ

 

그러나..  원래 제 성격은 거기까지예요..

워낙 소심하거든요..  맨정신에 이성한테 말 붙인다거나.. 그런거 정말 못하는 넘이져..

서론에 실제로 말못하고 이런데 글남기는 남자분들 욕한건..

전.. 실제로 말못하지만 이런데도 글 안남겼었거든요.. ㅡ.ㅡ^

오늘은 세상에서 제일 못난 놈이 되버렸지만.. =ㅁ=

 

그런 저이기에..  오늘도 역시.. 

'참.. 이쁘시구나..'  하고 그냥 잘려고 했어요..ㅋㅋ

눈을 감았죠.. 흔들리는 지하철.. 싱숭생숭한 기분에 잠이 올리가 없죠..

그.런.데.. 둘다 반팔을 입구 붙어 앉아 있다보니..

맨살로 팔뚝이 닿는 거에요.. 제가 원래 스킨쉽에 반응이 민감하거든요..

머리가 찌릿찌릿한게.. 심장은 쿵쾅거리고... 

피곤하니 얼른자야지...  하던 저는 어디로 가버리고...

팔뚝 살좀 닿았다고 가슴이 고장난 멍충이를 발견할수 있었죠.. ㅡ.ㅡ

지하철에 사람들은 언제 내렸는지..

그녀와 나.. 양옆자리는 다 비어있더군요..

혹.. 그녀가 불쾌해 하지나 않을까..  한칸 옆자리로 떨어질까.. 생각하며 눈치를 살짝 살피니...

자구 있더군요..-ㅁ-  꾸벅..꾸벅..  졸구 있는 모습도 어찌 그리 이쁜지..^__^*

 

다른자리도 많은데 계속 붙어있자니 민망하고..

그렇다고 떨어지긴 싫고...  그래서.. 자는척을 했죠..  =ㅁ=

붙어있는 팔뚝... 행복한 나.. ㅋ

 

내리기 2정거장쯤 전..   눈을 떳죠...

여전히 꾸벅꾸벅 잘도 자는 그녀..   여전히 붙어있는 팔뚝..^__^

그런데 그녀..  눈을 뜨더군요..   초롱~초롱~ 눈망울.. ㅋ ㅑ~~

 

문득..드는 생각..

'내리려나..?'

'내리면..  진짜.. 따라내려야겠다...  거절당하면... 머.. 어쩔 수 없지뭐..'

'거절안당하려면.. 첫 말을 잘해야할텐데.. 무슨말을 어떻게 할까..'

 

이런.. 갖가지 잡다한 생각들을 하며...

혼자서 두근두근 하고 있는데....

"이번 정류장은 구로디지털단지~구로디지털단지 역입니다~ 내리실문은....."

ㄴ ㅏ...  내려야 하는데.. ㅡㅡ

왜 안내리는거여..ㅠㅠ

결국.. 그녀를 두고 내려야만 했습니다.... 줵일.. ㅜ_ㅠ

그 시간이 오전 9시 27분...

 

다른때같으면 회의가 늦게 끝났다며.. 핑계를 대구 끝까지 갔겠지만..

오늘따라 먼저 전화와서 급하다며 찾아대는 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유유... ㅠㅠ

 

이 글을 보구 그녀를 찾고 싶....은 마음도 조금 있긴하지만...

솔직히 그건 좀 오바인거 같구여..

그냥 이걸로 그녀의 기분을 업시키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싶네요..

 

당신으로 인해 하루를 설레임으로 보낼 한 남자가 있음을..

알면 행복하지 않을까요? ^^

 

긴글 읽느라 수고하셨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