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생여친한테 욕먹은 바보입니다..ㅎㅎ

선택의 갈림길2007.07.23
조회8,697

오늘 네이트온 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냥 미련한 제 자신 때문에 속풇이겸 쓴 글이 톡이 되다니..적잖이 놀랐네여..

많은 분들이 리플 달아주신거 다 읽었습니다..

격려 질책..글쎄요..또 바보같지만..그저 감사할 따름이네요..^^;;

아..그날 일 이후 시동생 전화 몇번 왔었는데 제가 안 받았었어여..죄송합니다..^^;;

많은 분들 염려 속에 걱정했던 주말 잘 보냈습니다..ㅎㅎ

 

이리저리 혼자 머리 굴려봤는데 피한다고 상책이 아니더라구요..

내가 잘못한건 없다라고 맘 먹고 평소대로 하기로 하고 독하게 맘 먹고 시댁 갔어여..아침 일찍..

내색 절대 안 했구요..시동생 먼저 마주쳤는데..그냥 웃었습니다..시동생 어쩔줄 몰라하고..

시댁 식구들 있는데서 "여자친구도 부르지 그러셨어요..오라 그러세여"했어여..

시동생은 한사코 아니라구..아직 낄 자리가 아닌 거 같다구 당황해하더라구요..

아무것도 모르는 신랑이랑 울 형님 옆구리 찔러서 오라고 계속 시켰네여..ㅎㅎㅎ

식구들은 아무것도 모르니까..시간 괜찮다면 부르라고 하셔서 결국은 오라고 전화했습니다..

시동생은 내내 좌불안석이더니..저 야채사러 슈퍼갈때 따라 나오시더라구요..

그러시면서..형수님께 죄송해서 여친 안 부르고 싶다구..

그날 이후 시동생이 여친한테 식구로 들일 자신 없다고 헤어지자 했대요..

맘이 여리신건지..울며불며 여친이 매달리는 통에 당분간 시간갖자고 한 상태라며 부르지 말자더군요..

괜찮다고 했습니다..저도 할 말 있다구..두분이 어쩌든간에 제가 약자아니었냐구..

헤어지시더라도..며칠을 울며 속 끓였던게 억울해서라도 사과는 받아야겠다구 그냥 부르라고 했습니다..

남에게 모욕적인 말 들어도 억울하고 분해서 잘 잊혀지지 않는데..

가족될 사람이라 생각했던 사람인데 잊으려면 사과를 받아야 잊을 수 있을거 같다구..부르라고 했어여..

시동생 여친 오기 전까지 평소와 다름없는 정말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어여..

저희 형님이랑 사이 좋거든요..나이차가 좀 나다보니 제가 하는 짓은 마냥 애처럼 귀엽게 봐 주시고..

저는 또 형님 하시는 일은 다 잘하고 원래 그래야 하는건가보다 하고 따르고..

음식 만들면서 요리는 형님이 하시고 설겆이며 상차리는건 제가 하면서..

형님은 힘든건 다 제가 하게해서 미안해 하시고..저는 할줄 아는게 없어 요리 못 도와드려 죄송해하며..

그런 저희 보시면서 아주버님과 신랑 그리고 부모님들은 보기 좋다고 칭찬해 주시고..ㅎㅎ

 

그렇게 분위기 좋은 저녁 시동생 여친이 왔네여..

제가 웃으면서 먼저 말 걸었어여..

"00씨,우리 2주만에 보네요.." 그랬더니 당황해하며 눈도 못 마주치더라구요..

시어머니께서 "그래..우리 아가 잘했다.."(형님 계실땐 딸에서 아가로 바꿔 부르십니다..ㅎㅎ)

그동안 제가 계속 언니라고 부르는게 보기 그러셨다구..호칭 바꾸라고 말씀하시려고 했었답니다..

9시 다 되 도착해서 저녁 안 먹었다고 배고프다 말하는 당당한 그녀를 보며 여전히 개념없다 싶었죠..

형님께서 슬쩍..우리가 그녀 밥 차려줄 군번 아니시라고..오기로 한거 와서 저녁상 같이 차리진 못할망정

한밤중에 밥 차려 주는건 안된다며 그냥 놔 두시라네요..ㅎㅎ 배고프면 알아서 먹게 놔 두라구..

그렇게 모여 이런저런 얘기 하는데 시동생 여친 무슨 봇다리를 풀더니 제게 선물이라며 주면서..

"형님 이거 선물이예여.." 형님..ㅎㅎ 어찌나 당황스럽던지..시동생은 그저 저만 보고 있고..

정신 차리고 식구들 앞에서 한마디 했네여..

"어머 00씨..형님이라뇨..아직 식구도 아닌데..식구되면 그때 형님이라고 하세요..

나이도 많으신데 벌써부터 형님이라 그러시면 억울하실꺼 같은데여? ㅎㅎㅎㅎ"

제게도 이런 여우스런 모습이 있었나봐여..웃으면서 막힘없이 술술 잘 나오는걸 보니.. -_-

식구들은 저보고 또 짖궂다고 웃으시고..두분만 빼고 모두 그저 즐거워들 하시더라구요..ㅎㅎ

그렇게 저는 좀 거리를 두며 필요한 말 외엔 하지 않고 정말 남이라고 생각했어여..

그날 밤 다들 주무시고 신랑이랑 소화시킬 겸 놀이터 한바퀴 돌자며 나갔습니다..

그날 일 얘기할까..그냥 나혼자 처리할까..고민하던 차에 시동생이 맥주한잔 하러 가자며 전화오더군요

신랑이 좋다길래 저도 괜찮댔습니다..그렇게 넷이 호프집..

시동생이 먼저 신랑한테 그날 일 이랬었다며 죄송하다고 얘기하시더군요..

여친은 옆에서 고개 숙이고 있고..우리 신랑..욱 하는 성질있는데 무섭게 돌변하더라구요..

연애때부터 제가 좀 미련할 정도로 바보같아서 많이 울었었어여..

신랑이 잘못해도 화는 커녕..혼자 울기만 했는데..시동생 커플에게 신랑이 그러더군요..

결혼전 저한테 프로포즈 하기 전에 다짐한게 하나 있다고..

호강은 못 시켜줘도 제 눈에서 눈물나게 하는 일 없게 하겠다고..

바보같아서 울기만 하는 이 미련한 곰같은 여자지만 그래도 매일 웃게는 못해줘도 울리진 않겠다고

믿지도 않는 하느님께 맹세하고 프로포즈 했다구..그런데 너희들이 뭐길래 내 마누라 눈에서 눈물빼냐며

한번도 보이지 않던 눈물 보이며 얘기하더라구요.. 아~~ ㅜㅜ

그 자리서 시동생이랑 시동생 여친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시켰네여..

시동생 여친에게 한마디..저는 이미 가족이 된 몸인데..우리 가족을 그렇게 얘기하는거 보니..

제가 만만한게 아니라 저희 시댁을 만만히..우습게 본거라며 결혼하고 싶으면 잘 하라고 지켜보겠다네여

한번만 더 유사한 일 생기면 그땐 부모님께 말씀드려 두팔 걷고 결혼 반대하겠다구..

시동생 여친 울며불며 죄송하다고 잘못했다고 몇번이고 머리 조아리고..

둘이 할 얘기 있을 거 같으니 둘이 얘기 더하다 오라구 저희 부부는 일어섰습니다..

일어서며 신랑이 시동생한테 헤어지든 계속 만나든 관심없다만..헤어져주면 형으로서 고맙지만..

계속 만나겠다면 정에 끌려 휘둘리지 말고 집안 생각해서 처신 잘 하라고 한마디 했습니다..

돌아오며..우리 신랑..또 바보같이 혼자 울기만 했냐며 미안하다며 눈물 글썽이며 저 꼭 안아주더군요..

앞으로 한번만 더 바보같이 그러면 그 땐 정말 혼난다구..ㅎㅎ

그래도..혼자 속앓이 한건 미안하고 또 미안하지만..식구들 앞에서 내색 안해준건 고마웠다네여..

 

저도 이제 악랄한 동서 되 보려구요..맘 독하게 먹어보려 합니다..

쓰다보니 또 기네요..죄송하구요..여러모로 맘 써주신 점 정말 감사드려여..

저희 행복하게 잘 살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