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는 노약자보다 강하다..!

에필로그200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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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글을 올리고 오랜 친구처럼 찾아주는 따뜻한 리플과 메일, 그리고 쪽지의 방문에 어깨가 떨리도록 행복한 눈물을 흘리며 며칠을 보냈다.

나와 비슷한 외로움이 자라고 있는 방이라는 특성을 감지해내고 소리없이 잠입한 일탈(?)..이 안겨준 위안은 분명 위로를 넘어선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이었을까. 

 

사람이 산다는 것...

이렇게 간사해질 수 있는지, 울고 몸부림 친 시간이 멈추었던 그 자리에서 나는 또다시 익숙한, 그러나 조금은 달라진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혼을 결행한 친구에게 달려가 아이를 어르듯 달래고,

나사가 흔들리는 의자의 나사를 조이고,

전보다 씩씩한 걸음으로 나를 위한 영화티켓을 사고,

그리고 무모한 사랑을 건네는 사람에게 유효기간 없는 사랑을 권유하고...

 

그대로 그렇게...

 

한잔의 커피가 주는 휴식에 감사해 하고

대학생으로 봐주는 수퍼 아저씨에게 감사해 하고

2천원짜리 식빵에 오렌지 머핀 한개를 얹어주는 빵집 아줌마와,

아직 나에게도 가능성(?)이 있음을 일깨워 주는

늙은 어머니의 눈물에 감격할 것이다.

 

사람으로 채워질 수 없는 빈자리라면,

그 이름 그대로 햇볕에 내줄 수 있는 기쁨이 내게 남아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