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이런 말... 해도 울지마...

애기의 서방님2003.06.10
조회827

2003년 6월 1일 자...

우리 사랑 ~ing 에 이어서...

 

2003년 6월10일...

애기가 미용실에서 일하기 시작한지도 10일이나 되었다...

손에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애기의 손은 갈라지고 피가 베어 나오고 그래도 반창고로 손가락을 감싼채 우리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을 했다...

이번 주엔 애기의 돌아가신 아버님이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되는 날도 있다.

애기는 지금 무척이나 힘들어 있을텐데...내색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나에게 웃음 지어 보인다...

난 성실히 회사에 다니며 내년 봄에 결혼할 준비를 하는데 집에서는 쉽게 허락하지 않으려 해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다.

가뜩이나 보수도 적고 늦게 끝나서 애기가 일하는게 못마땅 하지만 애기가 한푼이라도 벌고 싶다고 해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며 그렇게 하도록 했는데...

오늘은 미용실에서 많이 혼났단다...(애기가 다니는 미용실은 규모는 좀 크지만 가족들 끼리 해먹는 업장)

근무 끝나고 피곤할텐데 헤어 컷팅 교육이 있단다...

내가 걱정할까 봐 일일이 전화해 주는 나의 사랑스런 애기...

밤 10시 30분에 교육이 끝나고 간단하게 술 한잔 하러 뭉친단다...

애기가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이라 그런게 싫어서 짜증을 냈더니 얼굴만 비추고 일찍 집에 간단다...

밤 11시 쯤...솔직히 말하면...그 자리에 안가고 같이 일하는 동생들이랑 따로 뭉쳤단다...

왠지 날 속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크게 화를 냈고 그 자리에 안갔으면 바로 집에 가야지 왜 따로 뭉쳤냐고 무진장 화를 냈다...

애기 미안하다며 잘못했다고 지금 집에 들어갈테니 화내지 말라고 한다.

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고 잘 들어갔나 하는 걱정에 11시 40분 쯤 전화를 했다... 

어디냐는 물음에 애기는 "어 ,지금 집에 가려구..." 난 알았다는 짤막한 대답을 남기고 전화를 끊은 뒤 바로 헤어지자 라는 문자를 날렸다.

잠시 뒤 또 걱정이 되어 전화를 했더니 받지 않는다...3번이나 걸었는데 또 안 받는다...

다시 나는 애기가 상처 받을 걸 생각하며 위로의 문자를 보냈고 헤어지자는 문자는 진심에서 보낸게 아니라고 나에겐 애기 밖에 없다고 문자를 보냈다.

몇 분이 흐르고 애기가 전화를 걸어 택시 잡기가 힘들어서 늦었단다...(참고로 애기 집은 김포시...외곽)

헤어지자는 말 젤루 듣기 싫고 그런말 쉽게 하는거 정말 싫은데 앞으로 또 그렇게 말할 거냐구 묻는다.

그래서 진심은 아닐지라도 너 하는 거 봐서 또 그렇게 말할 수도 있을 거라고 말했더니 왜 자기를 힘들게 하냐구 울어 버린다.

나만 바라 보며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애기가 안쓰러워 미안하다며 위로를 해주었다.

널 사랑하는데 내가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어서 애기의 입장을 이해해 주기가 힘들었다고..

사랑하는건 변함 없다고...한푼이라도 더 벌려고 야간 근무 까지 하니까 피곤해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던 거라고...

착한 우리 애기는 나의 입장을 너무나 쉽게 이해해 준다....내가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

세상에서 가장 큰 기둥이었던 아버지를 여의고 나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우리 애기...

그런 애기의 마음을 난 또 아프게 했다...이기심으로...

애기가 잠들기 전에 사랑하는건 변함 없다고 내년에 꼭 결혼하자고 문자를 남겼다...

내가 헤어지자는 빈말을 해도 진심이 아니니까...나에겐 애기 밖에 없으니까 이런말 또 해도 절대 울지 말라고 문자를 남겼다...

답장으로 애기한테 '사랑해요 영원히...'라는 문자가 왔다...

이렇게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느끼며 행복한 꿈속으로 빠져 든다...

언제나 우리 사랑 ~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