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에 앞서 되짚어보는 베어백전술의 문제점..

경질?200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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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에 앞서 되짚어보는 베어백전술의 문제점..

초반부터 시원찮았던 아시안 컵..

 

 

<예선>

사우디전 무승부 (1:1)

바레인전 패 (1:2)

인도네시아전 승 (1:0)

 

<8강>

이란전 승 (pk)

 

 

결국 어찌어찌 해서 겨우 4강에 올라오긴 했습니다.

그러나 예선부터 지금까지 4경기에 3골..

극심한 골가뭄에 시들려있는 국가대표팀.

여러가지 이유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도 가장 의견이 분분한 것은,

베어백 전술의 문제냐? 아니면 선수들의 기량 때문이냐? 겠죠.

다른 의견으로는 국제경험 많은 선수들의 부재,

축구협회와의 갈등 등도 있지요..

 

 

저는 우선 국가대표팀이 아시안 컵에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내리기 전에,

네덜란드 감독의 연임과.. 소극적이라 평가되는 베어백 전술의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2002년 히딩크 감독을 이후로,

잠시 포르투갈의 코엘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본프레레, 아드보카트, 현재의 베어백 감독까지..

네덜란드 감독 일색입니다.

 

 

토탈싸커로 대변되는 네덜란드의 축구가 선진축구라는 점에서는 토를 달 수가 없죠.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시스템 자체도 인정받아 마땅하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2002년 월드컵 성공이

오로지 네덜란드 축구의 경쟁력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비약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일한 국적의 사령탑이라고 해도 각자 가지고 있는 성향이나 스타일..

그리고 전술적인 면이 많이 다르리라 예상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 아니겠습니까?

 

 

가까운 일본만 해도..

같은 국적의 감독 연임은 없었습니다.

지코, 이바차 오심의 경우 J리그와의 인연..

그런 것을 빼놓고라도 조직력을 기대한 트루시에,

기술적인 능력을 위해 지코, 경험많은 오심..

이런 식으로 국가대표팀에 여러 스타일을 접목하기 위한 다원적인 차원의 임명이었죠.

 

 

이것은 특정 국적의 감독이 연임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아닙니다.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에 있어서,

지나친 국적중심사고를 경계하는 것이죠..

이렇게 해서 결국은, 현재 기대하는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베어백 감독의 자질에 관한 문제로 넘어가야겠지요.

 

 

... 도하 아시안게임과 현재의 성적은 일단 가슴속에 묻어두고..

최근의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보다보면 답답한 마음이 그지없습니다..

베어백 감독이 좋아하는 4-3-3의 타겟원톱 체계..

윙포워드의 돌파와 크로스를 골로 연결하는 원톱의 파괴력이 굉장히 중요한 전술이죠.

그러나 보시다시피 중요한 최전방 공격수는 골을 못 넣고,

최성국, 김두현, 김정우.. 윙포워드와 미드필더들이 각각 1골씩을 기록하고 있지요.

 

 

기록을 제외하더라도 포스트 플레이에 의존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4백을 쓰면서도 좌우 윙백의 능동적인 공격가담은 보이지 않고 공격진으로의 롱패스.

약팀인데도 불구하고 미들진에서 조금의 압박만 보이면 백패스.

원톱은 상대진영에서 고립되어 있는 상태..

그래도 그나마 지금 상태로 역동적인 포지션은 양쪽의 윙 포워드네요..염기훈,이천수,최성국..

 

 

이런 일련의 플레이들이 선수의 성향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일률적입니다.

결국 베어백 본인의 소극적인 전술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공격수가 하프라인까지 내려가 공 받는 것을 제한했다고 이동국 선수가 토로했지요?

원톱시스템이라고 해서 포스트 플레이어가 상대진영에 계속 있는 것은,

선수자원을 낭비하고 창의성을 강제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위치가 제한되면 그만큼 적진의 수비진들의 예상범위가 줄어들고,

미드필더진에서 가능한 전진 패스의 경우의 수도 적어지기 때문이지요..

 

 

또, 포백에서는 좌우윙백의 오버래핑이 굉장히 중요한데도

실제 경기 모습에서 공격상황시의 윙백의 공격가담은 자주 보이질 않습니다.

측면을 활용하기 위해 윙포워드를 이용하려면 윙백과 함께 유기적인 패스연결이 중요한데도,

윙백과 미들진이 협조를 하지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윙포워드가 간간이 위력적인 돌파를 시도하더라도 변변한 크로스조차 못한채

공을 빼앗겨버리는 일이 허다하더군요.

이런 식으로 이미 간파돼버린 측면을 이용한 단조로운 공격.. 풀어야할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총체적인 난국이 따로없지요.

하지만 이것을 해결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감독이라는 것을 인정해야합니다.

 

 

요즘 축구 관중들은 해외 빅리그들을 실시간으로 보고 즐깁니다.

그만큼 보는 눈도 높아졌고,

경기 자체를 이해하는 사고방식도 많이 변했지요..

과거와 같이 한국대표팀이 이기기만 하면 좋아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많은 국민들은 승리를 떠나서,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준다면 만족할 수 있는 안목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결승행 티켓을 놓고 벌이는 이라크와의 4강전이 내일이죠?

저도 물론 승리를 기원합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전과 같이 재미없게 승리하는 경기는,

신나게 뛰다가 어쩔수없이 패하는 경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란전 승리로 한숨을 돌린 베어백 감독..

이제는 집착을 버리고 변화를 꾀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