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권은 월급따라 있다가 없다가 그런거?

취업준비생2007.07.24
조회9,471

 

저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업재수생입니다. (물론 지금 알바식으로 회사에 다니고 있긴 하지만)

 

뭐, 제 처지에 찬밥 더운밥 가릴 때는 아니지만,

 

요즘 이랜드 사태도 있고 해서 비정규직으로 취직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있긴 합니다.

 

탈레반 납치 사건 때문에 묻혀버리긴 했는데,

 

지금 크레인 기사들도 크레인 위에서 60여일째 고공시위를 하는 중이라고 하네요.

 

예전에 크레인에서 100일 가까이 시위하다가 결국 지상으로 몸을 던져 자살한 사건도 기억 납니다.

 

그런데 이 기사를 보다가 좀 놀란게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 300~400만원씩 버는 사람들이에요. 그 사람들 말 믿지 마세요."

 

 

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실제로 크레인 기사들이 주장하는건 임금 인상 따위가 아니었습니다.

 

주당 60시간이나 되는 고된 노동 (5일씩이라면 하루에 12시간 일한다는 소리...)을 못 견디겠으니

 

법정 시간인 44시간으로 낮춰달라는거였습니다.

 

주 5일은 바라지도 않고, 그냥 근로기준법만 지켜달라는 것.

 

 

이런 기본적인 노동권을 지키라는 목소리가,

 

단지 그들이 임금을 많이 받는다는 이유로 "배부른 소리, 말도 안되는 소리" 가 되는겁니다.

 

 

물론, 저도 그 사람들 돈 많이 버는건 부럽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알바로, 파견직으로 일하다보니, 돈만 많이 준다고 좋은 직장이 아니더군요.

 

 

근로기준법 따위 다 무시하고 시키는대로 개같이 일만 해라, 대신 돈은 좀 더 주께.

 

이런 직장이 좋은 직장인가요?

 

사실 저도 지금 배부른 소리할 때가 아니라 들어갈지도 모르지만 -_-;;;;;

 

들어간다해도 지금 농성하고 있는 저분들처럼 노동 기본권 보장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일것 같습니다.

 

 

60여일동안 씻기는 커녕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못가면서 위험한 농성을 하는 것은,

 

단지 돈 좀 더 벌어보겠다거나 하는 마음으론 절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돈 몇푼을 위해 자신의 편안함을 스스로 포기하고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요?

 

전 훨씬 더 근본적인, 인간으로써의 기본권, 존엄성에 대한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돈 많이 버는 직업들이 노동권 행사하면 무지하게 욕 많이 먹더군요.

 

뭐, 저도 때론 배부른 소리 아냐? 싶지만,

 

노동권이란건 모든 노동자에게 보장되는 기본적인 권리인데,

 

돈 많이 받으면 기본권 좀 침해당해도 괜찮고, 돈 조금 받으면 안되고.. 그건 아니잖아요.

 

그럼 도대체 월급 얼마까지는 기본권 보장해줘야 되고,

 

얼마부터는 돈 많이 받는거니까 보장해줄 필요 없는건가요?

 

연봉 5천까지? 7천? 1억?

 

 

이런 말도 안되는 기준도 기준이지만,

 

이렇게 해서 모든 직장이 돈은 좀 더 많이 주고 기본권은 다 침해하고... 그렇게 될까봐 덜덜덜입니다.

 

전 그냥 하루에 세 끼 밥 안 굶을 정도만 벌면 행복할 것 같아서,

 

돈 조금 덜 벌더라도 저를 존중해주고 회사의 일원으로 인정해주는 회사를 찾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