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붙 잡고 길거리에서 기절해 버린 그 여자..

사리돈하나쯤은..2007.07.24
조회103,399

안녕하세요. 저는 삼성동에 사는 27살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사실 너무 어이없는 일을 겪어서 글로 한번 써볼렵니다.

때는 바로 어제 저녁...
얼마전 같이 사는 친구가 중고로 자전거를 구입했습니다. 그..바퀴 조금한 자전거인데요 척추도 접혀지는..
어혀튼간에..저녁쯤에 퇴근하고 그 자전거를 타고 근처를 한바퀴 돌 생각이였죠-_-
아파트 뒤를 지나가니 한강이 보이고 더 갈려니깐 길을 잘 모르겠더라구요. 본디 서울 사람이 아니라서..;
다시 알던 길로 7번 출구 쪽을 향해 한전앞을 한번 가고 또 돌아서 가는 길의 횡단보도 앞이였습니다.

빨간불이라 서야 하는데 오른쪽 브레이크가 잘 안 듣더라구요. 멈춰야 하는데..
그래서 바로 멈추지를 못해 핸들 끝으로 횡단보도를 기다리는 여자분들 툭 쳤습니다.
정말 툭입니다-_-그것도 팔부분..
그 근처에 예술학교가 있어서 그 시간쯤이면 젊은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거든요. 직장인들도 많고..
신호가 바뀌고 건너려는 순간에.. 그 여자분이 갑자기 제 팔을 덥석 잡는것입니다!
'응?;'
그러더니 갑자기 배를 움켜 잡으시고 부르르떠시더니..
이내 그 자리에서 기절을 하시는겁니다-┎;;
눈이 발랑 까져서..정말 흰자만 보였습니다ㅡㅡ;;;

그 주변에 기다리던 사람들 건너오는 사람들..절보고 수근대더군요.
자전거로 치었다. 남자가 때렷다..이건 뭐...
전 제가 그렇게 청각이 좋은지는 몰랐는데 정말 다 들리더군요-_-;;
사람들은 오고가고..여자분은 이미 제 앞에 기절해서 보도블럭에서 주무시고 계셨고..

도저히 그 상황을 설명한다는게..한글로 쓰기가 힘들정도입니다.
이미 등짝에는 폭포수처럼 땀이 흘러내리고 사람들의 시선속에 제 얼굴은 거의 흑빛이였을 겁니다;;
정말 오만가지 잡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난 분명 팔을 친거야..'
'팔 건드렸는데 오장육부가 잘못될 수가 있단 말인가..'
'혹시 죽지는 않겠지..'
'아니야 여자분 눈이 뒤집혔었어'
'난 이대로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것인가..'
'여긴 어디지..?'
'난 대체 누구지?'

그러고 있던 와중에 응급차가 왔습니다. 한 5분정도 흔들어 깨운거 같은데..아마 그 사이에
어떤분이 119를 부른 모양이더라구요..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그 여자분을 구급차는 나에게 자초지종을 묻더군요.
'자전거 핸들 끝으로 팔을 '톡' 친거뿐인데 쓰러지셨어요.. 대체 어떻게 된거죠?;;'
그러더니 119대원중에 한분이 여자분 눈을 보시더니 급하다고 바로 제 명함 한장을 덜렁 받고
연락해준다는 말과 함께 사라지셨습니다.

 

건드려놓고 왜 먼저 신고를 못했냐고 묻는분이 계실건데요.
그 여자분의 얼굴을 보시면 그런말 못하십니다-_-;;
이미 제 판단력은 흐려질때로 흐려졌고 뇌속은 공황상태에 접어들고 다리는 관동대지진수준으로
후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사색이 되어서 집에 돌아온 제 얼굴을 보며 친구가 한마디 툭 던지더군요.
' 야 왜 그래..뺑소니라도 했냐..?'

또다시 땀은 육수같이 흘러내리고... 조용하게 말했습니다..
'명함은..줬다..'

새벽 5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고 비몽사몽과 함께 엄습해오는 공포감으로 어떻게 출근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출근을 하고 한 10시경 되니.. 전화가 오더라구요..
'올게 왔구나...;'
이젠 긴장도 안됩니다. 겸허하게 결과에 대한 대가를 받을뿐..

"모병원인데요 ㅂㅅㅁ씨 맞죠?"

"아..ㄴ..ㄴㄴ..네에..-┍;;;;;"

 

 


"어제 그 여자분 생리통이 심하셔서 그랬던거구요. 어제 밤에 가셨는데 연락을 미처 못 드렸어요"

 

....................

생리통이랍니다..예..생리통..

정말 저로서는 죽다 살아난 기억이지만..생리통이 심하면 그렇게 되는지 전 정말 몰랐습니다-_-;;;

여자분들 빽에..약 하나 정도는 좀 가지고 다녀주세요 ㅠㅠ;;

저처럼 마음 약한 남자.

마음속은 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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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톡이 되다니-_-;;;

리플 봤는데 너무 잼있고..

이번 기회를 통해서 생리통으로 인해 여성분들이 그렇게 큰 고생을 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 그 약 가지고 다니라고 해서 그 부분에 대해 쉽게 말한거 아니구요;;

전 단지 아프면 먹는건줄 알았거든요-_-...정말 몰랐습니다..;

다만..아프단건 알았지만 경험해보니 정말 이정도였던가 싶습니다!!;;

어렴풋한 기억으로 땡땡이 원피스 입으신거 같던데.. 고생많이 하셨고요.

잘 들어가셨다니 참 다행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