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이렇게 신혼때 힘드나요

나 고민녀2003.06.10
조회2,175

너무너무 서럽고 힘이 드네요....흑흑....
정말 여보 당신이 이 웬수야!!!로 바뀐지 오래되었습니다.

전 3년 동안 인터넷 메일로 사귀고 2001년 여름에 결혼하여 미국비자
관계땜에 마냥 기다리다가 신랑이 이번 가을에 아예 한국에 나와

살려고 합니다. 
이렇게 떨어져 사는 것도 너무나 저에겐 익숙한 일이지만
연애때부터 계속 이렇게 메일로 전화로만 만났으니.....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신랑 일벌레랍니다. 자기 아버지 닮아 그런지...
시아버지가 한때는 잘 나가던 의사셨는데 일에만 매달리면서
가정불화가 잦았고 결국 신랑 11살때 이혼하셨거든요
그런 아버지가 싫었다면서 자기는 일에만 매달리면서 가족들을
희생시키고 싶지 않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결혼해서 보니...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라고....
그 사람에게서 일에만 빠졌던 시아버지의 모습이 보입니다.

 

자기 혼자 바쁜척하는데 이젠 신물이 납니다.

뭐 한다고 그러면 그 기한 지킨 적 거의 없다구요. 계속
미루고 바빴다면서 한참 후에나 합니다. 그래서 제 속을
얼마나 뒤집었는데....
그런데 요즘엔 방학이라 수업도 없고 미국 생활 정리만 하면 되는데
뭐가 또 그리 바쁜지 연락 없습니다.
8월에 학위받으려면 이번 달 논문을 다 마무리해야 하긴 하는데
그래도 그렇지요! 제가 그 사람이 10일이 넘도록 전화를 안하길래
제가 지난 토요일에 걸었답니다. 책보고 있었다나요.
(참고로 저흰 7-8일에 한 번 정도 전화통화합니다.)
그래서 감기로 쪼금 아픈데 엄청 아픈 것 처럼 제가 쇼를 했답니다.
전화기에 대고 마른 기침도 일부러 크게 오래 하고 엄청 괴로운 척
하면서 아픈 척을 했지요.
그땐 신랑이 가슴 아파하면서 엑스레이 찍어 봐라 피검사 해봐라
내가 가면 네 모든 스트레스 내가 짊어질께 등등 그러더니만....

그런데 배우자가 그리 아픈 걸 알았으면 한 2-3일후엔 전화
한 번 하지 않나요? 이제는 좀 괜찮은지, 검사는 받았는지 등등....
울면서 힘들다고 아프다고 생쇼를 했는데도...
아무런 발전이 없네요. 휴~~~~~~~~~

이번 주말엔 전화오겠지 했는데...아직까지 무소식.....
그 사람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학생일때는 시험기간에 그 사람
찾을 생각 안 했다구 그러데요. 분명히 도서관 어느 구석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짱 박혀 공부하고 있을테니까요
전화 앤서링 머신도 첵크하는 것도 잊은체...-.-
시험기간에 누가 팀을 찾으면 으례
"도서관 뒤져봐." 그랬답니다.

사랑한다. 넌 나한테 과분하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질 가치가
있는 아내라는 둥... 그 말만 들으면 남들은 무슨 공주대접 받는
줄로 알겠지만.... 말과 행동이 이리 다르니..전 정말 서럽고
힘들고 그렇네요...
이 인간땜에, 이 인간 직장일 관계로 제가 신경을 요즘 많이
써서 그런지 감기 아직도 달고 있고 염증을 몸 여기적기에 달고
다닙니다. 의사선생님은 몸이 많이 약해진 것 같다고, 그러니
이렇게 염증이 자꾸 재발한다면서...쉬라고 하시네요.

하지만 제가 쉴 수가 있나요? 가난한 학생 신랑을 만나 결혼식 비용도

거의 제가 다 냈고 지금 집도 절도 없는데.... 게다가 신랑은 미국학생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학생론이 4000만원에다.... 정말 가끔씩은

왜 이리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나 싶은 속물 근성도 나오구요.... 

휴~~ 정말 결혼전의 그 뜨거웠던 정열과 가슴아프게 서로를
그리워하던 그 사랑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어젯밤에는 새벽 3시까지 잠도 못 자고 제가 풋풋한 대학생일
때 로맨스를 함께한 덴마크 꺽다리 생각과 태어나 첨으로
너무나 가슴아팠던 외사랑의 그 아이 등등..대학생일 때
행복했던 그 시간들을 떠올렸답니다.

그 때는 정말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는데.... 이상하게 눈물만 펑펑 나오더군요.

이렇게 절 힘들게 할때마다 메일로 제 심정을 쭉 써서
보내봤지만...그 때뿐인걸요....

정말 이러면 안 되는데...이혼이란 단어까지 머리에 또 오르더라구요

가슴은 답답하고 맘 편히 가져야 하는데....
정말..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아프게 한다는 그 말...
뼈저리게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