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의 남일대 해수욕장

전문가2007.07.26
조회586

경남 사천의 남일대 해수욕장

 

남일대 해수욕장 모래사장에 철퍽 주저앉아 밀려오는 파도와 숨어든 방게를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떠올릴 무렵 전국에서 이름 붙여진 그 많고 많은 코끼리 바위를 여기서도 만날 수 있었다. 남일대 해수욕장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는데 아쉽게도 남일대 해수욕장에서는 잘 보이는 바위가 가까이가면 볼 수 없다. 시간을 기다렸다 썰물이 되면 겨우 기다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해안으로 난 길을 따르면 괜 서리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해안절경이 으뜸인 이곳에 시멘트로 길을 만들어 해안절경은 이미 한물간 상태이고 코끼리 바위에 다가서자 군부대가 떡하니 출입을 가로막고 서 있다. 몰런 이 길로 가야할 이유도 없지만 그래도 군 철조망이 눈에 거슬린다. 어찌되었던 다정한 연인이 이곳을 찾아보기에는 두말할 것 없이 좋을 것 같다. 시멘트로 포장하여 흉물에 가깝지만 그래도 뾰족구두로 걷기 쉽고, 조용하여 파도소리에 밤하늘별을 한없이 따다가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

시간도 남아있고 하여 다시금 온 길을 돌아 해수욕장으로 나와 보니 저 멀리 코끼리를 그리 닮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코끼리로 생각하고 보면 그럴싸한 형상이 바다에 코를 박고 있다. 남일대 해수욕장은 여느 해수욕장과는 달리 조개껍질이 파도에 씻겨 만들어낸 일명 조개껍질 해수욕장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단 하나뿐인 조개껍질 해수욕장으로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지만 훌쩍 떠나와 여름철 모래찜질하면서 사랑을 키워가기 좋은 곳이다.
 
물이 빠지고 길이 열렸다. 바위에 올라서니 내 앞에 그토록 가까이서 보고 싶었던 코끼리바위가 떡하니 버티고 아직도 코를 담군 채 꿈쩍을 하지 않는다. 어쩜 파도가 발과 코를 간질이는데도 저토록 태연할 수 있는지... 코끼리 바위를 살펴보니 바위 끝에 큰 구멍이 길 게 나 있고 그 구멍 때문에 멀리서 보면 코끼리처럼 보이는 것이다. 밀물이 들면 구멍의 일부를 파도가 넘나든다니 행여나 더 구멍이 넓어져 버리면 어쩔까 하는 발칙한 상상력이 머리를 스쳐간다. 코끼리바위는 해안침식지형으로 언젠가는 세월의 흔적만큼 파도에 깎여 해식애가 침식하고 파식대가 넓어지면서 결국 그 모습을 잃게 될 것이다.
 
남일대 해수욕장은 주변경관을 비롯하여 조용한편으로 조용한 여행을 떠나는 연인들에게 권장하고 싶은 여행지이다.

경남 사천의 남일대 해수욕장

경남 사천의 남일대 해수욕장

경남 사천의 남일대 해수욕장

경남 사천의 남일대 해수욕장
(사천의 명물, 코끼리 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