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에 아이를 입양보내고..지금 한남자를 만났습니다.

아파요2007.07.26
조회723

전 올해 21살의 여자입니다.

일단 대충 제얘기를 하자면.. 엄마는 초등학교 2학년때까지 같이살았던걸로 기억이 납니다.

알콜중독이셨고 저희 삼형제는 매일 맞고살아야했죠.

아빠는 바람나서 집을 나가신 상태였구요..

그러다 엄마도 돈을 벌어오겠다며 집을나가버리셨고 오빠까지 가출했죠

언니와난 주위도움으로 중학교를 다니다가 언니까지 가출해버리고

매일 찾아오는 빚쟁이에 시달리다 못한 나도 가출했어요.

그리곤 한남자를 만났습니다.

저보다 두살많은 그는 웃는모습이 이쁘고 사랑스러웠어요.

그남자 바람끼가 심해..내친구..후배 선배..다 꼬셔서 자고..심지어 내가자고있을때

내옆에서까지 그러는걸 참다못한 저는 그남자를 데리고 다른지역으로 갔죠

다른지역이라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런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한달정도쯤 지났을때 저한테 손을대기 시작하더군요..

그렇게 좋아한다는 믿음하나로 참고 참고 살다가 돈문제로 그의집으로 들어가 살게됬어요

그의 부모님과함께...

그리고 입영통지서가 날라왔고 상근예비역이라더군요

05년 여름 7월7일날 그는 신교대로 입대해야했고 가기몇일전 제가 임신이란 사실을 알아버렸습니다.

그는 저를 못믿겠다며 신교대 다녀와서 아이를 지워주겠다고 하더군요..

5주뒤 그가 나왔고 5만원을 쥐어주며 병원에 일단 다녀오라고했습니다

언니를 데리고 동네 한 산부인과로 가서 임신해서 왔고 얼마나 됫는지 알고싶노라고 의사에게 말했죠

초음파를 하는데 지금 정확히 20주라며 아이 심장소리를 들려주더군요..

그리고 묻더라구요 "키울꺼죠?" 전..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네.."라고했죠

아이 초음파를 하는데 애가 저한테 인사라도 하듯 팔을 들어올리는 그모습에 눈물이 나더라구요..

지워야겠다는 마음은 완전히 사라졌고..집으로 돌아와서 그사람한테 말했죠

"병원에서 지울수없다고 했어..개월수가 오래되서 불법이라 안된데.."라구요

그는 한참 고민하더군요..어떻게야하나...하면서..

그리고결정한것이 미혼모 보호소..

임신을 한몸으로 자기  부모님께 임신한거 들키면 안된다고 복대를 채우고..

청소..빨래..설거지..하물며..김장까지도..전 해야했죠..

그의 손버릇은 고쳐질줄 몰랐고..난하루빨리 이집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한편으로 든생각은 '이제 아이도 낳을텐데 이사람이 아니면 누가 날좋아해주긴 할까..?'라는생각이었죠

05년 12월 전..지방의 한 미혼모 보호소로 입소했습니다.

입소하고 다음날 바로 병원을가니 다음주로 출산예정일이 잡혀졌어요. 전 마음의 준비를했죠

1월23일 오후 1시쯤 병원에 입원을해서 유도분만제를 주입하고 한두시간쯤지나니

진통이 시작되더군요..

서럽더라구요...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혼자 산통으로 힘들어하고있으니..

잠도 한숨못자고 입술은 다터져버리고 하혈에 두통에..장난아니더군요..

목소리라도 들어야겠다싶어..아픈몸을 이끌고 링겔을 너무많이맞아서 피투성이에 퉁퉁부어버린

팔로 다른팔에 꽂힌 링거병을들고 공중전화로 향했죠

신호음이 가고 그의목소리가 들렸습니다..자고있었나 봐요..

전 울었죠..너무아프다고..힘들다고..서럽다고..

짜증내더라구요... 자는데 뭐하는거냐고..자기 내일출근하는거 모르냐구요..

그렇게 끊고 병실로 돌아와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렇게 밤을지새고 다음날 오전 11시 38분..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입양모임에도 불구하고 의사선생님의 배려로 아이를 안아볼수있었습니다.

나와 똑같이 생긴아기.. 그렇게 울다가 내품에 안기니 조용히 나와 눈을마주치던 그모습에 살짝미소짓다

그대로 기절해버리고..

이틀뒤 보호소로 돌아와..엄청난 우울증에 시달렸어요..

아이모습이 자꾸아른거리고.. 그래서 그의 아빠에게 문자를보냈죠.

사실 그동안 임신했었고..저지금 미혼모보호소에있습니다.라구요..

그에게 잠시후 보호소로 전화가왔더군요..

온갖 쌍욕을 다하는데 참았습니다.. 그의 아빠가 전화와서 키우자고 하더군요..고마웠습니다..정말..

그리고 다음날..우리아기 입양담당선생님이 저를부르더군요..

내려가 들어보니..그의 고모가 아침일찍 전화해서 나몰래 아이를 입양보내달라고 했다고..

기가막혀서 말이안나왔습니다..보호소 쪽입장에서야 아이입양보내는쪽이 자기들에겐 이익이므로

보내려고하더군요.. 저한테는 모아논돈이라고 해봐야 그남자통장에 다들어가있었고

전 부모님도..친척도 친구도..주위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결국..보내야했죠..그리고..다시 울산으로와 어떻게 하다 갈곳없는 저는 그의집으로 다시들어갔고

세달여쯤지났을때..저희 오빠에게서 연락이왔더군요..

전 망설일것도없이..짐다싸들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1여년을 힘들어했습니다. 우울증에..자살미수 3번..대인 기피증..

술과 담배에 쩔어살았고 정말 죽고만 싶은 날들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사는듯 마는듯 시간은 흘렀고..

얼마전 소개로 한남자를 만났습니다..29살의 그는 대학도 나왔고..어엿한 직장도 가지고있고

집도 어느정도 사는 괜찮은 남자죠..

나와는 너무 틀린환경 틀린사람인데..결혼을 하고싶다고 합니다..

제과거는 아무것도 모르고..우리집에 대해선 하나도 모르는 그사람..

그의집에서는 반대할것이 분명하고..부모님도 안계시고 배운거 없고 심지어 아이를 낳은 과거까지 있는

저를 그가 알게된다면 과연 좋아해줄까요..

결혼까진 바라지도 않습니다..그냥 ...제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저한테는 그누구보다 따뜻하고 자상하게 대해주는 그사람 놓치고 싶지 않아요..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 나쁜사람인거 압니다..

사랑한다면서 사랑하는 사람 속이고 이러는거 나쁜짓인거 알아요..

저..정말 어쩌면 좋습니까..

이사람 놓쳐버리면.. 저 정말 살맛안날꺼 같은데..어쩌면 좋나요..

제가 살아온 인생에 대해 욕을하셔도 좋고 동정을 하셔도 좋습니다.

그냥..마음털어놓을곳이 필요했습니다..

힘듭니다...힘들어 죽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