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마지막 자존심 세우겠다"

ㅊㅋㅊㅋ200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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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말자.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살리자"

 

2007 아시안컵축구 정상도전에 실패한 베어벡호가 '영원한 맞수' 일본을 상대로 무너진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결승 문턱에서 좌절한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오후 9시35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경기장에서 일본과 2011년 아시안컵 자동진출권이 걸린 3위 자리를 놓고 마지막 혈투를 벌이게 된다.

 

이라크와 120분 혈투에 이은 승부차기에서 패하면서 베어벡호의 사기와 체력은 땅에 떨어졌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최종 상대가 일본인 만큼 더 이상 좌절을 겪지 않겠다는 각오 뿐이다.

 

25일 밤 태극전사들은 결승진출 실패의 쓰린 속을 안고 숙소로 돌아와 늦은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패배의 아픔을 곱씹었다.

 

이 자리에서 베어벡 감독은 "오늘 결과를 빨리 잊어라. 3-4위전도 중요하다"며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된다. 한국 축구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자"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에 몸담은 지 7년 째를 맡는 베어벡 감독 역시 한일전의 무게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3-4위전 승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더구나 이번 대회 1~3위까지 2011년 아시안컵 본선 자동진출권이 주어지게 돼 이번 한일전은 결코 내줄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됐다.

 

베어벡 감독은 선수들이 두 경기 연속 연장혈투를 벌이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다고 판단, 26일 오전에 예정됐던 회복훈련을 취소하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4시30분 비행기편을 통해 인도네시아 팔렘방으로 이동했다.

 

한일전을 맞아 베어벡 감독은 휴식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그동안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던 이근호(대구), 김치곤(서울)을 비롯해 출전시간이 적은 송종국(수원), 김동진, 이호(이상 제니트) 등의 '백업 카드'를 적절하게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인 만큼 그동안 5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을 다져온 베스트 11의 윤곽을 크게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라크전에서 오른쪽 옆구리를 다쳐 이날 오전 인근 병원에서 X-레이 촬영을 한 최성국(성남)은 일본전 출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계대상은 이번 대회 4골로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다카하라 나오히로(프랑크푸르트)를 중심으로 나란히 2골을 기록 중인 '프리킥의 달인' 나카무라 순스케(셀틱)와 마키 세이치로(제프 이치하라)의 삼각편대다.

 

더불어 올림픽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측면 미드필더 미즈노 고키(제프 이치하라)도 요주의 인물이다.

 

미즈노는 지난해 11월 올림픽 대표팀 한일 평가전에서도 끊임없는 오른쪽 측면 돌파로 동점골 어시스트를 기록,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얼굴이다.

 

J-리거 김정우(나고야)는 "미즈노는 스피드가 뛰어나고 기술이 좋은 선수라서 수비진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