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꿈꾸고 내일보자.” “네.. 내일 뵐게요.” “내일봐.” “네.” 항상 버스 정류장에서 작별 인사를 했던 세 사람이었는데 오늘은 승희의 집 앞에 있는 사거리에서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날씨가 많이 차 졌다는 이유로 동민이 집 앞까지 가자고 얘기를 했기 때문이었다. 승희는 차가 출발하는 것 까지 보고서야 뒤돌아서 집으로 향했고 동민은 백미러로 승희의 뒷모습을 보 고 있었다. “풋..” 그렇게 승희의 모습을 보고 있던 동민은 옆에서 들리는 동석에 웃음소리에 앞으로 시선을 옮겼다. “풋..” 또다시 동석에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동민은 자신의 모습으로 웃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무 말 도 하지 않았다. “풋..” “그만 해라.” 다시금 들려온 동석에 웃음소리에 동민이 말했다. “풋..푸하하하..” “이 자식이 그만 하라니깐.” “너 같으면 그만 하게 생겼냐? 천하에 차 동민이.. 뭐? 좋은 꿈꾸고 내일봐? 왜..! 내 꿈 꿔... 이것도 하 지?!” 동민은 조금 벌겋게 변한 얼굴로 인상을 구기며 동석을 노려보았다. 동석은 그런 동민의 시선일랑 아랑 곳없다는 듯 계속해서 히죽거렸다. “핸들 한 번 더 꺾어야 그만 할래?” 동민이 차가운 어조로 협박과 비슷하게 말했다. “왜..! 창피하냐? 자식.. 보기 좋아서 그런다, 인마.” 왠지 보기 좋다는 동석에 말을 들으니 자신 또한 기분이 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보기 좋다.. 훗.. 동민 은 피식하고 웃으며 앞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제 확실히 할 때가 되지 않았냐?” 한 동안 피식거리던 동석이 진지하게 동민에게 말을 꺼냈다. 동민은 동석이 무슨 뜻으로 하는 얘기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안 그래도... 그러려고...” “훗 자식.. 이제야 좀 시원스럽게 구네. 휴... 그나저나 이제 난 누구하고 노냐?” 흐뭇한 표정을 짓는가 싶더니 이내 한숨 섞인 목소리로 장난스레 말을 하는 동석이었다. 그런 동석에게 동민 또한 장난으로 맞받아 쳐 주었다. “훗 자식.. 넌 혼자서도 잘 놀잖아. 앞으로도 그냥 그렇게 혼자서 놀아. 가끔 이 엉아가 놀아줄게.” “야!!... 헤 그러지 말고 승희 친구 중에 괜찮은 친구 있으면 다리 좀 놔 주라. 어?” 못마땅하다는 듯 게슴츠레한 눈으로 동민을 잠시 노려보더니 이내 표정을 바꾸며 천연덕스럽게 말을 하 는 동석이다. “훗.. 승우도 모자라서 이젠 승희 친구까지 넘보시겠다?” 동민의 말에 조금 당황해 하는 동석. “야... 너.. 그거 어떻게 알았냐?” “훗.. 자식 내가 인마 너랑 몇 년을 알고 지냈는데 네 얼굴에 드러난 표정 하나 못 읽겠냐?” 동민의 말에 겸연쩍은 표정을 짓는 동석이었다. “아니.. 그러니깐... 너도 봤잖아. 그 친구 노래 실력. 내 이 전문가에 눈으로 봤을 때 감이 좋아. 그런 친 구 놓치기 아깝잖아. 보아하니 공연도 하고 그러는 거 보니깐 이쪽으로 영 생각이 없어 보이지도 않고.. 누가 아냐? 그 친구가 부자 만들어 줄지?” 동석의 마지막말에 어이없어 하는 동민이었다. “허.. 놀고 있네. 진짜.. 인마! 이 치사하고 간사한 놈아. 넌 사람의 재능을 돈으로 보냐? 알았어. 지금 네 가 한 얘기 고대로 승희한테 전해 주마.” 동민의 말에 당황해 하며 앞차를 핑계 삼아 말을 돌리는 동석이었다. “아니.. 그러니깐.. 야! 그나저나 저 앞차 좀 이상해 보이지 않냐? 왜 저렇게 중심을 못 잡고 이리저리 왔 다갔다 거리냐?” “훗.. 인마 네가 말 돌린다고 내가 그냥 넘어가 줄줄 아냐? 어림없는 소리.” 자신도 모르게 말을 돌리려던 생각으로 앞차를 보던 동석은 정말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 래서 동민의 말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야! 정말이야. 저 앞차 좀 잘 봐봐. 뭔가 이상해.” “도대체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동민은 그때서야 앞차를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상하다는 생각으로 그 차에 안을 살피기 위해 동석이 옆으로 조금씩 다가가는 순간 갑자기 자신들의 차로 확 꺾여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동석은 생각 지도 못한 상황에 자신도 모르게 핸들을 옆으로 꺾었다. 끼이익... 쾅... 승희는 느긋한 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자꾸만 나오는 웃음 때문에 이대로 집으로 들어갔다 가는 그때와 같이 승우 녀석에게 재미거리를 주게 될 것 같은 생각에 감정을 추스르려는 생각으로 천천 히 걷고 있었다. 승희는 천천히 걸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오늘따라 유난히 별이 많이 떠 있었다. 별 을 보니 예전에 동민을 생각하며 떠올렸던 것이 생각 났다. 별과 같은 존재... 피식 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땐 정말 별과 같은 존재로 생각하며 느꼈었는데 지금은 그때와는 다르게 그냥 보통 한 사람으로 느껴 지고 있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신기할 정도로 인기 스타가 아닌 그냥 평범한 한 남자로 느껴지고 있 었다. 승희는 살며시 미소 지으며 오늘 있었던 일들을 떠올려 보았다. 생각지도 못한 미진 선배와의 마주 침 그리고 그녀가 했던 얘기들... 그리고 공개 방송 때 동민의 모습... 미진과의 만남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송이 시작되었었다. 승희는 무대 옆에 있었는데 처음 관객석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주눅이 들 어서 어깨도 제대로 펴지 못한 채 움츠리고 있었다. 그에게 많은 팬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자꾸만 잃어가는 자신감에 자신도 모르게 움츠려 들었던 것이다. 승희는 그렇게 관객들을 한동안 보고 있다 동민이 무대위에 오르자 동민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동민이 무대로 오르자 여기저기서 터지는 환호성에 그녀는 또다시 주눅이 들어서 몸을 움츠리고는 눈만 동그랗게 뜨고 관객석 을 돌아보았다. 관객에 대부분이 여성들이었다. 교복 입은 학생들부터 시작해서 예쁘게 꾸미고는 요염 한 자세로 앉아 있는 여인들의 모습까지.. 그녀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미진 선배가 했던 얘기까지도 아 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채 자꾸만 자신감을 잃어가는 자신을 느꼈다. 과연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 고 있는 저 사람의 마음을 자신 혼자 받아도 되는 것인지... 자신에게 그럴만한 자격이나 있는 것인지... 정말이지 그가 손이라도 내밀면 그의 손을 잡기 위해 당장이라도 뛰어나올 여자들이 저렇게나 많은데 과연 자신에 대한 그의 마음이 진심인 것인지... 그런 생각들로 자꾸만 약해지는 마음에 흔들리고 있는 승희였다. 승희는 한동안 그렇게 기가 죽은 채 동민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어느 정도에 시간이 흘렀을 까... 승희가 동민의 모습을 보고 있는 동안 승희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려오는 것이 없었다. 자신도 모르 게 일어나는 그의 대한 의구심들과 생각들로... “동민씨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으세요? 방송 시작부터 지금까지 웃는 모습을 잃지 않고 계시는데..” 진행자의 얘기에 한 순간 승희의 정신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가 저렇게까지 웃고 있는 이유... 승희는 숨을 죽인 채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언제부터 자신이 그 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진행자 의 질문에 잠시 생각하는 가 싶더니 조금의 두리번거림도 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동민. 마치 자신이 하고 있던 생각이라도 읽었다는 듯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진행자의 질문에 대답해 주는 동민의 모습이 눈 에 들어왔다. “음.. 좋은 일이라.. 글쎄요. 요즘 제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다 좋은 일들이라 뭐라고 딱히 꼬집어 말을 할 수가 없네요.” 그 순간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이 느껴졌다. 동민은 저렇게 까지 자신을 생각해 주고 있는데 바보처럼 쓸 데없는 생각이나 하며 괜한 걱정이나 하고 있었다니... 승희는 그런 동민의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다짐 하고 또 다짐했다. 다시는 그의 마음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어떠한 일이 일어나게 되더라도 그 를 미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리고 어느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자신이 되겠다고... 승희는 그렇게 낮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천천히 집으로 향했고 집으로 들어온 승희는 되도록이면 승우와의 마주침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얼른 욕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욕실로 들어와 문을 닫는 순간 왠 지 모를 불길한 느낌이 느껴졌다. 하지만 자신의 가족들은 이미 다 들어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대수롭 지 않게 생각하며 그냥 넘겨버렸고 혹시나 승우 녀석이 벌써 부모님께 얘기라도 했을 까봐 애써 아무 일 도 없었다는 듯 전과 같은 분위기로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는 슬그머니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 방 으로 들어온 승희는 승우 녀석이 들어오기 전에 얼른 컴퓨터 앞에 앉았다. 아무래도 무엇인가에 열중하 는 모습을 보면 자신에게 이런 저런 질문들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모니터 에 화면이 뜰 때쯤 쪼르륵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는 승우였다. 승희는 일로 인해 해야 할 것이 있으니깐 빨리 나가라는 말만 하며 쳐다보지도 않았고 그런 승희의 모습에 못내 아쉬운 듯 입을 삐죽거리며 나가 는 승우 녀석이었다. 승희는 나가는 승우의 뒷모습을 곁눈질로 보며 만족감에 웃음을 짓고는 자신이 자 주 들어가는 사이트에 접속했다. 승우 녀석도 승우 녀석이었지만 왠지 지금의 기분을 어딘가에 남겨 놓 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예전에도 가끔 짧은 시 같은 글을 올려놓곤 했었는데 모든 것을 다 올리지는 못 해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짧은 시로나마 지금의 기분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승희는 자신의 ID를 넣고 패스워드를 눌렀다.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지 접속이 지연되고 있었다. 잠시 뒤 사이트에 접속이 됨과 동시에 그녀의 휴대폰이 울려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안녕하셨슴꽈.. 송꾸락임다.^^ 이번 글도 많이 늦었슴다. 일이 자꾸 생기는 바람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네요. 죄송하구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면서 기냥 웃으며 봐 주세요. 그럼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면서 이만 물러감다~~~
나의 연인은 사기꾼 스타. (81)
“좋은.. 꿈꾸고 내일보자.”
“네.. 내일 뵐게요.”
“내일봐.”
“네.”
항상 버스 정류장에서 작별 인사를 했던 세 사람이었는데 오늘은 승희의 집 앞에 있는 사거리에서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날씨가 많이 차 졌다는 이유로 동민이 집 앞까지 가자고 얘기를 했기 때문이었다.
승희는 차가 출발하는 것 까지 보고서야 뒤돌아서 집으로 향했고 동민은 백미러로 승희의 뒷모습을 보
고 있었다.
“풋..”
그렇게 승희의 모습을 보고 있던 동민은 옆에서 들리는 동석에 웃음소리에 앞으로 시선을 옮겼다.
“풋..”
또다시 동석에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동민은 자신의 모습으로 웃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무 말
도 하지 않았다.
“풋..”
“그만 해라.”
다시금 들려온 동석에 웃음소리에 동민이 말했다.
“풋..푸하하하..”
“이 자식이 그만 하라니깐.”
“너 같으면 그만 하게 생겼냐? 천하에 차 동민이.. 뭐? 좋은 꿈꾸고 내일봐? 왜..! 내 꿈 꿔... 이것도 하
지?!”
동민은 조금 벌겋게 변한 얼굴로 인상을 구기며 동석을 노려보았다. 동석은 그런 동민의 시선일랑 아랑
곳없다는 듯 계속해서 히죽거렸다.
“핸들 한 번 더 꺾어야 그만 할래?”
동민이 차가운 어조로 협박과 비슷하게 말했다.
“왜..! 창피하냐? 자식.. 보기 좋아서 그런다, 인마.”
왠지 보기 좋다는 동석에 말을 들으니 자신 또한 기분이 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보기 좋다.. 훗.. 동민
은 피식하고 웃으며 앞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제 확실히 할 때가 되지 않았냐?”
한 동안 피식거리던 동석이 진지하게 동민에게 말을 꺼냈다. 동민은 동석이 무슨 뜻으로 하는 얘기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안 그래도... 그러려고...”
“훗 자식.. 이제야 좀 시원스럽게 구네. 휴... 그나저나 이제 난 누구하고 노냐?”
흐뭇한 표정을 짓는가 싶더니 이내 한숨 섞인 목소리로 장난스레 말을 하는 동석이었다. 그런 동석에게
동민 또한 장난으로 맞받아 쳐 주었다.
“훗 자식.. 넌 혼자서도 잘 놀잖아. 앞으로도 그냥 그렇게 혼자서 놀아. 가끔 이 엉아가 놀아줄게.”
“야!!... 헤 그러지 말고 승희 친구 중에 괜찮은 친구 있으면 다리 좀 놔 주라. 어?”
못마땅하다는 듯 게슴츠레한 눈으로 동민을 잠시 노려보더니 이내 표정을 바꾸며 천연덕스럽게 말을 하
는 동석이다.
“훗.. 승우도 모자라서 이젠 승희 친구까지 넘보시겠다?”
동민의 말에 조금 당황해 하는 동석.
“야... 너.. 그거 어떻게 알았냐?”
“훗.. 자식 내가 인마 너랑 몇 년을 알고 지냈는데 네 얼굴에 드러난 표정 하나 못 읽겠냐?”
동민의 말에 겸연쩍은 표정을 짓는 동석이었다.
“아니.. 그러니깐... 너도 봤잖아. 그 친구 노래 실력. 내 이 전문가에 눈으로 봤을 때 감이 좋아. 그런 친
구 놓치기 아깝잖아. 보아하니 공연도 하고 그러는 거 보니깐 이쪽으로 영 생각이 없어 보이지도 않고..
누가 아냐? 그 친구가 부자 만들어 줄지?”
동석의 마지막말에 어이없어 하는 동민이었다.
“허.. 놀고 있네. 진짜.. 인마! 이 치사하고 간사한 놈아. 넌 사람의 재능을 돈으로 보냐? 알았어. 지금 네
가 한 얘기 고대로 승희한테 전해 주마.”
동민의 말에 당황해 하며 앞차를 핑계 삼아 말을 돌리는 동석이었다.
“아니.. 그러니깐.. 야! 그나저나 저 앞차 좀 이상해 보이지 않냐? 왜 저렇게 중심을 못 잡고 이리저리 왔
다갔다 거리냐?”
“훗.. 인마 네가 말 돌린다고 내가 그냥 넘어가 줄줄 아냐? 어림없는 소리.”
자신도 모르게 말을 돌리려던 생각으로 앞차를 보던 동석은 정말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
래서 동민의 말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야! 정말이야. 저 앞차 좀 잘 봐봐. 뭔가 이상해.”
“도대체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동민은 그때서야 앞차를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상하다는 생각으로 그 차에 안을 살피기 위해
동석이 옆으로 조금씩 다가가는 순간 갑자기 자신들의 차로 확 꺾여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동석은 생각
지도 못한 상황에 자신도 모르게 핸들을 옆으로 꺾었다.
끼이익... 쾅...
승희는 느긋한 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자꾸만 나오는 웃음 때문에 이대로 집으로 들어갔다
가는 그때와 같이 승우 녀석에게 재미거리를 주게 될 것 같은 생각에 감정을 추스르려는 생각으로 천천
히 걷고 있었다. 승희는 천천히 걸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오늘따라 유난히 별이 많이 떠 있었다. 별
을 보니 예전에 동민을 생각하며 떠올렸던 것이 생각 났다. 별과 같은 존재... 피식 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땐 정말 별과 같은 존재로 생각하며 느꼈었는데 지금은 그때와는 다르게 그냥 보통 한 사람으로 느껴
지고 있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신기할 정도로 인기 스타가 아닌 그냥 평범한 한 남자로 느껴지고 있
었다. 승희는 살며시 미소 지으며 오늘 있었던 일들을 떠올려 보았다. 생각지도 못한 미진 선배와의 마주
침 그리고 그녀가 했던 얘기들... 그리고 공개 방송 때 동민의 모습... 미진과의 만남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송이 시작되었었다. 승희는 무대 옆에 있었는데 처음 관객석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주눅이 들
어서 어깨도 제대로 펴지 못한 채 움츠리고 있었다. 그에게 많은 팬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자꾸만 잃어가는 자신감에 자신도 모르게 움츠려 들었던 것이다. 승희는 그렇게
관객들을 한동안 보고 있다 동민이 무대위에 오르자 동민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동민이 무대로 오르자
여기저기서 터지는 환호성에 그녀는 또다시 주눅이 들어서 몸을 움츠리고는 눈만 동그랗게 뜨고 관객석
을 돌아보았다. 관객에 대부분이 여성들이었다. 교복 입은 학생들부터 시작해서 예쁘게 꾸미고는 요염
한 자세로 앉아 있는 여인들의 모습까지.. 그녀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미진 선배가 했던 얘기까지도 아
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채 자꾸만 자신감을 잃어가는 자신을 느꼈다. 과연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
고 있는 저 사람의 마음을 자신 혼자 받아도 되는 것인지... 자신에게 그럴만한 자격이나 있는 것인지...
정말이지 그가 손이라도 내밀면 그의 손을 잡기 위해 당장이라도 뛰어나올 여자들이 저렇게나 많은데
과연 자신에 대한 그의 마음이 진심인 것인지... 그런 생각들로 자꾸만 약해지는 마음에 흔들리고 있는
승희였다. 승희는 한동안 그렇게 기가 죽은 채 동민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어느 정도에 시간이 흘렀을
까... 승희가 동민의 모습을 보고 있는 동안 승희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려오는 것이 없었다. 자신도 모르
게 일어나는 그의 대한 의구심들과 생각들로...
“동민씨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으세요? 방송 시작부터 지금까지 웃는 모습을 잃지 않고 계시는데..”
진행자의 얘기에 한 순간 승희의 정신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가 저렇게까지 웃고 있는 이유... 승희는
숨을 죽인 채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언제부터 자신이 그 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진행자
의 질문에 잠시 생각하는 가 싶더니 조금의 두리번거림도 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동민. 마치 자신이 하고
있던 생각이라도 읽었다는 듯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진행자의 질문에 대답해 주는 동민의 모습이 눈
에 들어왔다.
“음.. 좋은 일이라.. 글쎄요. 요즘 제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다 좋은 일들이라 뭐라고 딱히 꼬집어 말을
할 수가 없네요.”
그 순간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이 느껴졌다. 동민은 저렇게 까지 자신을 생각해 주고 있는데 바보처럼 쓸
데없는 생각이나 하며 괜한 걱정이나 하고 있었다니... 승희는 그런 동민의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다짐
하고 또 다짐했다. 다시는 그의 마음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어떠한 일이 일어나게 되더라도 그
를 미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리고 어느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자신이 되겠다고...
승희는 그렇게 낮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천천히 집으로 향했고 집으로 들어온 승희는 되도록이면
승우와의 마주침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얼른 욕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욕실로 들어와 문을 닫는 순간 왠
지 모를 불길한 느낌이 느껴졌다. 하지만 자신의 가족들은 이미 다 들어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대수롭
지 않게 생각하며 그냥 넘겨버렸고 혹시나 승우 녀석이 벌써 부모님께 얘기라도 했을 까봐 애써 아무 일
도 없었다는 듯 전과 같은 분위기로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는 슬그머니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 방
으로 들어온 승희는 승우 녀석이 들어오기 전에 얼른 컴퓨터 앞에 앉았다. 아무래도 무엇인가에 열중하
는 모습을 보면 자신에게 이런 저런 질문들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모니터
에 화면이 뜰 때쯤 쪼르륵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는 승우였다. 승희는 일로 인해 해야 할 것이 있으니깐
빨리 나가라는 말만 하며 쳐다보지도 않았고 그런 승희의 모습에 못내 아쉬운 듯 입을 삐죽거리며 나가
는 승우 녀석이었다. 승희는 나가는 승우의 뒷모습을 곁눈질로 보며 만족감에 웃음을 짓고는 자신이 자
주 들어가는 사이트에 접속했다. 승우 녀석도 승우 녀석이었지만 왠지 지금의 기분을 어딘가에 남겨 놓
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예전에도 가끔 짧은 시 같은 글을 올려놓곤 했었는데 모든 것을 다 올리지는 못
해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짧은 시로나마 지금의 기분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승희는 자신의
ID를 넣고 패스워드를 눌렀다.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지 접속이 지연되고 있었다. 잠시
뒤 사이트에 접속이 됨과 동시에 그녀의 휴대폰이 울려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번 글도 많이 늦었슴다. 일이 자꾸 생기는
바람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네요. 죄송하구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면서 기냥 웃으며 봐 주세요.
그럼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면서 이만 물러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