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결혼이야기(마지막) - 어제 장어구이를 먹다...

여인천하200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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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울신랑 와이셔츠를 다리면서.. TV를 보는데.. 화제집중인가? 거기서 장어가 나왔다.

뻘장어를 바로 잡아서.. 숯불에다 소금만 뿌려.. 상추에다 싸먹는데.

침이 꼴깍꼴깍 넘어 가는것이었다.

 

나 : (다림질 하다 말고.. 문자를 날렸다) 자기야, 나.. 장어구이 먹고 싶어.. 오늘저녁에 먹을까

울신랑 : (30분후에 전화를 해서) 장어? 갑자기 왜?

나 : 아니.. TV를 보는데.. 장어구이가 나오잖아..

울신랑 : 내가 장어 잡아준다니깐..(참고로.. 울신랑.. 무지 낚시광이다.. 형부랑 오빠랑.. 장어

           잡으러 간다고.. 벼르고 있었던 터...)

나 : 자기 장어 잡아오는거 기다리다.. 내가 굶겠다..

울신랑 : 알았어.. 그럼.. 좀만 기다려.. 일 빨리 끝내고 갈께..

나 : 어...

 

좀 있다.. 핸드폰이 울렸다.

 

나 : 다왔어?

울신랑 : 5분뒤에 나와..

 

신랑이 차를 주차하고, 우린 다정히 손을 잡고.. 집근처 장어구이 집으로 향했다.

우리집에서 먹자골목이.. 2분도 안걸린다..

우린.. 우리가 가끔 가는 장어구이집에가서 자릴 잡고 앉았다..

드디어.. 장어구이가 나오고..

 

나 : 자기야, 정말 맛있다.

울신랑 : (흐뭇해하며..) 맛있어? 그럼.. 많이 먹어..

나 : 자기야, 나 행복해..

울신랑.. 그저.. 그런 나를 보고.. 마냥 웃기만 한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나 : 오빠?

울친정오빠 ; 어.. 어디냐? 집에 전화도 안받던데..

나 : 어.. 신랑이랑 집근처에 장어구이 먹으러 나왔지...

울친정오빠 : 최서방 퇴근했어?

나 : 어...

울친정오빠 : 야,, 너네.. 경기 좋다..

나 :ㅎㅎㅎ 울신랑.. 내가 먹고 싶다는거 다 사주잖아.. 근데 왜?

울친정오빠 : 어.. 낼모레쯤 너네집에 갈꺼야.. 작은누나가 갖다주라는게 있어서..

나 : 어.. 얘기 들었어.. 그럼.. 그날 와서 같이 저녁 먹자..

 

그때.. 울신랑 손으로 장어를 가리킨다..

 

나 : 오빠.. 이사람이 오빠오면 장어구이 사준대..

울친정오빠 : (웃으며) 그래? 근데.. 아랫사람이 사는게 어딨냐? 내가 사야지..

나 : 그런게 어딨어.. 아랫사람이라고 매일 얻어먹기만 하나??

울친정오빠 : 그래.. 그럼 그날 보자.. 너.. 최서방한테 잘해. 까불지 말구..

나 : 알았어.. 나만큼만 신랑한테 잘하라그래..

울친정오빠 : 그래. 그렇게 행복하게 잘 살면 되는거야..

나 : 오빠.. 그럼.. 그때 보자..

울친정오빠 : 그래.. 그럼.. 잘먹고.. 들어가..

 

울신랑 : 형님이야?

 나 : 어.,.

울신랑 : 형님오면.. 우리 여기서 장어구이 먹자.

 나 : 그래..

 

그리곤.. 우린.. 옥탑방고양이란 드라마를 보기위해.. 서둘러 집으로 왔다..

울신랑.. 거의 드라마는 안보고.. 뉴스나.. 다큐멘터리.. 낚시방송을 보는데.. 내가 그드라마

재밌다고하니깐.. 몇번보더니.. 재밌단다..

나랑.. 울신랑.. 거실에 꼭 껴안고 누워서.. 드라마를보고 그렇게 행복을 느끼며.. 어제하루도

잘 마감했다..

어찌보면.. 행복은 큰게 아니다..

이렇게 사소하고.. 작은거에 행복해하며.. 감동해하며. 그렇게 사는거 같다..

난.. 앞으로도.. 울신랑을 존경하며.. 그렇게 예쁜사랑을 가꿔나갈것이다..

시간이 흘러.. 아무리 서로.. 권태가 온다해도.. 난.. 울신랑을 바라보며.. 그렇게 나이를

먹고 싶다..

 

여러분들.. 우리.. 행복하게 살자구여!!

너무.. 초조해하지말고.. 많이 가지려하지말구...

그렇게.. 작은거에.. 행복해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