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 레슨 23

forever200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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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니나랑 폴이랑 카페 c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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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레슨 23

 

 

 

 

 

 

신랑에게 한국말을 가르치다 발견한 것 한가지!!!

으 발음을 절대로 못한다는 것……

일상에서 가장 자주 느끼는 일이다……








Lesson (1)




니나: 내 친구 이름은 은희야……

신랑: 운히……

니나: 은! 운 말구 은!

신랑: 운! 운!








왜 못할까? 영어에도 으 발음이 있는데……

Brave, great, trade…… 등등등……

앗!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위의 단어들은 브레이브, 그레이트,

트레이드 보다는 부레이브, 구레이트, 투레이드에 가까운 소리가

난다……

뒤에 r 이 오기 때문에 굴려서 그럴까?

어쨌든 으와 우가 섞인, 그렇지만 우와 비슷한 소리가 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slide, clip, class 등 L 이 뒤에 오면?

흠…… r 이 올 때보단 훨씬 으 발음에 가깝게 소리가

나는 것 같다…… 어 발음이 좀 섞인 것 같긴 해도……










그렇담 r 이 올 경우에만 으와 우를 구별 못하는 걸까?

한번 실험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언어학자 다 됐다…… 학구열이 넘친다……

실험까지 하구…… -_-)








니나: 아임 앵구리! 앵! 구! 리! (I am angry…… 바보같군…)

신랑: Huh? why?

니나: Because 아임 헝! 구! 리! (I am hungry…… -_-)

신랑: 으하하하하하하하~

니나: 왜 웃어!

신랑: 앵그리, 헝그리를 앵구리 헝구리래! 으하하하하






뭐, 뭐냐…… -_-;;






니나: 웃겨?

신랑: 당연히 웃기지!

니나: 은희를 운희라고 하는 것도 웃겨!

신랑: 운히를 운히라는데 왜 웃겨?

니나: 은희라니까! 은희!

신랑: 으하하하하, 너 또 앵구리하는 구나!!







아씨…… 왜, 한국말로 하면 못하냔 말이다!










Lesson (2)




신랑이 으 발음을 잘 못한다는 걸 깨닫고 나자 새삼 한국말에

으가 얼마나 많은지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







니나: 내가 대학원 다닐때 자갸 가르쳤지?

신랑: 응

니나: 지금도 한국말 가르치고 있지?

신랑: 응

니나: 군사부 일체라는 게 있어

신랑: 뭐야 그게

니나: King 하구 teacher 하구 father가 한몸이라구

신랑: 한국에도 삼위일체가 다 있네







한국이 기독교 국가냐? 웬 삼위일체씩이나…… -_-







니나: teacher 을 그만큼 존경해야 한다는 거야

신랑: 칫!

니나: 이제 날 스승으로 받들어 모셔

신랑: 쑤쑹?

니나: 스승!

신랑: 쑤쑹? 으하하하하~ 웃긴다…

니나: 스승이라니께!!! 스승!

신랑: 알았어! 인제부터 넌 쑤쑹이야!

니나: 스승!

신랑: 으하하하~ 중국말 같애~ 쑤쑹!








잊고 있었다……

으 발음 뿐이 아니라 시옷도 무조건 쌍시옷으로 발음한다는

것을…… -_-









Lesson (3)



오랜간만에 시아버지가 해산물 파는 마켓에 가셔서 생선이랑

굴이랑 조개를 잔뜩 사오셨다……








신랑: Oyster 이 한국말로 뭐야?

니나: 굴

신랑: 정말?

니나: 응…… 굴의 또다른 뜻으로는 cave도 있어







신랑이 계속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니나: 왜?

신랑: Korean alphabet 이 한굴이라구 그랬쟎어

니나: 한글이라고 그랬지, 한글!

신랑: 그래, 한굴……

니나: 말을 말자 …… -_-

신랑: 그럼 한국 시장가서 한굴!그러면 굴 한 개 줘?








퍼억~! 어떻게 이딴식으로 머리가 돌아간담?









Lesson (4)




주윤발과 조디 포스터가 주연했던 영화 Anna and the King 을

보고 나오던 길이었다……

율 브리너가 주연을 했던 왕과 나를 다시 제작한 것인데 첨에

예고편을 볼 때부터 솔직히 별로 잘 된 영화 같지 않았었다……

그러나 주윤발이 누구냐?

내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10여년을 한결같이 좋아해오고 있는

배우가 아닌가?

보기 싫다는 신랑을 억지로 끌고 갔다……









결과는 대실망…… -_-

조디 포스터의 연기가 아깝고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아깝고

조디 포스터의 귀여운 아들도 아까웠다……

동원된 코끼리들도 정말 아까운 영화였다........

(참고로 조디 포스터의 아들 역을 맡았던 탐 팰튼은 해리포터에서

드라코 말포이의 역을 맡은 꼬마다……

Anna and the King 에선 무지 귀엽구 순진했는데 해리 포터에선

야비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 못 알아볼 뻔 했다……)








신랑: 이 영화 정말 꽝이야

니나: 하지만 주윤발을 봤쟎아

신랑: 누가 주윤발 좋대? 난 싫어……

니나: 난 주윤발 좋단 말야

신랑: et cetera, et cetera 도 안 하더라

니나: 맞어, 그건 유명한 대산데……








오리지널 왕과 나를 보신 분들은 아마 율브리너의 et cetera, et cetera 를

기억할 것이다……







신랑: et cetera, et cetera… 한국말로 뭐야?

니나: 기타 등등… 줄여서 그냥 등등… 하기도 하고

신랑: 엥?

니나: 왜?

신랑: 둥둥이래 둥둥!!!! 니나 엉덩이처럼!






기타 등등과 내 엉덩이가 뭔 상관이여…… -_-







신랑: 나한테 니나를 좋아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봐!

니나: 왜 나 좋아해?

신랑: You are nice, kind, cute, and~

니나: 그리고?

신랑: 둥둥이야!!!! 으하하하하하하하하








빠직~

가뜩이나 영화땜에 열받는데…… 기름을 부어라 부어……









Lesson (4)




신랑: 니나, 니나!







뭔데 또 저렇게 애타게 찾는 걸까…… 전혀 반갑지 않군……







신랑: 장모님께 들려드릴 노래를 준비했어

니나: 노래?

신랑: 응!

니나: 갑자기 웬 노래를 들려드린다는 거야?

신랑: 멋진 노래를 찾았단 말야

니나: 해봐

신랑: 옴마아~ 옴마아~ 엉덩기 두루워~







피시시시시시식~ (두뇌 회로 타는 소리…… -_-)







니나: 그게 뭐야! 그걸 왜 울 엄마한테 해줘?

신랑: 옴마아~ 가 mom 아냐?

니나: 울 엄마한테 엉덩이 노래를 하겠다는 거야?

신랑: 재밌쟎아……

니나: 할려면 제대로 부르던가!

신랑: 제대로 하쟎아…… 옴마아~ 옴마아~ 엉덩기 두루워~








우리 엄마 엉덩이가 왜 드럽다는 거야, 대체……







니나: 드러워가 아니고 뜨거워!!

신랑: 두쿠워?

니나: 두꺼워? 엉덩이가 왜 두꺼워, 뜨거워라니께!

신랑: 그래 두쿠워……








울 신랑에겐 ㄱ 이든 ㅋ 이든 ㄲ 이든 모두 K 로 들린다는 걸

잊었다…… (레슨 (1)의 “콩” 이야기 참조…… )

게다가 으 발음마저 못하니 뜨거워나 두꺼워나 그게 그소리로

들리나보다........








니나: 잘 들어봐! 뜨거워는 hot 이야

신랑: 아냐!

니나: 뭐가 아냐?

신랑: hot 은 아두거야

니나: 아두거? 그게 뭐야?

신랑: 니나가 뜨거운 냄비 잡으면 아두거! 그래……








앗 뜨거…… ? 아두거…… -_-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얼마나 더 헤메야 길이 보일까……







니나: 잘 들어… (인내심이 바닥나기 시작한다……)

신랑: 오케…… (두려움에 떨기 시작한다……)

니나: hot 은 뜨거워야……

신랑: 오케……

니나: Thick 은 두꺼워야……

신랑: 오케……

니나: 이해가 가?

신랑: 응……

니나: 알았음 설명해봐……

신랑: 한국말로는 hot이랑 thick이 모두 두커워야……

니나: 이, 바보야!!!!!!








드디어 폭발 직전에 다다른 것을 눈치챈 신랑, 잽싸게 도망나간다……







신랑: 두커워 싫어!

니나: 나두 싫어! (뭐가 싫다는 게야…… -_-)

신랑: 그냥 두루워로 부를 거야

니나: ?????

신랑: 옴마아~ 옴마아~ 엉덩기 두루워~

니나: 엉덩이 드러운 게 뭐가 좋다구 노래야!

신랑: 니나아~ 니나아~ 엉덩기 둥둥해~

니나: 그냥 드러워로 불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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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한국말 할 기회있으신 분들,
꼭 으 발음 시켜보시길……
으 발음 안되는 게 확인되면 제게 멜 좀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울 신랑만 이러는 게 아니라는,
울 신랑만 바보가 아니라는 위로가
어느 때보다도 ……
절실하군요…… -_-

엉덩기 키리로 유명해진 제 엉덩이는
요즘 신랑이 주절대는 노래 때문에……
드럽기까지…… -_-







-  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