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부의 신혼일기

내팔자야..2003.06.12
조회2,182

연애질 8년(동갑)하고 결혼한지 한달하고도 일주일 지난 새댁임돠.

시댁.친정 모두 개혼이지요..

첨하는 거라 미흡한 부분도 있고 하지만..그래도 나름대루 잘하려고 노력 무진 했구여.

신랑이 직업군인이라 결혼준비과정은 저혼자서 다 했구여.

신혼여행두 전국일주..말이 전국일주지 그냥 바람쐬구 댕겼어여..

글타구 신랑 원망없어여..정말 심성 착한 신랑이예요..저한테 복이져..신랑만...ㅡㅡ;;;

한가지 원망이라면 프로포즈를 안했단 거지요..가슴이 이게 남을줄..

그냥 결혼하려니 하고 생각했더랍니다...제가 첫여자거덩여..

 

상견례때 시엄마가 그러더군여...할건 하겠다고 상도 보내구..머어쩌구저쩌구...

울엄마는 그냥 간소하게 하자고 했다가 알겠다고 하셨져..

친정은 보증 잘못 서서 제가 모은돈으로 시집가야하는 형편이구여..

울엄마 속으로 엄청 고생했을거예요..많이 못해줘서..ㅜㅜ;;

상견례끝나구 시엄마가 집에(지방) 내려가셔서 날을 잡았다며 알려주더군여..

여자쪽에서 날 잡는게 아닌지..친정에 전화해서 날잡았다고 얘기했더니만 울아빠는

평일에 끼어서 결혼한다고 잔치못한다고 상의없이 그렇게 하는게 어딨냐고 볼맨소리를 하더이다.

그래도 친정에서는 그냥 조용히 하자는대로 하라고..나중에 말 나온다며..제 걱정을 했어요..

시엄마 상견례하고 내려가서 날잡고 예식장까지 예약했어여..성격 화끈하져..^^;;

시엄마가 전화해서 그러더군여...

폐물은 못해주겠다고 그냥 너희둘이 금반지 두개해서 하라고 미안하다고 나중에 살면서 좋은거 해준다고..좀 서운하지만...그래도 알겠다고 했어여..

그러더니 주말에 다시 내려오라구 시아빠가 머하나 해주라고 했다구..

폐물이 그냥 금입니다. 목걸이.반지.팔찌.이게 제 폐물의 전부지요.30돈이 안되구여.

예단비 드리지 않았는데 먼저 돈을 주더군여..옷해입으라구..

그담날 저두 예단비드렸구여..

신랑은 결혼 3일전에 휴가 나오구 시댁가서 시엄마가 멀 준비했다며 친정갔다주라고 한 음식들 갖다드리고.. 결혼 하루전 친정에서(결혼을 시댁쪽에서 해서,친정서 5시간 걸려여..멀져..)잔치해서 어른들께 인사드리구, 시댁으로 넘어가는데..시엄마가 그러더군여..동네어른들 드실 회좀 사오라구..

많이 필요없구 조금만 사오라구...친정이 바닷가근처라서..그래두 비싸여..

울엄마 손이 커서 엄청 준비하구 신경쓰구..이바지두 아니구 아무런 명분두 없는데 좀만 하라구

아무리 말려도 울엄마 그래도 그게 아니다면서..

그렇게 준비한 회 싱싱하라구 아이스박스에 얼음에 준비해서 갔더니 동네어른들 회 20kg 를 20분두 안돼서 거덜을 내더군여..그러면서 더 없냐구..참내...어이가 없어서..

그렇게그렇게 결혼식을 끝내구 피로연을 하구.그담날 동해루 출발을 하기루 했져..

출발하려고 하는데 시엄마 전화가 왔더군여..집에 와서 밥 먹구 가라..ㅜㅜ;;

다시 시댁으로 출발..그 지긋지긋한 회를 또 먹으러 갔슴돠.

음식이 나오기전에 두런두런 얘기를 했어여..시댁쪽이 여자가 귀한 집이라 울신랑 저한테

꼭 이쁜 딸하나 낳아달라고 조릅니다..아들 낳으면 자긴 싫다구..꼭 딸이어야한다구...자기가 키운다며..

울신랑이 자긴 딸 낳을꺼라구 했더니 시엄마 얼굴색이 변하더니 무슨 소리냐며 아들 꼭 낳으라고 협박합니다. 신혼여행두 안간 부부한테..무신..아들타령인지..앞날이 보이더군여.

울신랑 그래두 꿋꿋이 싫다고 딸 낳을거라며 아들은 시동생두 있으니 동생이 낳으면 되지 멀 그러느냐구 꼭 장남이 낳는 법 있냐구 한마디 하더군여..이뿐 울신랑.^^

글케 저녁까지 먹구 7시에 동해루 출발해서 새벽 1시 도착..

신나게 바람 쏘였습니다.

친정 들르고 엄마는 이바지음식 준비하느라 힘들구..

시엄마가 그러더군여..떡이며 그런거 필요없구 고기두 필요없구..그냥 밑반찬이나 회로 해오라궁..

그넘의 회..내륙이라 그런지 민물생선만 드셔서 그려려니 이해를 하려구 무지 노력했슴돠.

바닷가여두 회 비쌉니다. 회, 꽃게. 고기.과일.떡..울엄마는 아무리 하지 말라고 해도 할건하자고 했으니

빠트리면 안된다고 다하고도 생선두 이빠이 하구..절값 받은거 울엄마 다 드렸슴돠.

글케 이바지 음식 해서 시댁가니가 입이 귀에 걸리더군여..

꽃게탕 맛나게 해서 드렸더니 정말 좋아하시구..시엄마 계속되는 칭찬..울신랑두 좋아서 싱글벙글.

기분은 좋더군여..

그 담날 동네어른들 모셔다가 꽃게탕 해서 점심 드리구...

신랑은 저 집에 데려다 주구 부대 들어가구..

저는 시동생과 같이 살아여..직장동료들이 저보구 머리에 총 맞았다고 합니다.

글타구 시동생 생활비 안냅니다. 결혼 2달전부터 저하고 사는데...

워낙 오래 연애를 해서 그런지 전 괜찮지만 주위시선이 좀 그렇더군여..

결혼하구 한달이 넘었는데 울신랑 얼굴 한번 봤어여..

연애할땐 두달에 한번 봐두 스트레스 안 받았는데.지금은 너무 스트레스 왕빵이예요..

시댁에서 집도 안해주고 울신랑이 대출받아서 다달이 50만원씩 원금이랑 이자 3년 갚아야하고

월세 몇십만원내구..시동생 지금은 학원댕겨서 생활비 달란 말을 못하겠어여..

2주전에 시엄마 올라와서 슬쩍 얘기했어여..직장댕기면 생활비 받구하면 좀 나아질거라구..

그랬더니 시엄마가 그러대요..생활비는 무슨..그돈으로 적금 부어서 너네 큰집으로 넓혀가면

그돈 보태야지...그래서 제가 그랬어여..어차피 그돈도 시동생 장가간다고 달라고 하면 그것도

빚이라구...됐다고...그냥 안 넓히고 산다구..

그래서 생각했어여..

제가 그냥 군인아파트(가평)로 들어가구 직장은 출퇴근하기로..

그러면 생돈 50만원, 월세, 줄여서 좋으니까.

제가 고생은 좀 하지만..몸이 힘든게 낫지 맘이 힘드니까 정말 살맛이 안나더군여..

그래서 지금은 8월만 기다리고 있어여.

시동생 학원이 그때 끝나서..그래두 시동생 그때까지는 이쁘게 데리구 있으려고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아여..

신랑두 옆에 없구..

휴~~~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맨 술먹구 들어가구..그래서 살두 찌구..건강도 안좋아지구.

저번에 시엄마 올라오셔서 그러더라구여..

좀있음 시동생 생일 돌아온다구..ㅎㅎㅎ

결혼하구 2일있다가 울엄마 생신이셨는데..

글구 시엄마 엄청 자유로운 분이셔서 시아빠 생신이라든지..애들 생일이라든지..그런거 없어여.

울신랑 생일날 미역국 먹어본적두 없다구..제가 연애하면서 생일날 미역국 끓여줬더니 너무 고마워하고

생일날 미역국 첨 먹어본다구...생일이어서 신랑이 시엄마한테 고맙다구 전화했더니 오늘이 네 생일이였냐구 할정도로 관심이 없는분인데...그런분이 그런말씀하니까 좀 웃기더군여..

그래서 나 할도리는 해야하기에 그냥 미역국만 끓여주려구여.

낼모레가 친정아빠 생신인데...시엄마가 전화왔더이다..주말에 내려오라구..

아빠 생신이어서 친정간다구 했더니..알았다구..시동생만 보내라구 하더군여.

제 꿈이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현모양처였슴돠.

물론 지금두 그렇구여..

내조 잘해서 울신랑 별달아주는게 제 하나뿐인 소원이예요..

저 사회생활 정말 싫어여..사람한테 치이구..일에 치이구..

그냥 신랑이 벌어다주는 돈으루 알뜰살뜰 잼나게 살구 싶어여..

출퇴근두 정말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우아하게 해주고 싶구..

시엄마 그냥 직장생활하랍니다...젊을때 한푼이라도 더 모으라구..

맞는 말씀이지만..제꿈과는 너무 반대라 너무 서운하구..시엄마가 야속하기만 해여.

결혼한 실감두 나지 않구...ㅡㅡ;;

우울증 걸리지 싶네요..

매일 여기들어와서 글 읽구 그랬는데..제가 일케 쓰게 될줄이야...

이거 시동생이 읽음 안되는데...ㅡㅡ;;;

 

이제 8월 얼마 안남았어여...힘내야하는데...힘내야하는데..

신랑 사진 보면서 힘내야겠어여...

가끔은 얄밉기도 하지만 말 잘듣는 시동생, 날 딸처럼 대하는 울시엄마,시아빠...

시댁에서 미움은 안받나 내걱정해주는 울엄마,아빠...

사고는 안치나 신랑이랑 싸우지는 않나 걱정해주는 울오빠.동생...

내가 다 사랑하는 가족을 보며 힘을 낼까 해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홧팅 외쳐주세요...

 

30년뒤에 제가 정말 행복한 인생이었다고 회고하는 날이 오길 진정으로 바랍니다. 여러분들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