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웠다. 야채들과 두부가 재멋대로 잘려있었다. 한참 숫가락을 대지 않고 식탁과 음식들을 바라보았다. 신기했다. 꼭 그렇지많은 안겠지만, 나를 위해 차려진 식탁에 그가 직접 요리를 했다고 생각할수 있을만큼의 귀여운 음식들이였다. 그 남자는 조금 긴장한듯, 숫가락을 밥그릇에 꼿은채 나만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곤 헛기침을 한다.
" 음~ 흠흠. 너무 음식들을 미워하지 마요. "
" 네? .. 하하. "
" 그래도 정성이 담긴거구, 생각보다 먹을만해요. "
" 사실 기분이 너무 좋아서요. 기뻐요. "
" 그럼 나에게 보답해줘요. 맛있게 먹어주면 되요. "
" 그럼 먹어볼까요~ 잘먹겠습니다. "
정말 꽤나 맛있었다. 그도 중간중간 맛있게 먹는 모습에 미소를 짓는 느낌이 들었다.
" 정말 이거 혼자 다한거에요? "
" 솔직히.. 보이잖아요. 크기가 재멋대로 썰려있는거. "
" 그래도 맛있어요. 저녁을 늦게 이렇게 많이 먹으면 살찌는데... "
" 칼질만 조금 오래 걸리지 간 마추고 맛내는건 무리가 되지 않아요. "
" 제가 한수 배워야겠는데요? "
" 그나저나, 다이어트라뇨? "
" 네? "
" 오늘 나랑 저녁말고도 술도 한잔 해야죠. "
" 하하, 그러기엔 너무 늦지 않아요? "
" 에이~ 괜찮아요. 내일 주말이고, 자고 가요. "
" 네??. "
" 걱정마요. 방도 있고, 저 몰상식한 놈 아닙니다. "
그는 점점 강한 말투로 사정하는 것 같았다. 나는 조금 움츠려진체 말했다.
" 저기, 외롭다면 사람 잘못 선택하셨어요. "
그러자 그 남자는 우습다는듯 크게 소리 내어 웃었다.
" 무슨 소리예요. 우리가 친구지, 무슨 관계라도 된답니까? 정말로 저 나쁜놈 아니에요. "
그가 어이 없다는듯 웃고 나는 모르겠다 싶어서 남은 밥을 꾸역꾸역 입에 넣었다.
" 정 불편하면 그냥 데려다 줄께요. "
그의 말하자 나는 순간적으로, 괜찮다고 그러실 필요 없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굳이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었는데, 나는 그가 모르게 식은땀이 흐르는것 같았고, 그는 기쁜듯 웃고 있었다.
우리는 대충 밥을 다 먹고는 바람을 쐰다고 집앞에 허름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평상에 앉았다.
그는 마당에 불을키고, 자신의 긴팔남방을 가져다 어깨위로 덮어준다. 나는 고맙다고 이야기 하고 그도 머쓱하게 웃었다.
" 근데, 우리 왜 말 안놓고 서로 이렇게 존대해요? 좀 편하게 말해도 괜찮겠죠? "
" 아, 편하실데로 하세요. "
" 제가 오빠던가 그랬죠? 나 오빠라는 소리 좋아하는데. 형 한명있고, 내가 막내거든요. "
" 말놔요. "
" 아, 그럼 당신도 말 놔야지. "
" 이름 불러줘요. 그게 다정해 보이는것 같아요. 나도 천천히 놀까.? "
나는 큭큭 대며 웃었다. 그 남자는 내 옆에서 갑자기 하늘을 보고 누웠다.
" 글 좋더라구, 나도 다시 사랑을 하고 싶을 정도 였어. "
" 고마워.. "
" 너도 누워봐. 하늘 참 예뻐. "
나는 무릅을 안고 고개만 뒤로 넘겨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집에서 볼수 없는 깊이있는 하늘이 보이고 반짝거리는 무언가가 여러개 하늘에 대롱대롱 달려있었다.
" 꼭, 여기 어린왕자가 살던 소혹성B612같다. 커다란 나무도 있고, 여우랑 장미도 있었음 좋겠다. "
그러자 그는 갑자기 벌떡 나, 말했다. " 잠시만, " 그러고 급하게 방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쿵탕쿵탕 소리와 함께 무언가를 꺼내왔다. 스케치북과 색연필이였다. 그는 내가 주시하는 가운데에 슥슥슥 빠르게 스케치 하고 있었다. 장미꽃을 그리고 분화구와, 여우, 어린왕자까지 소혹성의 위험한 나무와 양까지 그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은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가 나에게 스케치북을 주면서 말했다.
" 이제 어때? 조금더 어린왕자의 별같아? "
" 고마워. "
그는 뿌듯하게 웃는다.
" 아, 그런데 혹시 저기 안에 저 여자분 그림 있던데, 누구를 그린거에요? "
" ... "
" 인상이나 분위기 전부 왠지 음.. 뭐랄까... "
" 여자친구였어. 어쨌든, 우리 술한잔 하기로 했잖아. 정말 괜찮지? "
그의 목소리가 무겁게 허공에서 땅으로 떨어진다.
나는 조용히 고개만 끄떡였다. 그는 방으로 들어가서 소주 두병과 오징어를 가져오고 통닭을 시킨다.
" 여기 이래뵈도, 배달도 다 돼. 신기하지? "
" 그러네요. 신기해요. "
" 일단 소주부터 까고. "
그는 신난듯이, 술잔에 술을 채우고 있었다.
" 자 마시자. 무엇을 위하면 좋을까? 우리의 관계를 위해, 어때? "
" 그래요. 좋아요. "
우리는 우리의 관계를 위하여, 술잔을 부딫이고 나는 가득딸린 소주를 완샷했다. 그가 나를 보고 신기한듯 자기잔과 내잔을 번갈아 보고있었다.
" 술 좋아하는구나. 놀랬다야.. "
" 아니, 놀래긴요. 원래 다 이렇게 잔 비우면서 먹는거 아니에요? "
" 하하. 뭐, 그렇담 나도. "
그는 남은 술까지 마시고 기분좋은듯 머리위로 술잔을 뒤집어 톨톨 털었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우린 이미 회사이야기를 하고 일에 관해 이야기 하고 글에 관해 이야기 하고 그림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이미 술병은 2병다 비운상태에서 통닭이 도착했다.
이미 나는 누군가 말려서 술을 자제할 상태는 지난듯 보였다. 그 역시 그런걸까?
그가 방에가서 지갑에서 돈을꺼내 계산을 하고 또 다시 2병의 술병을 꺼내왔다.
우리는 부어라 마셔라 술잔에 술을 채우고 채우는 족족 입안으로 털어 넣었다.
그에게 나는 이미 오빠라며 이야기를 하고 그 역시 동생이라며 좋아했다.
" 저기 저 자동차 너무 귀여웠어. "
" 내 차말야? "
" 응, 꼭 하얀 물방개 같아. "
" 하하, 그래, 동글동글... "
" 오늘은 술이 달구나. "
" 나도.. 너도 참 귀여워. "
" 나? 헤헤.. "
" 응. 그냥, 엉뚱하기도 하고 사랑스러운거 같아. "
" 근데, 여자친구는? "
" 아, 얼마전에 헤어졌어. "
" 그랬구나. 미안해. 오빠.. "
술이 살짝 깬듯 정신이 바짝 들었다.
그는 아니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
" 궁금해? 왜 헤어진건지? "
" 아니..괜찮아. 불편하면 더 이야기 하지마. "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시원해진 공기는 어느새 그의 주위만 무겁게 맴돌고 있었다.
" 그날이였어. 너랑 나랑 처음 만나던 날. 기억나지? 내 물방개 창문이 내려간상태로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않아서 고장났을때 말야. 나는 그날 그녀와 만나기로 했었어. 건대쪽 살고 나는 일원쪽에 살아서 이사오기전에는 줄곳 건대쪽에서 만났어. 그렇게 내가 이사를 가고, 아니 사실 그녀가 말렸지만 나는 내 일을 버리기가 힘들었어. 나는 평소처럼 늦어도 그녀를 보러 일주일동안 수시로 그곳으로 찾아갔어. 그리고 그날 내가 그녀를 찾아가려는데, 차 문이 고장난거야. 급하게 창문을 고치고 그녀를 만났어. 7년 정도 만났거든. 한결같았어. 군대를 갔을때도 그녀는 날 기다리고 있었고, 내가 멀리 해외로 유학을 가있었을때도 그녀는 언제나 함께하고있었는데, 아침부터 목소리가 무겁게 가라앉은체로 만나자고 하는거야. 나는 잔뜩 이상한 느낌을 받아서 가려는데, 창문은 고장나고 가면서 차는 또 밀리고 결국 만나긴 했지. "
나는 고개만 끄떡이고 있었다.
" 재미없지? "
" 아뇨 계속 이야기 해줘요. "
" 어쨌든, 약속장소에 나갔는데,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더라고, 나는 그녀가 화가 난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그녀의 손을 잡았거든. 근데 그때 였어. 그렇게 힘들게 울고 있는 여자가 내 여자라는 사실에 너무 놀랬던 거야. 나 안아주고 어깨라도 다독여 주고 걱정해줬어야 했는데 너무 놀래버려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서서 그녀를 주시만 하고 있던거야. 그러자 그녀가 이야기 했어. 그만 만나자고, 헤어지자고.. 너무 힘들대. 그러곤 물어 보는거야. '당신과 내가 입장차이라는거야? 아니면, 당신이 나에게 많이 편해 진거란 말이야?' 나는 대답했지. 정신이 없어서 무슨 이야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그랬어. 입장차이라고. 그런데 이제 알겠더라. 헤어지고 나니 알겠어. 그녀가 날 익숙해 하고 있을때쯤 나는 그녀가 사랑스러워서 헤어지고 나서야 그녀가 익숙해졌다는 사실이 숨막히게 괴로운거야. 그녀는 사소한 관심이 부족했던 거지. 하아..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건지. "
그의 눈가가 축축해게 젓어있었다. 나는 뭔가 해줄수 있는걸 찾다가 그를 진지하게 주시하고 그를 안았다.
" 울고 싶을땐 그냥 우는게 좋아. 참을 필요 없어. "
그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기 시작했다.
뜨거운 눈물이 내 가슴에 느껴지고, 조용히 그 곳에서 유독 하늘이 빛나는 밤에 그를 꼬옥 앉은체 그의 눈물을 이해해 주고 있었다.
시나브로[8]
귀여웠다. 야채들과 두부가 재멋대로 잘려있었다. 한참 숫가락을 대지 않고 식탁과 음식들을 바라보았다. 신기했다. 꼭 그렇지많은 안겠지만, 나를 위해 차려진 식탁에 그가 직접 요리를 했다고 생각할수 있을만큼의 귀여운 음식들이였다. 그 남자는 조금 긴장한듯, 숫가락을 밥그릇에 꼿은채 나만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곤 헛기침을 한다.
" 음~ 흠흠. 너무 음식들을 미워하지 마요. "
" 네? .. 하하. "
" 그래도 정성이 담긴거구, 생각보다 먹을만해요. "
" 사실 기분이 너무 좋아서요. 기뻐요. "
" 그럼 나에게 보답해줘요. 맛있게 먹어주면 되요. "
" 그럼 먹어볼까요~ 잘먹겠습니다. "
정말 꽤나 맛있었다. 그도 중간중간 맛있게 먹는 모습에 미소를 짓는 느낌이 들었다.
" 정말 이거 혼자 다한거에요? "
" 솔직히.. 보이잖아요. 크기가 재멋대로 썰려있는거. "
" 그래도 맛있어요. 저녁을 늦게 이렇게 많이 먹으면 살찌는데... "
" 칼질만 조금 오래 걸리지 간 마추고 맛내는건 무리가 되지 않아요. "
" 제가 한수 배워야겠는데요? "
" 그나저나, 다이어트라뇨? "
" 네? "
" 오늘 나랑 저녁말고도 술도 한잔 해야죠. "
" 하하, 그러기엔 너무 늦지 않아요? "
" 에이~ 괜찮아요. 내일 주말이고, 자고 가요. "
" 네??. "
" 걱정마요. 방도 있고, 저 몰상식한 놈 아닙니다. "
그는 점점 강한 말투로 사정하는 것 같았다. 나는 조금 움츠려진체 말했다.
" 저기, 외롭다면 사람 잘못 선택하셨어요. "
그러자 그 남자는 우습다는듯 크게 소리 내어 웃었다.
" 무슨 소리예요. 우리가 친구지, 무슨 관계라도 된답니까? 정말로 저 나쁜놈 아니에요. "
그가 어이 없다는듯 웃고 나는 모르겠다 싶어서 남은 밥을 꾸역꾸역 입에 넣었다.
" 정 불편하면 그냥 데려다 줄께요. "
그의 말하자 나는 순간적으로, 괜찮다고 그러실 필요 없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굳이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었는데, 나는 그가 모르게 식은땀이 흐르는것 같았고, 그는 기쁜듯 웃고 있었다.
우리는 대충 밥을 다 먹고는 바람을 쐰다고 집앞에 허름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평상에 앉았다.
그는 마당에 불을키고, 자신의 긴팔남방을 가져다 어깨위로 덮어준다. 나는 고맙다고 이야기 하고 그도 머쓱하게 웃었다.
" 근데, 우리 왜 말 안놓고 서로 이렇게 존대해요? 좀 편하게 말해도 괜찮겠죠? "
" 아, 편하실데로 하세요. "
" 제가 오빠던가 그랬죠? 나 오빠라는 소리 좋아하는데. 형 한명있고, 내가 막내거든요. "
" 말놔요. "
" 아, 그럼 당신도 말 놔야지. "
" 이름 불러줘요. 그게 다정해 보이는것 같아요. 나도 천천히 놀까.? "
나는 큭큭 대며 웃었다. 그 남자는 내 옆에서 갑자기 하늘을 보고 누웠다.
" 글 좋더라구, 나도 다시 사랑을 하고 싶을 정도 였어. "
" 고마워.. "
" 너도 누워봐. 하늘 참 예뻐. "
나는 무릅을 안고 고개만 뒤로 넘겨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집에서 볼수 없는 깊이있는 하늘이 보이고 반짝거리는 무언가가 여러개 하늘에 대롱대롱 달려있었다.
" 꼭, 여기 어린왕자가 살던 소혹성B612같다. 커다란 나무도 있고, 여우랑 장미도 있었음 좋겠다. "
그러자 그는 갑자기 벌떡 나, 말했다. " 잠시만, " 그러고 급하게 방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쿵탕쿵탕 소리와 함께 무언가를 꺼내왔다. 스케치북과 색연필이였다. 그는 내가 주시하는 가운데에 슥슥슥 빠르게 스케치 하고 있었다. 장미꽃을 그리고 분화구와, 여우, 어린왕자까지 소혹성의 위험한 나무와 양까지 그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은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가 나에게 스케치북을 주면서 말했다.
" 이제 어때? 조금더 어린왕자의 별같아? "
" 고마워. "
그는 뿌듯하게 웃는다.
" 아, 그런데 혹시 저기 안에 저 여자분 그림 있던데, 누구를 그린거에요? "
" ... "
" 인상이나 분위기 전부 왠지 음.. 뭐랄까... "
" 여자친구였어. 어쨌든, 우리 술한잔 하기로 했잖아. 정말 괜찮지? "
그의 목소리가 무겁게 허공에서 땅으로 떨어진다.
나는 조용히 고개만 끄떡였다. 그는 방으로 들어가서 소주 두병과 오징어를 가져오고 통닭을 시킨다.
" 여기 이래뵈도, 배달도 다 돼. 신기하지? "
" 그러네요. 신기해요. "
" 일단 소주부터 까고. "
그는 신난듯이, 술잔에 술을 채우고 있었다.
" 자 마시자. 무엇을 위하면 좋을까? 우리의 관계를 위해, 어때? "
" 그래요. 좋아요. "
우리는 우리의 관계를 위하여, 술잔을 부딫이고 나는 가득딸린 소주를 완샷했다. 그가 나를 보고 신기한듯 자기잔과 내잔을 번갈아 보고있었다.
" 술 좋아하는구나. 놀랬다야.. "
" 아니, 놀래긴요. 원래 다 이렇게 잔 비우면서 먹는거 아니에요? "
" 하하. 뭐, 그렇담 나도. "
그는 남은 술까지 마시고 기분좋은듯 머리위로 술잔을 뒤집어 톨톨 털었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우린 이미 회사이야기를 하고 일에 관해 이야기 하고 글에 관해 이야기 하고 그림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이미 술병은 2병다 비운상태에서 통닭이 도착했다.
이미 나는 누군가 말려서 술을 자제할 상태는 지난듯 보였다. 그 역시 그런걸까?
그가 방에가서 지갑에서 돈을꺼내 계산을 하고 또 다시 2병의 술병을 꺼내왔다.
우리는 부어라 마셔라 술잔에 술을 채우고 채우는 족족 입안으로 털어 넣었다.
그에게 나는 이미 오빠라며 이야기를 하고 그 역시 동생이라며 좋아했다.
" 저기 저 자동차 너무 귀여웠어. "
" 내 차말야? "
" 응, 꼭 하얀 물방개 같아. "
" 하하, 그래, 동글동글... "
" 오늘은 술이 달구나. "
" 나도.. 너도 참 귀여워. "
" 나? 헤헤.. "
" 응. 그냥, 엉뚱하기도 하고 사랑스러운거 같아. "
" 근데, 여자친구는? "
" 아, 얼마전에 헤어졌어. "
" 그랬구나. 미안해. 오빠.. "
술이 살짝 깬듯 정신이 바짝 들었다.
그는 아니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
" 궁금해? 왜 헤어진건지? "
" 아니..괜찮아. 불편하면 더 이야기 하지마. "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시원해진 공기는 어느새 그의 주위만 무겁게 맴돌고 있었다.
" 그날이였어. 너랑 나랑 처음 만나던 날. 기억나지? 내 물방개 창문이 내려간상태로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않아서 고장났을때 말야. 나는 그날 그녀와 만나기로 했었어. 건대쪽 살고 나는 일원쪽에 살아서 이사오기전에는 줄곳 건대쪽에서 만났어. 그렇게 내가 이사를 가고, 아니 사실 그녀가 말렸지만 나는 내 일을 버리기가 힘들었어. 나는 평소처럼 늦어도 그녀를 보러 일주일동안 수시로 그곳으로 찾아갔어. 그리고 그날 내가 그녀를 찾아가려는데, 차 문이 고장난거야. 급하게 창문을 고치고 그녀를 만났어. 7년 정도 만났거든. 한결같았어. 군대를 갔을때도 그녀는 날 기다리고 있었고, 내가 멀리 해외로 유학을 가있었을때도 그녀는 언제나 함께하고있었는데, 아침부터 목소리가 무겁게 가라앉은체로 만나자고 하는거야. 나는 잔뜩 이상한 느낌을 받아서 가려는데, 창문은 고장나고 가면서 차는 또 밀리고 결국 만나긴 했지. "
나는 고개만 끄떡이고 있었다.
" 재미없지? "
" 아뇨 계속 이야기 해줘요. "
" 어쨌든, 약속장소에 나갔는데,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더라고, 나는 그녀가 화가 난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그녀의 손을 잡았거든. 근데 그때 였어. 그렇게 힘들게 울고 있는 여자가 내 여자라는 사실에 너무 놀랬던 거야. 나 안아주고 어깨라도 다독여 주고 걱정해줬어야 했는데 너무 놀래버려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서서 그녀를 주시만 하고 있던거야. 그러자 그녀가 이야기 했어. 그만 만나자고, 헤어지자고.. 너무 힘들대. 그러곤 물어 보는거야. '당신과 내가 입장차이라는거야? 아니면, 당신이 나에게 많이 편해 진거란 말이야?' 나는 대답했지. 정신이 없어서 무슨 이야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그랬어. 입장차이라고. 그런데 이제 알겠더라. 헤어지고 나니 알겠어. 그녀가 날 익숙해 하고 있을때쯤 나는 그녀가 사랑스러워서 헤어지고 나서야 그녀가 익숙해졌다는 사실이 숨막히게 괴로운거야. 그녀는 사소한 관심이 부족했던 거지. 하아..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건지. "
그의 눈가가 축축해게 젓어있었다. 나는 뭔가 해줄수 있는걸 찾다가 그를 진지하게 주시하고 그를 안았다.
" 울고 싶을땐 그냥 우는게 좋아. 참을 필요 없어. "
그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기 시작했다.
뜨거운 눈물이 내 가슴에 느껴지고, 조용히 그 곳에서 유독 하늘이 빛나는 밤에 그를 꼬옥 앉은체 그의 눈물을 이해해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