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이라 자칭하는 또라이들에 대한 고찰.

통조림마니아2007.08.02
조회720

 

일반적으로 우리들이 보수적이라고 부르는 남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진짜로 보수적인 남자.
변화를 싫어하고 현상유지 쪽을 바라면서..
새로운 것보다는 과거의 것을 통한 안정감을 추구하는 사람을 이야기한다.

 


문제삼고 싶은 건 이런 류의 남자가 아니다.

'자신은 보수적이라 말하지만 실은 고정관념에 빠진 남자'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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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A라는 남자와 B라는 여자가 서로 사귄다고 하자.
남자는.. 자기는 보수적이라고 하면서 이런 저런 것에 대해서 말을 하기 시작한다.

뭐.. 여자는 일찍 다녀야 된다.. 라는 것에서 부터..
남자는 이래야 돼.. 여자는 이래야 돼.. 참 말이 많다.

여기까지는 보수적인 넘이나 고정관념인 넘이나 비슷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대화가 되느냐 안되느냐"의 문제다.

진짜로 보수적인 사람은.. 보수적이기 때문에라도..
그 여자와의 사귐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여자가 무슨 불만이 있거나..
아니면.. 돌려말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는 걸 눈치채면..
어떻게 해서든지 소위 '대화' 를 이끌어 낸다.


 

그래서.. 전후 관계를 따져보고.. 자신의 입장을 말하고..
고치려고 한다. 기본적인 자기의 가치관과 어긋나지 않는다면 수긍하고..
의외로 보수적인 사람도 '예외'에 대해서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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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보수적인 넘과 사귀고 있는데..
하루는 학교일 또는 회사일 때문에 좀 늦었다고 치자.



일단.. 보수적인 사람은 자신의 가치관을 어겼기 때문에.. 화가 날 것이다.

자기가 항상 '여자는 일찍 다녀야 돼'라는 신념을

그녀에게 말했기 때문에.



하지만.. 무턱대고 화부터 내는 건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왜 이렇게 늦게 들어갔냐고 물어볼 것이다.

하지만 대화의 결론은 '앞으로는 늦게 다니지 말아라.' 라고 끝날 것이다.

 

 

 

이런 결론이 나왔다고 해도.. 둘의 연애 관계에는 변함이 없다.

왜냐하면, 연인 관계 속에서, 그녀는

걱정해주는 남자가 고맙게 느껴질 꺼구.. 그가 이런 사람인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담에 또 그런 일이 생기면.. 10분이라도 빨리 들어가게 된다.

이러면서 서로 길들어져가고.. 사랑은 깊어진다.

 



자.. 이제 이 글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보수적이라 자칭하는 또라이로 눈을 돌려보자.



Ex) 띠리리리~

여 : 여보세여.. 나 좀 늦게 들어와서 지금 전화했어..

남 : (벌컥 화를 내며) 왜 이렇게 늦게 다녀! 내가 늦게 다니지 말랬지!

여 : 아니 그게.. 그런 일이 있어서..

남 : 여자가 밤늦게 싸돌아다니면 어떡해!! 앞으로 다신 이러지 마!!

여 : (조금 화가 나서) 회사일 때문에 그랬어.. 좀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냐?

남 : 야.. 니가 한두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여자가 밤늦게 그런 데 어울려다니면
남자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냐? 지금 나랑 장난하냐?

여 : (매우 황당)

남 : 뭐 할 말 있어?

여 : 그만 하자.

남 : 뭐야 또???

여 : 그만 하자구.. (전화 끊음)

 

.. 이런 식이다.

뭔가 입질이 슬슬 오지 않는가? -_-


 

 

이런 상황에서 여자는 분명히,

전화를 시작할 때에, '피치못할 사정'으로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안함을 가지고 그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고
'대화'신청을 한다.

 


하지만.. 그 때.. 남자는, 먼저 화부터 낸다.

이럴 때 그녀에게 돌아오는 건 섭섭함과 화남..  예외 없다.


이런 넘은.. 성격 못 고친다.. 고친다고 해도.. 별로 개선이 없고..
확률도 희박하다.

어쩌다 어쩌다.. 풀려서 대화를 하고 넘어갔다고 치자.

 


그 다음에 이런 비슷한 일

(꼭 늦는게 아니라도 그 남자가 보기에 걸리는 일, 정말 굉장히 주관적이라서

도대체 이게 왜 화가 나야하는 지 절대 모르겠는 일,

어쩔 수 없이 결국 여자 쪽에서 참고 넘어가는 일)

이 일어나면 또 똑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결국 '근본적인 가치관에서의 차이'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성격차이로 인한 이별이.. 이런 쪽으로도 많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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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웃기는 건, 그런 부류는 자기가 말하는 '남자는 어쩌구저쩌구'란 말들..
이것도 100% 확실히 지키느냐.. 대답은 No이다.

그러면서 여자한테는 이래라 저래라 말이 아주 많다.

그런 남자.. 이쪽에서 먼저 사양해 주는 게 예의이다.




그런 남자를 사귀는 일은.. 바로
'자신의 시간의 시침을 꺼꾸로 돌리는 일'이다.

 

'내가 싫어졌냐는 말에는 부정하면서.. 항상 애매모호한 말만 남긴다'던지

'무엇인가 대화를 하고 싶은데, 계속 겉돌면서, 나중에는 자기가 짜증을 내고,

결국 내가 사과하게 만든다'던지.

 

 

...그런 부류의 남자의 공통된 속성이다.

 

 

나중에 이런 남자랑 헤어져 봐라.

 

끝까지 무엇인가 여지를 남겨두고 헤어진 뒤에,

술먹고 생각나면 연락해서, 애써 막은 상처 다시 후벼파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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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경험 많은 여자들은, 이런 부류 아주 잘 알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그런 남자들. 다들 첨엔 잘 해준다.

 

http://club.cyworld.com/lettertomyself

A Letter To Myself -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다.

Astin의 칼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