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전혀 없는 남자와의 6년간의 결혼생활

새로 시작할테야..2007.08.03
조회626

막상 제목을 써두고 내용을 쓰려니 무슨말부터 꺼내야 할지 답답해오네요...

결혼은 6년전에 만난지 9개월만에 했습니다.

컴퓨터 동호회 첫 모임에서 만난 두살위의 그에게 한눈에 반해버렸고...(막 씻고 나온듯한 단정한 모습에 비누냄새가 그리 좋을수 없었답니다.)

제가 호감을 표하자 그도 내가 싫지 않았는지 이쁘게 만나다 9개월만에 결혼을 했습니다.

처음 그를 만났을땐 비록 박봉을 받았지만 직장이 있었고 저를 만나기전 음주사고를 냈던일로 빚이 좀 있었어도 같이 열심히 노력하면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닐거라 믿었습니다.

결혼날짜를 잡고 결혼하기로 한 달에 그는 직장을 그만두더군요...

그동안 사람들과도 안맞고 힘들었다고...한두달만 재충전하고 재취업하겠다고...

전 그말을 믿었고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께서 아시면 안좋아하실거 같아 시댁이나 친정엔 전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결혼을 하고 6개월정도를 놀아버리더군요...

저두 결혼전엔 직장이 있었으나 그가 나를 믿고 너무 놀아버릴것 같아 한두달만에 그만두었더랍니다.

그래서 4~5개월을 정말 힘들게 힘들게 생활했구요...

시댁에는 시어머니 혼자 작은 장사를 하시며 궁색하진 않게 사시는지라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걸려오는 전화에 출근 잘했다고 거짓말하는것도 지쳐가더군요...

그 즈음에 그는 취직을 했고 그나마도 2~3개월만에 다시 그만두었습니다.

신혼시절 게임에 빠져 취직안한 6개월간을 미친듯 밤낮없이 게임만 하던 그...

일을 할때도 저녁에 집에오면 졸아가면서도 컴퓨터앞에만 붙어있더군요...

저도 게임도 하고 같이 취미생활로 즐겼기에 게임하지 말라거나 그런소리는 한적 없습니다.

다만 직장만 가지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싶었을뿐...

그렇게 6년의 세월동안 그사람이 직장생활을 하던 기간은 고작 1년이 안될겁니다.

제가 생활이 많이 힘들어질때마다 컴퓨터 학원에서 강사생활도 하고 식당에 나가 배달도 하며 힘들게 힘들게 생활했습니다.

저도 그사람 취직해서 일하게 해보려고 정말 노력많이 했습니다...

심각하게도 말해보고 살살 달래도 보고...그럴때마다 그사람은 내가 못나서 너 고생시키는거 안다..내가 노력할테니 믿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그런말만 하고 또 항상 같은 생활로 돌아갑니다.

적어도 그런생활이 되면 집안살림이라도 그가 해줬다면 억울하지는 않았을겁니다.

아니, 그나마 제가 일을하고 돌아와 힘든몸으로 한 살림을 타박만 하지 않아줬어도 정말 고마웠겠죠.

하지만 항상 그는 내 살림방식을 못마땅해했고 맘에 안드는것을 표현하기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니께서 엄청 깔끔하신 분이라(전 결벽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장사를 하시는데도 불구하고 새벽에 나가기전에 걸레질하시고도 들어오시면 또 걸레질을 해야 잠이 드시는 분입니다.

연애할때부터 시댁에 가보면 먼지하나 없어서 대단하다고 생각하곤 했죠.

그래서 제 살림살이는 그사람 눈에 전혀 차지 않았나봅니다.

항상 엄마는 이러이러하는데 너는 왜 그렇게 못하냐는 말을 달고 삽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전 부부 잠자리가 그다지 좋지만은 않습니다.

오르가즘이라는것도 많이 느껴보지 못했고, 또 제가 느꼈던 그것이 오르가즘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만 오래하면 아파서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기도 했구요...

그래도 겉으로 표는 잘 안내고 억지로라도 좋은척을 해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욕구가 엄청난 사람이라 일주일에 한두번으로는 만족을 못합니다.

신혼초에는 매일매일 눕기만 하면 요구를 했구요...무서워서 일부러 잠이와도 참다가 그가 잠든뒤에 살짝 들어가 자기도 여러번 했습니다...

그는 거의 매일 요구를 하고 저는 항상 거절하다 일주일에 한두번만 받아주는정도 였습니다.

제가 거절을 하면 그는 화가난체로 나가 컴퓨터로 야동을 보며 욕구를 달래고는 거실에서 혼자 잠들기도 여러번이었지요...

저는 내가 이상한건지 한지 1~2일만에 또 하면 거기가 아파서 볼일을 볼때도 아프더라...이러면서 이해시켜보려고 노력도 해보고...인터넷으로 상담도 받아보고 했습니다.

그는 항상 다툼이 있을때마다 잠자리 거부는 이혼사유가 된다며 협박하곤 했지요..................

 

사실 여기까지는 그냥 참으려고, 그를 사랑하기에 이해하려고 정말 노력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에 벌어졌습니다.

이번에도 생활고에 시달리다 못해 제가 조그마한 회사에 관리직원으로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도 곧 취직하마 약속한 상태였구요...

3~4달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생활리듬이 많이 바뀌게 되더군요.

그동안은 그가 주로 밤에 생활을 하고 낮에 잠을 잤기때문에 저도 같이 그런 생활을 해왔으나..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려다보니 밤 10시만 되도 잠이 쏟아지더군요...

그날은 남편의 친구들과 술약속이 있던날입니다.

평소 그의 친구들과 만날때면 항상 저도 같이 나갔고 제가 술도 같이 한잔하며 분위기를 띄우기에 친구들도 모두 저를 좋아합니다. 제가 안나가면 그에게 집에 가라고 할정도이지요.

그날도 분위기 좋게 술을 한잔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가장 친한 친구가 내 생일날 남편에게 어떤선물을 받았냐며 묻더군요.(자기 여친에게 줄 선물 얘기하다 나왔습니다.)

저는 그동안 섭섭했던것도 있고 결혼 6년동안 선물이라고는 통틀어 두번밖에 못받아봤다고 말을 했습니다..돈이 없으니까 저도 요구하지 않았고 기념일도 그냥 항상 조용히 넘어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울컥해서 3~4년전 제가 시댁에 잘못했던일을 버럭 말하며 뜬금없이 절 나무래더군요.

같이 술을 마시던 친구들도 여기서 왜 그얘기가 나오냐며 황당해했습니다.

그러고 대충 무마하고 좋게좋게 친구들과 헤어져서 집에 들어오니 12시...

그담날도 출근을 해야하는 전 바로 자야겠다며 씻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그날도 어김없이 잠자리를 요구하더군요...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술을 먹은뒤엔 잠자리가 오래걸리는것도 짜증이 났던 전 출근해야하니까 자야겠다고 거절을 했습니다.

한 30분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거절하고 투닥거리다가...갑자기 그가 벌떡 일어나며 화를 버럭버럭 내는겁니다.

그러면서 니가 날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는거냐며 뺨을 두세대 때리는겁니다.

전 정말 놀래서 멍해있는데 저보고 집을 나가라며 팔을 잡고 거실로 끌고 나가는 겁니다.

그래서 전 못나간다고 제가 왜 나가냐며 버텼습니다...그러자 갑자기 얼굴을 주먹과 손바닥으로 사정없이 3~4대 후려치더니 힘에 못이겨 쓰러진 절 발로 밟기까지 하는겁니다.

전 너무 무서워서 시어머니께 전화드리려고 뛰어가자 전화기를 들어올려 땅에다 패대기치더니 발로 막 밟아서 깨부수는 겁니다.

이대로 있다간 맞아죽겠단 생각이 들어서 알았다...나갈테니 진정해라 해놓고 옷을 챙겨입고 나왔습니다.

새벽 1시에 집에서 나온 전 갈데가 생각나지 않아 친정으로 갔고 제 모습을 보고 놀란 친정엄마는 당장 이혼하라며 길길히 뛰셨습니다.

저도 집을 나오면서 이혼하겠다 마음먹었기에 그러겠다했구요...

신혼 1년쯤에도 사소한 다툼끝에 손찌검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제가 분명히 다시한번 손을 대면 절대 안참겠다고 말했고 그도 다시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날밤엔 눈이 돌아 헤어지자며 마구 손찌검을 한겁니다.

그다음날로 전 제 맞은 얼굴을 시어머니께도 보여드려야겠다 싶어 시어머니께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그정도 맞은걸로 이혼하면 이혼안하는 부부 없다며 자기 아들역성을 들어주시는 겁니다.

6년동안 정말 힘들고 힘들어도 혼자 고생하시는 시어머니 생각에...참고 또 참았습니다만...

이제는 정말 그만하자는 생각이 들게 해주시더군요...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주에 이혼수속을 밟고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를 쫓아내고도 그사람...미안하다는 전화한통 하지 않더군요...

문자로 "니 짐 다 가져가라" 이런 내용만 몇번 오구요...

이혼서류 접수하던날도, 이혼확정 하는 날도 얼굴쳐다보고 한마디 하지 않더군요...

뭐는 자기꺼니 가져오고 머는 가져가라는 말밖에는...

정말 제가 6년간 믿고 의지하며 살아온 사람이 맞는가 싶고...제가 도대체 6년동안 멀한건가 싶기도 하더군요...

제가 몸이 좀 약해서 아이가 6년동안 안생겼었더랍니다.. 아이를 가지기위해 산부인과도 오랜기간 다니고, 용하다는 한약방도 수소문해서 다니고 그랬었죠...

그런데 지금 이순간 아이가 안생겼던것이 그렇게도 다행일수가 없었죠...

그리고 6년이란 긴 시간을 허비했지만...아직은 32살이란 젊은 나이고...

어딜 나가면 다들 아가씨로 생각할 정도니 이제부터라도 더 제게 투자하고 저를 위해 살수있겠다 싶구요..

그동안엔 정말 돈이 없어 5천원 이상되는 옷을 사입어본적도 없고 그나마도 일년에 한두벌 살까말까 했습니다.

그래요...인생 공부했다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살 생각입니다.

친정 부모님께 더욱더 효도하고...더욱더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기위해 최선을 다할겁니다.

이혼을 하고나니 갑자기 생활에 활력이 생기고 새로운 계획이 마구마구 생각납니다.

적금도 해서 돈도 모을거구요...운동도 하고 취미생활도 할겁니다.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여러분.....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