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꼬대

푼수2003.06.13
조회4,137

울하늘 두어달 전에 학교 동기들 만난다고 가게 마치고 혼자 간 적이 있다.

술이 떡이 됐는지 동기들한테서 전화가 와서 내가 델러 갔었다.

차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오는데 주머니에서 머리 고무줄을 꺼내서 날 준다.

술김에 산 모양이다. 고무줄 파는 아줌마한테 골라 달라고 했단다. 억시 촌스럽다.

두쌍으로 고무줄이 네개였는데 뒷날^^

삐진척했다.

"왜? 내가 니한테 잘못한거 있나?"

"아니다"

"왜? 말해봐라"

"저 고무줄 니 옛날 여자친구들 갖다주라. 이거는 누구꺼 이거는 누구꺼 ... 그랬다이가"

"헉~! 내가 진짜 그랬나? 미안 진심이 아니겄지. 그냥 술김에 했겄지... 장난이제?"

"아니다. 내가 그런걸 갖고 장난칠거같나?"

ㅠㅠ 하루종일 미안 미안 ㅋㅋ

또 하나?

잠꼬대를 술김에 일부러 하는 걸 알았다.

자기 딴에도 술김에 장난을 치려고 했던 거겠지.

그치만 뒷날 아무 생각도 안 난다길래... 경숙아 은주야 혜미야 하면서 잠꼬대 했다고

'내가 니한테 그 정도 밖에 안되나?

그래도 살 맞대고 산 게 1년인데...ㅠㅠ

내가 널 너무 구속하며 사나봐..

니 하고 싶은 데로 사람 만나면서 살아.

니 인생이니까...

나야 내인생 너한테 맡겼으니 내 인생은 없는 거지.

하루종일 많이 고민할께.

그럼 하루 푹 쉬어.'

긴 편지 써놓고 눈물 뚝뚝 흘린 것처럼 해놓고 가게 나왔다.

얼마나 뜨끔했을까?

가끔씩 그걸 가지고 나는 트집을 잡고 울하늘은 고양이 앞에 쥐 마냥 자리를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