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에요...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고민녀-_-2007.08.04
조회165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26세된 처자입니다..

 

여태까지도 고민이었지만...시기가 시기인지라 더 커진 엄마에 대한 고민으로 어찌해야 할지 힘들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글이 깁니다...진지한 고민이라..상황설명 하느라..-_-;

 

간단한 저희 엄마 소개.. 어릴적 동네에서 부잣집의 막둥이로 태어나 (첫째와 15살 차이..)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남들 쌀밥 못 먹을적에... 쌀밥먹으면서..동네에서 처음으로 가방에 운동화 신은 아이였다죠... 당연히 공부도 잘하고..부러움의 대상이었으나... 아버지 돌아가시고 집안에 안 좋은 일들이 겹쳐 일어나..가세가 급격히 기울며.. 중졸로 학력을 마감하고.. 집안일이나 돕다가...

완전 가난하고 가부장적인 울 아빠를.. 아는 분의 소개(?)로 만나 결혼하시고.. 아는 사람 전혀 없는 낯선 곳에서의 생활에 적응하랴...한번도 안 해본 농사일에... 다정다감했던 외갓집과의 분위기와 정반대의 무뚝뚝하고 고지식한 남편의 냉대와.. 시집살이를 하면서...뭐랄까..성격이 좀..내성적에..우울증 경향을 서서히 띠기 시작하셨습니다..

 

어릴때 가끔 생각나는게..아빠한테 대들다가(?? 지금 보면 한낱 말싸움이지만..;;) 따귀한대 맞으시고..불꺼진 부엌에서 울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저희가 커 가면서 ..중학교 이후로는 아빠 성격도 많이 죽으셔서 지금은 전혀 신체적 폭행은 없으시나.. 부부싸움을 하면..이건 뭐~ 아빠가 무섭게 따따따~ 하시면 엄마가 찍 소리 못하시니..일방적인 아빠의 승..;;으로 끝나니..엄마의 불만은 제 나이만큼 쌓인듯 싶습니다...

그나마 다행히도 요새는 두분다 나이가 드셔서 예전보다는 덜하고.. 엄마가 고혈압으로 약 드신 후로는 아빠가 많이 져주시는 편이라는거..-_-;;

 

이런 상황에서도..저희 엄마 예전 부잣집 딸로서의 자존심인지.. 아님 자기 스스로 무너지지 않으려고 친 방어벽인지는 몰라도.. 어릴때 친구들이나..동네 아줌마들한테도 자기의 사생활은 전혀 노출시키지 않고..언제나 우리집은 화목하고..자기는 항상 행복한 것처럼 살았습니다..

어린 나이였어도 그런 엄마가 불쌍했던 저는..커 가면서도 언제나 엄마편이였고..사춘기 시절 친구들과 노는게 좋았지만 ..무뚝뚝한 아빠와.. 집에는 항상 불만을 가진 제 남동생을 대신하여 언제나 엄마의 불평과 불만을 들어주는 친구같은 딸로서의 역할도 항상 최선을 다했습니다..주말엔 친구들과 노는것 보단 엄마 시장 같이 봐주고.. 옷 사러 같이가고.. 울엄마가 시키는건 다 하구요..고등학교땐 하교시간+30분 안에는 집에 와야 했고... 8시 이후에는 동네에서 친구가 불러도 외출금지였으며...대학교에 들어가선 무조건 10시안에 집에 들어와야 했습니다.. 대학교 졸업할때까진 엄마말을 최대한 잘 들었습니다... 말 안 들은 그 다음날..엄마는 딸까지 자기 말 안 듣는 다면서 굉장히 우울해하셨거든요...

 

아무튼 그렇게 살던 어느날 문제가 생겼습니다...바로 대학교 졸업후 만난 남친이었습니다..

그 전에도 남친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얼마 안나는 나이차이에 둘다 학생이다 보니.. 심각하게 생각 안 하셨나 본데..지금의 남친은 저보다 4살 많고..결혼 얘기를 스스럼 없이 하거든요...

그 모습에 우리엄마 질투심과 불안감을 느끼셨나봅니다...딸이자 자신의 친구인 저를 뺏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어느날 사귄지 초반의 어느날.. 소개도 할겸 주말에 남친을 데리고 집에 데리고 오라시더군요..

그런데!! 처음 보는 남친한테 우리딸은 서른살 넘겨서 시집 보낼거라고...자네를 우리집에 부른것은 사위로 인정한다는게 아니라 그저 지나가는 남자 친구로써 한번 보려고 부른거라고..;; 못을 박으시더군요...

그 말에 상처 받은 울 남친...그래도 참 착한 사람이라..자기가 우리 엄마 마음에 들겠다고..셋이서 영화도 많이 보고..저희집 형광등 전기 배선이나 무거운 것 옮길때 도와주고..나가서 맛있는 것도 사주고 했습니다.. 사귄지 근 2년 동안..ㅋ 참 잘하더군요..

 

그 결과.. 저희 엄마도 이제 남친에게 마음을 열어서 지금은  남친을 잘 챙겨주시고..사이가 좋아졌어요

그래서 이제 거의 마음이 놓인 남친은 서서히 결혼을 재촉하는데... 제 마음이 편치 않네요...

 

다른건 문제가 안되는데.. 남친과 결혼하게 되면 지금 우리집과 근 한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에서 살아야 하고.. 2년 후에는 해외에 나가서 잠시(2~3년 정도..) 살아야 할 상황입니다.. 그 동안 혼자 남겨질 우리 엄마 때문에 걱정이 됩니다.. 마음을 터 놓을 만한 친구가 없거든요... 제가 유일한 비밀친구 정도 되니까요..;;

 

안그래도 약 몇달전부터 제가 혼자 남겨질 엄마를 위해서 친구만들어 주기 프로젝트를 시도했었거든요...그런데 한개도 먹힌게 없습니다...

우선 동창회 내보내기!!  예전 친구들...(초등학교..중학교..) 아직도 자신은 예전 부잣집 막내딸로써 부러움 속에 살았던 걸, 이제와서 예전에 잘 살아봐야 소용없다 라는 식이 되는걸 보기 너무 싫으시답니다.. 제가 권유해서 동창회를 나가시긴 하는데 1차 끝나면 바로 오십니다..밥만 먹으면서 예전 얘기만 하다가..술 마시면서 요즘 사는데 힘든거나 진솔한 얘기를 하는 2차엔 아예 끼질 않으십니다..;; 에휴..

또 하나는 동호회 가입시키기!! 엄마가 등산을 좋아하시거든요..그래서 인터넷 동호회나 동네 등산동호회에 가입해서 친구들 좀 사귀어 보라니까..자기는 자기 빼고 다 아는 사람들 뿐인데 가서 친한척도 못 할 뿐더러.. 그 사람들은 등산보다는 등산후 마시는 술에 관심있는 술모임 같다면서 한사코 싫으시답니다..;;

그리도 또 하나..종교모임에 내 보내기..여기까진 좋았는데...종교로 친해지신 분들과는 왠지 성스러운 종교생활만 같이 해야 할거 같다면서 편하게 평일에 만나 수다도 못 떠십니다.. 이건 뭐야..;;

 

그러면서 머리 아프게 친구 만들어 줄 생각 하지 말고.. 결혼해서도 동네에 같이 살던가..아니면 주말마다 올라오랍니다...그게 쉽게 됩니까..;; 아아.. 제 태도가 엄마를 망쳐 놓은거 같은데..이제와서 난 엄마랑 안 놀아 줄테니 엄마 친구를 사귀던 혼자 지내던 마음대로 해! 하고 강경히 나가면....저희 엄마 우울증으로 어디가서 울고 계실거 같은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정말 미치도록 고민됩니다...ㅠ_ㅠ 조언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