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남편...흐흐흐

아내2003.06.13
조회2,181

우리 신랑 내가 요즘 이상하댄다

별 이유없이 기분이 업되어 있다나?

 

한동안 이혼문제로 심각했다

남편 여자문제로 허전한거 메우려고

옛 남자친구랑 열심히 통화하다 들켜 버리고

서로 잘났네 못났네 평생 할 싸움 그때 다해 버렸다

 

아이들 안정할때까지 살자 하고 나는 직장엘 나갔다

남편한테 복수하고자 남편이 하던데로 하리라 맘먹고

회식 있는 날 2차 나이트까지 가서 신나게 놀다가..아니 별로 논거 같지도 않은데

집에 들어오니 2시 반이었다.

남편이 머라하면 당신한테 배운거라 큰소리 칠 양이었다. 근데 왠걸..

별소리 안하고 다음날 아침 꿀물을 타주는거였다

그런일이 몇번 반복되자 남편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직장 생활하면서 많은 유혹이 있었다

세상에 내가 그다지 미인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남자들이 추파를 던졌다

참으로 요상한 세상이었다

처음엔 남편한테 복수할 생각으로 애인하나 만들어 볼까 했지만

우리 남편 예전의 자상한 모습을 여지없이 발휘하는거였다

애들 씻기기, 설거지 수시로 도와주기, 집안 청소하기, 화장실도 쓰레기 처리도...

 

나,요즘은 집에서 논다

바깥생활 고달픈거 경험하고 나는 우리신랑 최대한으로 편하게

해줄려고 노력한다

예전처럼 애들 씻겨달라, 설거지 해달라 부탁도 안하고

일요일 늦잠자도 절대 안깨우고..

신랑한테 문자 보낸다

-자기야~보고싶어..자기 생각만으로도 너무 좋아서 가슴이 떨려~

남편 칼같이 퇴근한다.

나를 쳐다보는 사랑스런 눈길~ 애들만 아니면 밥상 물리고 바로 자고 싶어 안달이다..

다시 신혼이라도 돌아온듯한 이 날들이 어찌 행복하지 않을수 있으랴..

 

나는 매일 싱글 벙글 ..

우리 남편 "뭐 좋은일 있어? 요즘 왜그래. 매일 요상한 문자 날리고"

"자기가 너무 좋아서 그라지~"

그러고는 남편을 꼭 끌어 안는다

 

그래도 우리 신랑 내가 이상했나 보다

어제 갑자기 일찍 와서는 내인사 받는둥 마는둥

잠깐 주방에서 볼일보고 왔는데 내 핸드폰이 안 보이는거였다

저녁 먹고 여느때처럼 남편옆에 붙어 앉으면 피하고

tv보면서 누워 있는 남편 뒤에서 안고 장난쳐도 묵묵부답

그러다가 욕실에서 씻고 나와보니 내 핸드폰이 놓여 있었다

 

남편은 얼핏 수신된 문자 보고 오해했던거 같다

(상쾌한 아침..향긋한 안개꽃 한아름을 당신께 드립니다)

남편은 문자 같은거 별로 관심이 없던 터라 다른 남자가 보낸걸로 착각했었나 보다

그 문자 미용실에서 보낸건데..

난 웃음이 나왔다

오해 하는것도 그렇고

나한테 바로 안 물어 보고 화장실 간 사이 확인 한것도 그렇고..

 

그래도 저런 귀여운 의심 할정도로 나한테 관심 가져주는게 좋다

남편 사랑하는 기분에 오버좀 했기로서니 나를 의심하다니...당신을 괘씸형에 처하노라

나는 그래도 오늘도 오버 할련다

 

자기야!!

나 너무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