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를 지우고 왔습니다...

...2007.08.05
조회4,208

2년동안 사랑해서 같이 동거한 사람과..

같이 만든 아이를....오늘 낮에 지우고 왔습니다....

아직 사람 형태도 갖추지 않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아이를 지우고 왔습니다..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필요없었고..

그사람 하나만 있으면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아무리 환경이 힘들고 어려워도.......

사랑하나만으로 살아왔던 하루하루인데...

이젠 아무것도 남은게 없습니다....

 

제 목숨도 갖다 밪칠 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그렇게 사랑한 사람의 아이 마저....

이렇게....이렇게 허무하게...

한달도 채 되지도 않은 시간을..

제 몸속에서...같이 지냈던 아인데..

아직 사람의 형태도 갖추지 않은 ..그런존잰데........

이렇게 모든걸 다 떼버리고나니.....

가슴이 너무아립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눈만 마주치면

뭐가 불만인지..뭐가 잘못된건지도..

왜싸우는지도 모른채..

그렇게 지냈던 사람이였는데...

 

오늘 같이 병원에가서..

수술 절차 밟고...

가운갈아입고..

수술실 들어가는데 왜그렇게 눈물이나는지......

이빨이 다 나가도록 어금니 꽉 깨물고...

더러운 눈물 안흘릴려고 눈 부릅뜨고 있엇는데...

결국 수술대에 눕기전..

수술대 붙잡고 소리없이 몇분을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수술실 안으로는..그남자 못들어오게 하더군요....

밖으로 우는 소리 세어나갈까봐...

숨죽여 우는데...가슴이 너무 아렸습니다...

기분탓인지....배도 같이 아파오는듯 했습니다...

그렇게 소리없이 눈물흘리며 우리 아기가 잠들어있을 그 배를 감싸쥐고..

마음속으로 미안하다..미안하다...정말 미안하다....

이 말만 몇번을 되세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수술대 위에 올라갔는지도 모르고...

수술끝나고 영양제 맞는데도...

내 몸속에서 사람이 하나 죽어나는데..

그래도 나 한몸 살아보겠다고 영양제 맞고 있는데..

그땐 그냥 멍하게 눈물 한방울 않흘리고

멍하게...정말 아무생각없이 누워있다가...

정신차려보니 집이더군요....

 

오빠와 내가 같이 있던 집....

마취가 풀리고 나니  배가 너무 아파왔습니다..

한동안 밥도 제대로 챙겨먹지 않고 밤이면 밤마다

술을 마셔서..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듯 하더군요...

 

침대에 누워 아픈배 끌어 안고 또울었습니다...

한참 울부짖다..

오빠한테 내가 살던 집으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원래 오빠랑 같이 살기전에도..

저혼자 살았었기때문에...

 

그냥 혼자 가서 편히 자고 싶다고 했습니다..

지도 인간인지...눈꼽만큼의 양심은있엇던지..몇일만 지내다 몸 괜찮아 지면 가라더군요..

저그냥가겠다고...

혼자 있는게 더 편할것 같다며..

울부짖으며 빌고 빌어서

저 지금 혼자 집에있습니다...

 

마취풀리고 초기엔 배가 조금아플거라했는데..

수술한지 10시간이 지난 지금..

울면서..자다깨길 반복....

아직도 기분탓인지 배가 아푸네요...

배도 아푸고..마음도 아프고.....

 

혼자 빈집에 불도 켜지않고...

화장실이며 거실이며...거의 기어 다니다 싶이 하며...

그렇게 우리 아기가 잠시나마 살았을...

배를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흘리며

미안하단 말만 되풀이 하고있습니다.....

 

울음소리도 시원하게 안나옵니다...

숨넘어갈듯이...꾸역꾸역 거리는 소리만 나네요...

눈물흘린다는게..

운다는데..

이렇게 숨막히고 가슴 죄여오는건지..처음알았습니다..

자야하는데..누워야하는데..

지금 이글을 쓰고잇는 이순간에도..

너무 눈물이 납니다...

 

저 이렇게 큰죄를 지었는데...

제 뱃속에서 한달정도 밖에 못살다 간 그 아이..

제 생애 첫아이...

우리아기...

그래도 한땐 사랑해서 ..

사랑하나만으로.

그사람하나만으로 세상을 살수 있다고 믿어서 만든 아기..

불쌍해서 어떻해요..

미안해서 어떻해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데..

얼마나 아팟을까요...

제가 이렇게 아픈데..우리아긴 얼마나 아팠을가요....

 

죽을때까지..아니 죽어서도...

이 죄를 못씻을것 같습니다..

너무 사랑했고...정말 많이 사랑했고..

내 목숨 다 내줘도 아깝지 않을 그런사람이었지만...

지금도...사랑...이라는 감정이...

조금은..아주조금은 남아있겠지만...

그래도 다시 돌이킬수없기에...

돌이킬수도없고..돌이킨다해도..예전같은 마음이 아닌걸 너무 잘알기에...

이 사람....보단..

 

나의 아기...내 뱃속에 있을때도..

단 한순간도 마음 편히 행복한 적없었던 아기 생각에..

지금 너무 눈물이납니다.....

마음이.....가슴이..너무 아풉니다..

너무 많이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