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에서 귀여운 여성분께 헌팅을 당했습니다.

전갈자리2007.08.07
조회153,163

글을 재미있게 쓰는 소질은 없지만 그냥 오늘 있었던 일을 우리 톡플러님들과 함께 하고 싶어

 

쓰는 것이니 아무쪼록 상담좀 해주세요..

 

저는 나이는 스물다섯이고 작년에 제대해서 올해 복학해서

 

 열심히 학교에 다니는 평범한 남자입니다.

 

대학교 방학은 두달이 넘는지라 방안에서만 뒹굴되기만 하면 폐인될 것 같아

 

매일 학교 도서관에가서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아침 9시에 느지막이 일어나 아침을 먹고 대충 씻고 10시쯤에 집을 출발해

 

11시에 학교에 도착해서 밤 10시까지 공부하다가 온답니다.

 

어찌보면 범생이처럼 느껴질지 모르겠는데 군대갔다오기 전엔 나름 '놀았'(?)습니다. ㅋㅋ

 

스물다섯이면 이제 슬슬 꿈을 조금씩 이뤄나가야할 나이인데

 

마냥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을순 없지 않겠습니까?

 

여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던터였는데, 얼마 전부터

 

낯익은 사람이 자꾸 눈에 보이는 겁니다. 데자뷰일테는 없겠고..

 

이유인즉슨 저희 학교 북문에서 22시 20분 쯤에 305번(대구입니다)을 타고 집에가는데

 

매일 같은 버스를 타는 여자분이었던거죠.

 

그 여자분은 두류역 근처에서 내리고 저는 감삼동에 산답니다.(버스로 10분도 채 안걸리는 거리)

 

키는 160정도에 눈이 동그랗고 피부도 하얀 얼핏보기에 저보다 2~3살 정도 어려보였습니다.

 

저도 여자친구가 3년동안 없었기에 먼저 말 걸어 볼까라고 생각은 해봤지만

 

대쉬할 용기가 없는걸 '괜히 여자 사귀면 공부에 방해돼' 라고 되뇌이며 합리화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어제와 똑같은 하루가 되었구나라고 생각하고 공부를 끝내고

 

북문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 여자분이 있는 겁니다.

 

버스를 타서 저는 뒷문 바로 뒤편에 서 있었고 그 분은 앞쪽에 서 있었습니다.

 

(305번 버스가 사람이 많이 타는지라 앉아서 오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그냥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하다 그 분이 내릴때가 되었구나 하고

 

앞쪽을 흘끗 쳐다봤는데 왠일로 내리지 않고 타고 있더라구요.

 

'혹시 이사했나?' '친구집에 가나?' '깜빡하고 못 내린건 아니겠지?' 이런 생각들이 들더군요.

 

머지않아 내가 내리는 곳에 내려서 집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그 여자분이

 

여자    "저기요"

저       "네? 저요?"

여자    "이거요. 받으세요."(대구 사투리입니다. 유의해서 읽어주세요)

 

편지를 건네고 자기 집 방향으로 걸어갔습니다.

 

내용이 몹시 궁금해서 집으로 빠른 걸음으로 와서 편지부터 확인해 봤는데,

 

자기는 000과 05학번이고 이름은 000 라면서

 

얼마전부터 쭉 지켜봤는데 용기내서 몇 글자 쓴거라고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면서 번호 적어놨더라구요.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를 모르겠네요.

 

일단 문자 몇개는 주고 받으면서 내일 저녁 같이 먹기로 약속은 잡았는데

 

여자 경험이 별로 없는지라 고민스럽네요.

 

 

예전에 어떤 여자애가 저한테 자주연락하고 밥도 같이 많이 먹고 그래서 얘가 저한테 마음이

있구나 싶어서 고백했더니만, "그냥 편한 오빠 동생사이가 좋아" 이러는 겁니다.

제가 도끼병이 살짝 있긴 합니다만, 주변 친구들한테 상담받았을 땐 이 여자애가 저한테

마음있는거 확실하다고 하길래 용기내서 고백했는건데....

 

암튼 여자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잘 이끌어갈 방법 좀 알려주세요~

 

오늘은 맘이 싱숭생숭해서 잠도 잘 안 올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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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확인 했을때만 해도 리플 별로 안 달려 있었는데

오늘은 확인도 안하고 학교에 나왔는데 톡이 되었다는 제보를 받고 잠시 피씨실에 왔습니다.

베플을 보니 후기를 올려달라는 성원에 이렇게 다시 로그인 했답니다.

 

어제는 수강신청이 있는 날이라서 수강신청을 다하고

평소와 달리 목욕재개를 하고 나름대로 이쁘게 꾸미고 학교로 갔답니다.

저녁 6시에 만나 시크릿 가든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이런저런 얘기로 공감대를 형성하다보니 맞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았어요.

다음에 만날땐 말 놓기로 했는데 여전히 쑥스럽네요.

이번 주말에 화려한 휴가 보러 가자고 할려구요.

리플 말대로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가갈려구요.. ^ㅇ^

참, 어젠 저녁 9시 쯤에 305번타고 요번에 제가 두류역에 내려서 바려다 주고 왔답니다.

 

아 그리고.. 리플 꼼꼼히 다 읽어 봤는데 생각보다 악플이 별로 없네요.

모두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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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도 오고 해서 집에 일찍 왔답니다.

물론 10시 20분에 305번도 안 탔습니다. (신변보호차원에 ㅋㅋㅋ)

새로 달린 댓글들 쭉 다 읽어 봤는데 의혹을 가지는 분이 계시는 것 같아서

그에 대한 답변 올리겠습니다.

'군대가기 전에 나름 놀았는데 여자 경험이 별로없다.'  이게 앞뒤가 안 맞는다고 하시는 분..

 ----> 나름 놀았다는 건 꼭 여자 경험이 많아야 하는 건가요? 굳이 여자 경험이 아니라도,

           공부(자신의 본업) 외적인 일로 잠시 일탈을 하는 것도 놀았다는 것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나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단 세줄로 항변이 됐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의혹이 풀리셨는지요?

 

 

아, 그리고 오늘이 입추라네요.

붉은 단풍의 마음을 가지고 성큼 다가오는 가을을 준비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