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덩그라니 서있었다. 스산하고 외로운 바람사이로 꺼져가는 담배꽁초, 그리고 그의 사랑.
사실 처음부터 내가 노력해서 지켜줄수 있다고 장담할수도 없는 부분이였고, 그의 과거를 일방적으로 파해치고만 있던건 아니였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방을 들어갔을때 온통 집안은 어지럽게 지져븐하고 술냄새가 가득했다. 그 어디서도 물감이나, 그의 향기는 찾을수 없었다. 그가 얼굴을 묻고 잠들어있었다. 나는 그의 어깨를 밀어 자세를 바르게 넘겼다. 머리와 어깨 사이의 목안으로 팔을 밀어 넣어 베개를 밀어넣어 편하게 뉘었다. 물수건으로 그의 얼굴을 닦이고 그를 천천히 바라보았다. 그의 손을 잡고는 기도하듯 머리에 대고 나는 이야기를 했다.
" 나, 사실 언제부턴가 많이 사랑하고 있던거 같았어. 근데.. 나 당신한테 그 사랑구걸하고 싶지 않아. 당신이 힘들면 덜 힘들게 위안이 되고 그냥 그렇게라도 돕고 싶어. 근데, 오늘은 내가 도울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네. 많이 미안해지고 있어. 많이.. 내가 이용되서 당신이 편할수 있다면 그랬으면 좋겠다. 차라리.. 그 여자 얄가운 종이장처럼 연약하고 작아서 그냥 태우던지 그냥 버려지면 되는 거였으면 좋겠어. "
하늘이 벌써 밝게 밝아오기 시작했다. 시간은 5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조용한 공기 사이로 시계바늘의 짹깍짹깍 바늘이 움직이는 소리가 울린다. 나는 그의 손을 놓았다.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돌자마자 그는 내 손목을 잡았다. 그리곤 흐느끼며 악을쓰며 이야기를 했다.
" 가지마. 나 지금 너 가버리면 죽어버릴지도 몰라. 나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미쳐버릴꺼같아. "
나는 그가 흥분된상태에서는 다행히도 안정을 찾는다. 그는 힘껏 내 손목을 잡고 끌어 댕겼다. 나는 순간그가 쥔 힘에 의해 그의 곁에서 아주 가까이 그의 향기를 찾을수 있었다. 그가 자연스럽게 내 품에 파고들고는 허리를 안았다. 나는 그의 머리를 감싸 않고 흐느끼는 그를 그저 그 상태로 안아주는게 전부였다.
" 그래, 눈물이 나면, 그냥 울어. 참지말고 그냥 울어. "
그는 악을 쓰며 울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분이 풀렸는지 조용하게 이야기 한다.
" 미안하다. 채민아.. 나 이것밖에 안돼는 놈이라서. "
" 괜찮아.. 이제 좀 나아진거같아? "
" 응.. 그래, 별거 아닌거라고 생각하자.. 별것도 아닌것..."
" 응.. "
" 근데 채민아.. 너는 정리해.. "
" 뭐를? "
그는 심각한듯 이야기 한다.
" 니 맘.. 그거 나 받을수도 있을수도 없어.. "
" ... "
" 너 참 좋은 애라는거 알아. 항상 느끼지만 맘이 잘 통하는 아이라고 생각해. "
" ..... "
" 근데, 받을수 없다... 니맘. "
" 오빠, 혹시 쥐랑 고양이랑 무슨 사이인줄 알아? "
그는 내가 장난을 치는줄 알고 어색하게 웃으며 말을 잊는다.
" 그냥 먹고 먹히는 그런 사이 아냐? "
" 그래.. 고양이는 쥐를 좋아해.. 그래서 잡아먹는거야. "
" 응.. 그래. "
" 근데 말야.. 오빠는 쥐야. 나는 고양이고.. 쥐를 사랑하는 고양이야. 그래서 잡아먹지 않아. 하지만 이루어지지도 않아.. "
" ... "
" 나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내가 쥐를 사랑하고 있다는거. 좋아함과 사랑함에 차이야. "
" ... "
" 나는 단지 쥐를 사랑하는 고양이일 뿐이야. 하하.. 그만이야기 하자. "
내가 그를 향해 있던 몸을 돌려서 일어섰다.
" 나 가볼께, 출근해야지. "
" 데려다 줄께. "
" 아냐, 괜찮아. "
" ... "
" 정말 괜찮아. 나 괜찮아. 쉬어. "
그가 내 손목을 잡았던 손이 그의 몸으로 향했다. 모든것이 제자리에 돌아오고 처음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되었는데, 그는 힘들어 하고 그와 나는 또 다른 관계에 매여있었다. 그의 집 앞에서 택시를 잡으려는데 새벽이라 택시가 없다. 왠지 환한새벽이지만 아무도 없는 길이 무섭기만 하고 두렵기만 하다.
눈물이 또로로 굴러 떨어진다. 알면서도 내 상황 다 알면서도 그의 맘이 그렇다는걸 알면서도 그 맘이 힘들게 될것을 알면서도 시작한 내 상황이나 마음들이 괴롭기만 하다. 수분을 가득 머금은 새벽공기를 한웅큼 손으로 잡아서 냇가에 물떠먹듯 시늉을 하고 배를 퉁퉁 쳤다.
" 아, 맛있다. 아, 슬프지 않다. 아... 괜찮다... "
하나도 괜찮지 않으면서 나는 물기 가득한 공기 안에서 싱그러운듯 거짓웃음을 짓고 있었다. 이슬이 내려 앉은건지 눈물인지 구분되지 않게 투명한 물방울은 볼을 타고 떨어지고 있었고, 한참을 걷다가 나는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할수 있었다. 도착하자 마자 아무도 쓰지 않았던, 건조한 욕실에 들어가 나는 샤워부터 하고 평소에 쓰던 뿔테안경을 벗어버리고 렌즈를 꼈다. 블랙 새미정장을 입고 스모키화장으로 눈을 어둡게 칠했다. 눈이 부어서 나는 자꾸 아이쉐도우를 바르고 아이라인을 그린다는게 그만 새카매 졌다. 질근 묵던 머리를 풀어 버리고 나는 아침일찍 출근했다.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고, 나는 너무 일찍 도착해서 한시간이나 사무실에 앉아 새로운 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 슬플땐.. 괴로울땐.. 풀고싶을땐.. 내가 좋아하는 소설 쓰고 웃으면 그만이야.. 좋은글 써서 좋은사람들이 많이 내 글 읽어주면 그게 더 행복한거야.. "
중얼중얼 거리며 나는 모나미 볼펜으로 종이가 찟어지도록 힘주면서 낙서를 하고있었다.
그리고 2번째로 출근한 현정선배가 발소리도 없이 들어와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나는 정신을 온통 이상한곳에 집중한 상태에서 현정선배의 등장에 너무 놀래서 소리를 꺅 하고 질렀다.
그 소리에 현정선배가 놀래고, 어이없다는듯 유쾌하게 웃는 현정선배.
나는 그녀의 웃음이 왠지 슬퍼보인다는걸 감지했고 그녀는 내 화장때문인지 내가 놀랜탓인지 슬픈눈으로 유쾌하고 웃고있었다.
시나브로[11]
나는 덩그라니 서있었다. 스산하고 외로운 바람사이로 꺼져가는 담배꽁초, 그리고 그의 사랑.
사실 처음부터 내가 노력해서 지켜줄수 있다고 장담할수도 없는 부분이였고, 그의 과거를 일방적으로 파해치고만 있던건 아니였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방을 들어갔을때 온통 집안은 어지럽게 지져븐하고 술냄새가 가득했다. 그 어디서도 물감이나, 그의 향기는 찾을수 없었다. 그가 얼굴을 묻고 잠들어있었다. 나는 그의 어깨를 밀어 자세를 바르게 넘겼다. 머리와 어깨 사이의 목안으로 팔을 밀어 넣어 베개를 밀어넣어 편하게 뉘었다. 물수건으로 그의 얼굴을 닦이고 그를 천천히 바라보았다. 그의 손을 잡고는 기도하듯 머리에 대고 나는 이야기를 했다.
" 나, 사실 언제부턴가 많이 사랑하고 있던거 같았어. 근데.. 나 당신한테 그 사랑구걸하고 싶지 않아. 당신이 힘들면 덜 힘들게 위안이 되고 그냥 그렇게라도 돕고 싶어. 근데, 오늘은 내가 도울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네. 많이 미안해지고 있어. 많이.. 내가 이용되서 당신이 편할수 있다면 그랬으면 좋겠다. 차라리.. 그 여자 얄가운 종이장처럼 연약하고 작아서 그냥 태우던지 그냥 버려지면 되는 거였으면 좋겠어. "
하늘이 벌써 밝게 밝아오기 시작했다. 시간은 5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조용한 공기 사이로 시계바늘의 짹깍짹깍 바늘이 움직이는 소리가 울린다. 나는 그의 손을 놓았다.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돌자마자 그는 내 손목을 잡았다. 그리곤 흐느끼며 악을쓰며 이야기를 했다.
" 가지마. 나 지금 너 가버리면 죽어버릴지도 몰라. 나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미쳐버릴꺼같아. "
나는 그가 흥분된상태에서는 다행히도 안정을 찾는다. 그는 힘껏 내 손목을 잡고 끌어 댕겼다. 나는 순간그가 쥔 힘에 의해 그의 곁에서 아주 가까이 그의 향기를 찾을수 있었다. 그가 자연스럽게 내 품에 파고들고는 허리를 안았다. 나는 그의 머리를 감싸 않고 흐느끼는 그를 그저 그 상태로 안아주는게 전부였다.
" 그래, 눈물이 나면, 그냥 울어. 참지말고 그냥 울어. "
그는 악을 쓰며 울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분이 풀렸는지 조용하게 이야기 한다.
" 미안하다. 채민아.. 나 이것밖에 안돼는 놈이라서. "
" 괜찮아.. 이제 좀 나아진거같아? "
" 응.. 그래, 별거 아닌거라고 생각하자.. 별것도 아닌것..."
" 응.. "
" 근데 채민아.. 너는 정리해.. "
" 뭐를? "
그는 심각한듯 이야기 한다.
" 니 맘.. 그거 나 받을수도 있을수도 없어.. "
" ... "
" 너 참 좋은 애라는거 알아. 항상 느끼지만 맘이 잘 통하는 아이라고 생각해. "
" ..... "
" 근데, 받을수 없다... 니맘. "
" 오빠, 혹시 쥐랑 고양이랑 무슨 사이인줄 알아? "
그는 내가 장난을 치는줄 알고 어색하게 웃으며 말을 잊는다.
" 그냥 먹고 먹히는 그런 사이 아냐? "
" 그래.. 고양이는 쥐를 좋아해.. 그래서 잡아먹는거야. "
" 응.. 그래. "
" 근데 말야.. 오빠는 쥐야. 나는 고양이고.. 쥐를 사랑하는 고양이야. 그래서 잡아먹지 않아. 하지만 이루어지지도 않아.. "
" ... "
" 나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내가 쥐를 사랑하고 있다는거. 좋아함과 사랑함에 차이야. "
" ... "
" 나는 단지 쥐를 사랑하는 고양이일 뿐이야. 하하.. 그만이야기 하자. "
내가 그를 향해 있던 몸을 돌려서 일어섰다.
" 나 가볼께, 출근해야지. "
" 데려다 줄께. "
" 아냐, 괜찮아. "
" ... "
" 정말 괜찮아. 나 괜찮아. 쉬어. "
그가 내 손목을 잡았던 손이 그의 몸으로 향했다. 모든것이 제자리에 돌아오고 처음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되었는데, 그는 힘들어 하고 그와 나는 또 다른 관계에 매여있었다. 그의 집 앞에서 택시를 잡으려는데 새벽이라 택시가 없다. 왠지 환한새벽이지만 아무도 없는 길이 무섭기만 하고 두렵기만 하다.
눈물이 또로로 굴러 떨어진다. 알면서도 내 상황 다 알면서도 그의 맘이 그렇다는걸 알면서도 그 맘이 힘들게 될것을 알면서도 시작한 내 상황이나 마음들이 괴롭기만 하다. 수분을 가득 머금은 새벽공기를 한웅큼 손으로 잡아서 냇가에 물떠먹듯 시늉을 하고 배를 퉁퉁 쳤다.
" 아, 맛있다. 아, 슬프지 않다. 아... 괜찮다... "
하나도 괜찮지 않으면서 나는 물기 가득한 공기 안에서 싱그러운듯 거짓웃음을 짓고 있었다. 이슬이 내려 앉은건지 눈물인지 구분되지 않게 투명한 물방울은 볼을 타고 떨어지고 있었고, 한참을 걷다가 나는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할수 있었다. 도착하자 마자 아무도 쓰지 않았던, 건조한 욕실에 들어가 나는 샤워부터 하고 평소에 쓰던 뿔테안경을 벗어버리고 렌즈를 꼈다. 블랙 새미정장을 입고 스모키화장으로 눈을 어둡게 칠했다. 눈이 부어서 나는 자꾸 아이쉐도우를 바르고 아이라인을 그린다는게 그만 새카매 졌다. 질근 묵던 머리를 풀어 버리고 나는 아침일찍 출근했다.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고, 나는 너무 일찍 도착해서 한시간이나 사무실에 앉아 새로운 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 슬플땐.. 괴로울땐.. 풀고싶을땐.. 내가 좋아하는 소설 쓰고 웃으면 그만이야.. 좋은글 써서 좋은사람들이 많이 내 글 읽어주면 그게 더 행복한거야.. "
중얼중얼 거리며 나는 모나미 볼펜으로 종이가 찟어지도록 힘주면서 낙서를 하고있었다.
그리고 2번째로 출근한 현정선배가 발소리도 없이 들어와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나는 정신을 온통 이상한곳에 집중한 상태에서 현정선배의 등장에 너무 놀래서 소리를 꺅 하고 질렀다.
그 소리에 현정선배가 놀래고, 어이없다는듯 유쾌하게 웃는 현정선배.
나는 그녀의 웃음이 왠지 슬퍼보인다는걸 감지했고 그녀는 내 화장때문인지 내가 놀랜탓인지 슬픈눈으로 유쾌하고 웃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