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환자한테 신경질부려도 된다?

억울2007.08.08
조회302

너무 대비되는 의사 두분.

 

처음 다친 날!

다리뼈에 금이 갔죠.

다쳤던 곳이 너무 빠르게 부어올라서 부근 병원을 찾아갔는데 4시에 문을 닫는데 딱 4시에 도착한거죠.

카운터에 있던 간호사의 당황한 눈빛.

(진료시간 안내판을 보고..)"아..지금 끝났나요? "

"네. 어디가 아프신데요?"

"조금전에 다쳐서요 (다친부위 가르키며..)"

간호사는 의사선생님을 부르러 갔고,, 의사선생님 오셔서는 완전 걱정하면서 많이 부었다고 ..엑스레이찍는 기계 껐는지 보러가시더라구요.

기계도 저 때문에 다시 킨 듯, 전 엑스레이도 찍었고 ..임시로 부분깁스도 해주시고 주사도 맞았습니다.

그리고 친구올때까지 (친구랑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 전에 다쳤거든요) 편히 앉아서 기다리라고 티비까지 켜주시는겁니다. 진료시간 끝났는데도 너무 친절해서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마음이 넘쳐 조금 앉아있다가,, 근처 약국가서 약사는 김에 거기서 기다리겠다고 일어났습니다.

갈때도 엘레베이터까지 의사선생님이 직접 배웅해주면서 걱정스런눈빛으로 다친데 보면서 집에가서 얼음찜질하라고 등등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친절함에 완전 감동 먹었죠ㅜㅠ 그래서 마음같아선 계속 그 병원으로 다니고 싶었으나..

거리가 멀어서 동네병원으로 가게 됐죠.

 

 

근데  동네병원..

제가 여태까지 운좋게 친절한 병원들만 다녔던 것일까요?

우리 동네는 사람들이 잘도 다치는지 찾아온 환자들이 항상 많았던 편이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진료볼때도 대충 막 서둘러서 봐주고, 저까지 덩달아 마음 급해질 정도죠 -_-

 엑스레이찍기로한날도 대충급하게보고는 보내려하길래, 제가 엑스레이찍기로했다고 챙겨말해야할 정도죠.

내가 여태 가본 병원 중에 인테리어도 신경안쓰고(인테리어가 중요한건 아니지만,,요샌 동네 작은병원들도 인테리어 다 맞춰서 예쁘게 꾸미잖아요..) 제일 친절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지만..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하고 이해했습니다. 

 

근데.. 어느날 .

처음 다친날 병원을 어무니랑 같이 갔고 , 한 4주 흐른뒤에 또 한번 더 어무니랑 같이 갔는데

어무니가 깁스는 언제 푸는지..물리치료는 안받는지 물어보니까

갑자기 약간 신경질적으로 흥분을 하더니만..아니 그렇게 자꾸 재촉하시냐고..그렇게 매번 계속 올때마다 그러시면 마음이 급해지고 어쩌고...막 얘기하더군요.

울 어머니 '전 계속 안오다 오늘왔는데요'라고 하니까 ..수그러들면서 "아니..환자분들이 많이들 재촉하다보니..어쩌고..  "이러더군요

환자들 다 궁금하죠..다들 바쁜 일상이 있는데 깁스 언제풀지에 따라 상황이 많이 바뀌니까요..

-약간 당황스럽긴했지만, 머 이것도 많은환자들이 물어보면 그렇다 치고 이해했어요.

 

깁스풀고 난후,  물리치료받으러 병원 간 어느날

다치지 않은 반대쪽 다리를 보면서 '많이 좋아졌네요' 이럽니다 -_-

(다친다리 가르키며..)이쪽인데요~ 이러니까

'아니 모 그건 어차피 같은...머 어쩌고 이러데요..'  미세하게 신경질을 내포하며 말하더군요.

모 어느쪽 다리인지 헷갈리는건 그럴수 있다지만, 제 기준으로 생각한 반응은.. 약간 민망해하거나 웃으면서 넘기면서 실수를 받아들이고 넘어갈 줄 알았지만,, 모 듣기에 별로 이해되지 않는 말로 넘겨서 생각치않은 반응에 좀 그렇다~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의사 신경질이 하이라이트로 일이 터졌죠.

아직 다 낫지 않아 거동이 편하지 않죠..지금 현재 기간에 제 상태가 많이걷는건 무리라는 것을 증명할 것이 필요했죠.

근데 제가 진단서를 접해볼 겨를도 없었고..진단서에 어느 내용이 들어가는지 잘 몰랐죠.

진단서를 가져오라고 한 분이..기간을 최대한 길게 잡아서 가져오라고 해서

그동안 방문치료날짜내역? 머 이런게 들어가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의사한테 진단서에 기간도 있냐고 물어보니 그건 정해져있다면서 카운터가서 간호사한테 말하면 끊어준답니다. 잘모르는 상태여서..정해져있다고 한게- 최근한달까지나 두달까지의 치료내역만 말하는건가..하면서 갔습니다. 

카운터가서 물어보니 골절은 무조건 4~5주 정도로 정해져있고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제가 필요한 기간엔 설명이 안되서.. 그럼 실제로는 한 6주넘게까지 목발짚고 다니고 아직도 안낫아서 병원다니는데 그건 어떻게 되는거냐하면서.. 진단서가 필요한 사정을 얘기했죠.

그랬더니 그런경우 소견서가 필요할꺼라 하더군요. 그러면 그거달라니까 의사 다시만나라고 하더라군요.

다시 들어가면서 '소견서가 필요한거 같은데요..이러면서 사정 이야기를 했습니다.' -

솔직히 소견서 이런거 있는줄도 몰랐고 진단서랑 소견서에 무슨내용이 들어가는지..본적도 없이 어떻게 알겠습니까? 사정이야기 하면 거기에 맞게 필요한거 알아서 주겠지..했죠.

근데 간호사가 제가 들어가기전에 진단서때문에 다시 보잔다고 전하는것 같더니만

그래서 헷갈리기 시작했는지 말귀 못알아먹기 시작합니다..그런데 자꾸 저한테 못알아먹는다고 하더군요 -_-

사정 이야기를 하니까..막 따지는 듯한 신경질말투로 그건 자기가 상관할게 아니고 카운터에서 진단서인지 소견서인지 달라고 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아~ 전 카운터에서는 소견서 필요하면 의사선생님 다시 뵈라고 해서 온거라고 하니까

이해를 못하시는 것 같은데..이러면서 무슨 목적으로 사용할려고 그러냐고 묻고

제 현상태가 이러니까 필요하지 않겠냐하니 그건 자기가 판단하는 거람서..

계속 승질내면서 말하는거죠.. 자기 말 끊지말라고 하는데..그럼 이어서 말하든가..제가 평소에 남말 딱딱끊어가며 얘기하는 사람도 아니고 말이 마침표에 쉼표까지 있음 끝난줄 알지않나요?-.-

하여간에 막 신경질내면서 얘기하니까 소견서 안써주겠다는 건가 싶어서 위기감을 느꼈죠..

아무튼 그 의사는 나보고 계속 이해못한다면서 진단서, 소견서 종이에 설명 써가며 신경질 가득 부리더군요. 그래서 계속 어줬더니 설명한거라곤 이미 알고있는 진단서는 몇주까지로 나가고 소견서는 현상태를 어쩌고..2개다 달라고 하니 그렇게 결론은 나왔죠. 이제 끝났구나~ 나가면되나 생각하는데...

근데 이 의사 신경질 더 부리고 싶었던건지 계속 말걸며 따집니다. 저도 이렇게 불친절한 의사는 첨봐서 성질나서 답변해줬죠(근데 전 신경질 말투아니고, 말귀좀 알아먹게 할라고)

계속 모라고 하길래 '전 진단서에 대해 잘 모르고 소견서가 있는것도 지금 처음 알았는데라고 하니

나보고 말이 안맞는다니 이럽니다..

 

맙소사..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말싸움은 말빨 좋은 사람과 하는게 아니라, 말귀 못알아먹는 사람과 하는 거였습니다. ㅠ

  

열받으면 눈물이 나는지라 진료실 나와서 소파에서 기다리다가 눈물 좀 흘리게 되었죠.

좀있다 다시 부르더니 소견서 쓸 내용 노트에 적은거 보여주면서 이렇게 쓰면 되겠냐? 몇개 묻길래

성의없고 퉁명스럽게 네.네.네. 이러다 왔죠 ㅠ

간호사가 말했는지..울었다던데 이러면서 '미안'이란 단어는 없더군요.

 

아니 내가 진단서 몇주를 늘려달라는 말을 한것도 아니고!! 이걸로 오해해서 신경질낸건지 원래 신경질적이라 알수도 없고 -_-

환자가 진단서,소견서니 이런거 원래 꿰뚫고 있어야하는가봐요.

담에갈땐 몇번 뼈 부러진것 같다고 의학적용어까지 꿰뚫고 말해줘야 하나..

저 이 병원 계속 가야할까요? 딴병원 가기엔 이미 뼈도 붙은 상태라 ㅡㅡ;

아님 담에 갔을 때 속 긁어주는 한마디라도 해주고 싶은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