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중독증=우울증??

나얌2003.06.15
조회867

어제 모방송의 쇼핑중독자 들에 대한 프로를 보고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2달만에 300만원어치의 애들 옷을 사는 주부..

매일 매일 백화점에 나가지 않으면 왠지 불안한 40대 중반의 주부..

사업하는 남편 덕에 명품(?) 이란 명품은 죄다 사놓구 사업이 망한덕에 하나씩 내다 파는 주부..

(하루에 많게는 1800만원까지 긁어봤단다... 흠...)

21살짜리가 부모 명의까지 도용해서 카드를 만들어 긁어대다

부모가 1억을 갚아줬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카드를 만들어 몇천씩을 날리는

정말 우습지도 않은 여대생...

퇴근하자마자 홈쇼핑방송 틀어놓구 20평도 안되는 아파트에 지펠이며, 스팀청소기 주문 열심히

해대는 가장..

 

이모두가...

우울증으로 인한 중독 이란다...

 

쇼핑중독 자체를 손가락질 하지말고 우울증이란 병으로 보고 불쌍히 여겨줘야 한다는

결론은...

 

대한민국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는 나를 열받게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중 우울증 없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인간이기 때문에 삶에 대한 회의, 번민, 무기력, 자격지심등등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말이다..

 

나또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가정,

아니 엄청나게 잘생긴(?) 두아들의 엄마요 잘나가는 남편을 가진 와이프임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무섭게 외롬증이란 놈 하고 싸우다 보니

우울증 비슷한 증세까지 오는.. 아주 평범한 여자 이지만..

 

무분별한 고가쇼핑중독으로 우울증을 커버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백화점 쇼핑을 하다보면 멋지게 디스플레이 해 놓은 고가품을 찾기보다

에레베이터 옆에 칸칸이 쌓아놓은 이월상품 반액 세일에 제일 먼저 찾아가

물건하나 주어들고는 멋있게 소화시켜 그것으로 인한 자기만족의 희열을 만끽하며..

 

오랜 외국생활로 인해 명품의 리스트는 조로록 외고 있지만

명품관 앞에서 침 질질 흘리는 바보같은 아줌마로 살지 않으며

가끔 남편따라 나가는 해외출장에서도 70-80%의 세일기간에 맞춰

유행지난 신발 한켤레를 3-4만원에 구입했음에도 보물단지 껴앉듯 껴앉고

조금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세관 통과를 하는  짠돌이 아줌마 이다..

 

남대문, 동대문에 어느 시장이 바느질 꼼꼼하고 질이 좋으며 가격이 저렴한지

발품팔아 돌아다니는것에 기쁨을 느끼며..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 올해 입히면 내년 못입을꺼 뻔히 알기에

될수있으면 저렴하고 디자인 이쁜거만 찾아다녀 보는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데 내 스트레스조차 해소가 되어짐을 느끼는...

 

만원짜리 원피스를 사도 그것이 입었을때 느끼는 만족도 100%로 만들기위해

열심히 코디한다고 애쓰고

선그라스 겨우 하나 가지고 있지만 요즘 유행하는 새로운 스타일에 결코 뒤지지 않는

멋스러움을 지키기 위해 나스스로의 새로운 멋을 만들어내기까지 하는

억척스러운 아줌마..

 

 

얘기나온김에....

얼마전 오랫만에 만나 동창 하나가 명품(?) 이라는것으로

둘둘 동여매고 나왔길래 (친구들 말이 명품 아니면 입지를 않고 신지를 않는다네요...)

"아~ 쟤는 남편이 갑부 못지않게 버는가보다..." 이랬는데..

알고봤더니 그저 평범한 회사의 중역 였을뿐이랜다..

 

내 남편은 사업하는 사람..

물론 굴곡은 있겠지만... 평범한 회사의 중급중역과

그래도 내 사업 한답시고 돈푼 벌어대는 내남편  둘중 누가 더 돈을 많이 벌지는

굳이 손가락 굽어가며 세어보지 않아도

뻔히 알고 있는 내용인데..

 

백만원이 훨씬 넘는 핸드백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시계에....

 

안봐도 그림아닌가?

그런부류의 사람이 대한민국 성인들중 1-2%란다... (어제 방송에서 그러더군 -.-)

 

분수를 뛰어넘는 행동..

분수를 훨씬 웃도는 씀씀이...

그래서 그무섭다는 카드에 사채까지..

 

이건 우울증으로 인해 발생되는 중독증세가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인드의 심각한 문제이며, 가치관 상실이며,

우울증하고는 비교도 안되게 큰 중병을 앓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이며 나아가서는 사회악이다...

 

왜 고가의 쇼핑을 할때만 자기만족을 느끼는지.. 참 모를일이다

아기자기 알콩달콩하게 쪼개쓰면서도... 나날이 티끌모아 태산 되어가는 통장을 보면서도

분명 자기만족을 느낄수 있는데 말이다...

 

 

100만명이상이 신용불량자라는데..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이렇게

쇼핑중독자가 되어서 돈 백만원 알기를 우습게 아는

무지막지한 인간들이 있길래...

 

남의 일이지만서도... 걱정이 되지 않을수가 없다...

 

제발 정신 차리고 살자...

아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겠다... 나부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