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의 요정

나디아2003.06.16
조회1,326

먼저 앞 편의 글을 많이들 읽어 봐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꾸벅)

공기의 요정에 대해 궁금하시다고들 하셔서....

용기내어 써 보려 합니다.

그럼 자~아 가볍게 읽어 주시길.......공기의 요정

 

내가 보아 온 인간 관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상대의 일거수 일투족을 분석하지 않고, 서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관계이다.
                                                       웨인 W. 다이어

우리 사무실에서 난 거의 첫 번째로 출근하는 편이다.
부지런해서가 아니라 지금 시간보다 조금만 늦어지면 많이 들 타서 비좁은 엘리베이터 안의
좋지 않은 냄새를 안 맡기 위해서다.
난 유난히 냄새에 민감하다.
그리고 그 한적한 시간에
아주 가끔 만나는 사람이 있다.
덩치는 산만하고 음...그으래 슈렉과 비슷한 것 같다.공기의 요정
그런데 맘에 드는 부분이 있다.
깔끔하다. 또 감각이 있어 보이고
예를 든다면 매번 볼때마다 수염의 모양이 바뀐다.
구렛나루도 길렀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또 당연히 몸에서 냄새도 안나고...
키도 무진장 크고...

내가 본 대부분의 외국인은 친절하다.
혹 사~알짝 부딪히기라도 하면 미안타를 연발하고
항상 여자를 우선시 해주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으레
몇층 눌러줄까? 물어본다.
눈인사는 예사이고 아무튼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으니까...
그런데 그 슈렉같은 남자는 내가 알고 있었던 친절한 외국인이 아니다.
 그래서 난 또 알았다.
모든 선진국형 외국인이 다 그러는건 아니구나 라고....

 

퇴근하고 친구들과 만났다.
한국식당 가서 김치찌개를 먹었다.
4명이 가서 2인분 시켜도 푸짐하게 주시고
끼니 거르지 말라고 갈 때 봉투에다가 누룽지를 주신다.
고마우신 J식당 사장 아주머니!!!공기의 요정


식사를 마치고 우린 Happy hour를 찾아간다.
한 친구가 좋은 곳이 있단다.
그래 가자!
좁은 맥주집에 웬 인간들이 이렇게나 많나!!
급기야 테이블과 의자가 가게 밖에까지 차려진다.
난 별로 안 좋구만....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인기 있는 이유가 있더라.
공짜로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신청하면 앉은 자리 에서 무선 마이크로 부른다.
노래도 세계 여러 나라 곡들이 수두룩 박박...
물론 한국 노래도 있다. 최신곡은 없지만...
그런데 열린 공간이라 그런지 노래 부르는 사람이 없다.
나나 같이 있는 친구들도 부르려고 안한다.
창피하니까..
누군가 노래를 한다. 으음....어라?
이거 장난이 아니네. 너무 너무 잘 부른다.
팝송인데 제목은 모르겠고, 하지만 귀에 익은 음정이다.
두 번째곡은 으~아 거의 죽음이다.
내가 중3때 미치도록 좋아했던 폴영의 에브리 타임 유 고 어웨이 다
누가 부르는지 보자.
뜨~~~~아 입이 떡 벌어졌다.
슈렉이다~~~~~~~아.공기의 요정
같이 있는 사람은 흠흠 같은 슈렉2인데 동양인이다.
내가 넘 과잉 반응을 보이자 친구들이 묻는다.
(참! 그때는 슈렉 영화가 나오기 7년 전 이다)
글쓰는 시점이 지금이니 최근의 비슷한 이미지를 찾다보니...슈렉이 된거다.
말 해줬더니 한 친구 대뜸 맘에 든다는 거다.
누굴?
노래가 끝나고 한참후에 슈렉1이 화장실을 가는지 일어서서 나간다.
내 이쁜 친구 불쑥 일어나더니 걸어간다.
내 정말 이쁜 친구
맘에 드는 사람이 슈렉2 였던거다.
눈만 멀뚱멀뚱 맥주가 쓰다. 캬~~~~아공기의 요정
슈렉1도 돌아오고 사정을 다 들었는지....
우리와 합석을 하게 되었다.
알코올이 좀 들어가서 인지 슈렉1은 얼굴이 온화했다.
서로 인사하고....참 슈렉2 는 한국인이였다.
두울 덩치 산 만한 사람들은 토이 디자이너들 이였다.
그 동안 봐왔던 이미지와 너무도 다른 귀여운 슈렉이었다.
말도 재미있게 하고 그러다 그 귀여운 슈렉이 날 알아보더라.
우린 서로들 명함 교환하고 친구하기로 했다.
그 날 저녁 마시는 맥주가 왜 이리도 다노?(맛났다는 얘기다) 

                    

그후 난 슈렉을 한동안 못 봤다.                                         
어찌어찌한 문제로 나도 한국엘 한달 가까이 가 있다 왔다.

                           

11월달 이다.                                                                  
홍콩의 기후
한 겨울 이여도 영상5도가 잘 안 내려간다.
그러니 가을이라 해도 가로수에 꽃들이 피어 있는걸 볼 수 있다.

 

슈렉2가 마음에 든다 던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만났다. 그 다음엔...
window shopping 하고 침샤츄이 페리 선착장에 간다.
주말엔 그 곳 광장에선 음악 연주를 심심챦게 한다.
덴마크에서 왔다는 이의 드럼, 기타 연주를 듣고 있다.
그러다 친구 하자던 슈렉들 얘길 한다.
그들은 지금 중국에 가 있단다.
홍콩에 오면 자기에게 연락이 올거란다.


집으로 돌아 오면서 생각한다.
가끔은 슈렉이 궁금하다라고...공기의 요정

 

새벽부터 비가 왔다.
그래서 아침도 거르고 일찍 출근을 했다.
비오는 날은 유난히 냄새의 진동이 심하다.
버스에 내려 총총총총.....빠르게 걸었다.
빌딩 안으로 들어와 경비 할아버지께 인사하고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내 옆에 누군가 있다.
얼굴을 회~엑 하고 돌려보면 얼마나 볼 상 사납겠나!
그래서 좀 참았다. 어차피 엘리베이터를 탈거니까
그때 보지 뭐. 음흠흠흠흠....
왔다. 타~아자.
쨘....공기의 요정헉!!!! 슈렉이다.
수염을 더 길러서 더 커보인다.
슈렉이 나보고 몇층? 그런다.
그러면서 10층를 누른다. 난 8층인디요오.
8층이라 하자 눌러준다.
뭐 하다 들킨 마냥 가슴이 콩당콩당 뛴다.
그동안 잘 지냈냐? 물어본다.                                              
그렇다 했다. 잠시 침묵.... 나 내릴 때 다 됐는데
무슨 말 해야 하나하나 하다가                                          
 문이 열리고 난 슈렉에게 나이스 헤어! 공기의 요정라고 라고라~~~~??                           
왜 갑자기 수염이 영어로 뭐냐? 생각이 안난다.
그래서 그렇게 말 해버렸다.
공기의 요정오오~~~메 챙피시러버라.....                                                     
사무실로 들어와
얼른 사전을 찾아봤다.(a beard 란다)

점심은  7 11에 가서 사왔다.
메일 보낼게 있어서...
컴퓨터를 하다가 문득 생각이 난다.
그 슈렉들이 나와 같은 빌딩에 있는데...
점심터라 비어 있겠다. 이런 생각이 나자 난 벌떡 일어나 샐행에 옮기기 시작 한다.
10층으로 올라 갔다.

 

아메리카 OOO 토이(홍콩 사무실)
우와~~~ 쥑인다.
문 너머로 보이는 안의 전경은 그야 말로 장난감 천국이다.
들어가진 못하고 잠시 통로를 배회하다 한 여자와 마주 쳤다.
내려가야 겠다.
엘리베이터 앞으로 그러다 마주 치면 아안되지.
층계 쪽으로 가는데 헤헤헤헤 슈렉이  10층과 9층 사이 창 앞에 있는게 아닌가!
하이! 하고 슈렉이 말한다.
나도 으응 하아~이~~~~!! 했다.
그때 언니말이 떠 올라 난 베시시 웃는다.
슈렉이 내게 주말에 시간 있냐고 물어 본다.
난 조금도 주저 않고 슈우~얼이 라고 해버렸다 이궁!!내가 말을 너무 아꼈다~~공기의 요정

 

얘기가 넘 길어져 죄송합니다.

만약 많이들 읽어 주신다면 다음편도.........

감사합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