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내 주위의 남정네들...휴

여자2007.08.10
조회365

전 24살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여대생이랍니다.

얼마전 저희집에 있었던

웃기기도 하고 가슴도 아픈 일이 있어서 적어보네요...

 

얼마전 부터였어요. 한 세달정도 됐네요

엄마의 건망증이 시작된거예요 ;;;;

 

 

머 드라마에서 한번쯤 봤던

냉장고에서 엄마 핸드폰 발견

집도 태울뻔 했구요 ㅠ.ㅠ ( 가스렌지 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엄마가 일을 하셔서 회식하고 그러시면

아빠랑 저랑 저녁식사를 하는데

반찬 꺼내구~ 찌게 데우고~

" 아빠 식사하세요~ "

밥통을 열어보면 밥이 없는거예요 헉 ;;;;;;;;;;;;;;;;;;;;;;;;;;;;

진짜 그 기분 다들 아세요? 진짜 배고풀때 짜증 딱 오르잖아요...

엄마한테 전화해서 신경질 이빠이 내고

엄만

" 미안 딸 ~ 엄마가 정신이 없어서 깜빡했네 라면쫌 끓여먹으면 안될까? "

 

또한번은

엄마한테 늦게 들어간다고 전화를 했는데요

대뜸 남자가 받는거예요 ㅡ,.ㅡ 헐...

물론 우리 엄마를 믿지만 몸이 반응을 하는거예요.

" 누구세요? 누군데 그 전화 받아요? (최대한 싸가지 없게 ㅋㅋㅋ) "

" 아~ 핸드폰 주인이 핸드폰을 두고 가셨어요~ "

부랴부랴 핸드폰 찾으러 가구요...

 

엄마도 늙으셔서 그런가부다...

이해할려고 했는데.

이유없는 엄마의 짜증은 못견디겠는거예요...

그럼 같이 짜증내고...한두번은 받아주지만요..ㅠ.ㅠ

왜 이유없이 엄마이기 때문에 화풀이 같은 짜증있자나요 ㅠ.ㅠ

난 잘못한것도 없는데...

엄마의 짜증을 못참아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어요...

 

근데...

저랑 엄마랑 마법(여자들 한달에 한번)날짜가 비슷하거든요.

한 이틀정도 차이나요.

엄마가 먼저 하시구 제가 이틀뒤에 항상 해요...

그렇게 한달 하구나면 사놓았던 생리대 숫자가 확~ 줄어드는게 눈에 보이거든요...

근데 어느순간부터...

제가 하고 나면 생리대가 확~ 안줄더라구요...

먼가 이상하다...했지만 또 잊고 있었죠...

 

근데 한달 그렇게 하구 나면 담달 하기전에

항상 엄마가 마트가셔서 사다 놓거든요.

근데 엄마가 담달에 안 사다놓으신거예요..

그냥...전 또 깜빡했나?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죠...

 

근데 저번달이 세달...네달 째네요..

엄마가 안하시네요...마법을요...

그래서 순간 생각이 드는게...아 울엄마 갱년기 오셨군아....

 

순간...눈물이 나는거예요.

그렇게 엄마는 아셨을꺼 아니예요...

그래서 자기도 이유없이 짜증이 난건데... 가족인 저희는 못받아주고...

맨날 깜빡한다고 저희가 구박하고...

어쩐지 최근에 오래 걷지를 못하겠다 그러셨는데 ... 휴

항상 밤늦게 까지 잠이 안온다고 맨날 TV보시다가 늦게 주무시고 ㅠㅠ

넘 미안해서 어쩔줄 모르겠는거예요...

 

그래서 지식인의 도움쫌 받아서 엄마에게 사랑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일단은 먼저 아빠에게 전화를 했죠~~

" 아빠 오늘 집에 오실때 꽃다발이랑 케익좀 사가지고 오세요~ "

" 머한다고 " (저희집은 부산...저희 아버님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이십니다... ㅠㅠ)

이런저런한 상황을 말씀드렸죠.

저희아버지...

 

"여자가 나이들면 당연히 오는건데 머 별시리 유난이고 !! "

헉...

 

아 진짜 순간 진짜 아빠한테 올라오는 이 실망감....ㅡ.ㅡ

하지만 그나마 전 나름 정말 나름 애교있는 딸인지라.(진짜 저 애교가 없답니다 ㅠㅠㅠㅠㅠ)

조금의 애교로 아버지를 설득시켰죠~~

 

그래서 그날 저희는 케익을 사놓고 조촐한 파티를 했어요.

물론 엄마는 어리둥절....ㅋㅋㅋ

" 머고 이게 다 "

" 그냥~ 울 가족 다 바빠서 이럴기회가 잘 없자나 ㅋ"

 

그러고 이래저래 앉아서 사는얘기 하면서 좋은시간 보냈어요..

지식인이 그러더라구요.

갱년기때에는 상실감..이런것때문에 우울증이 온다고

그래서 정말 최대한의 사랑을 표현해드리고~~

그래서 엄마가 울엄마라서 참 좋다. 이라믄스~~ ㅋㅋㅋ

(사실 이런말 적으면서도 부끄러울정도로 저도 애교없는 딸이랍니다...ㅠ.ㅠ)

 

암튼 엄마기분이 참 많이 조아지신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즐거워 하시는거 최근에 없었는데...

정말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근데 문제는...

저희 오빠와 제 남친 ㅡ.ㅡ

 

저희오빠는 서울에서 공부를 하고있습니다.

또 연락을 했죠.

이러이러 하니 엄마한테 전화를 자주 해서 사랑을 표현하고

돈필요할때만 전화하지 말고 전화쫌 자주하라고...

 

"아 그런거는 딸인 니가 챙기면 됐지 부끄럽게 내가 어떠케 하노.

내가 그렇게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도 안조아할껄?? 부끄러워서 아 됐다 "

 

ㅡ.ㅡ

누가 엄마 요즘 갱년기야?

이렇게 대놓고 말하라는것도 아닌데...참...

저렇게 무심한 말을 하는건지...

 

암튼 몇일을 계속 저나해서 잔소리하고 잔소리해서

그나마 요즘 울 오빠 저나쫌 자주 하대요...

 

그리고 이 기회에

남자친구에게도 말했죠.

"너희 어머니도 갱년기 오실 수 있으니깐 한번 잘 관심있게 엄마쫌 봐봐.."

"그런걸 내가 어떻게 아노.그냥 머 때되면 영양제 하나 사다드리지 머..."

 

ㅡ.ㅡ

저희 남친집은 아들 둘입니다.

저희 집 보다 더 무심하게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또 잔소리를 해댔죠...

앉혀놓고.

 

"엄마도 여자야.

물론 나도 이런 여름같을때는 정말 이 마법쫌 안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런 생각 들때마다 정말 내가 안한다면...어떨까...

그렇게 생각하면 참...우울해져.

여자로서는 왠지 끝난것 같잖아.

이제 아기도 못갖는거고...이제부터는 정말 정말 본격적인 노화인것 같아서...

왠지 할머니가 되어버린것 같을꺼 같아.

갱년기가 오면 엄마들.

여자로서는 끝이라고 생각들 하신대 그래서 우울증도 오고 상실감도 크게 느껴지고 그러신대.

근데 아들로서 니가 그런말을 하면 안되지.

엄마가 여자이기 때문에 그 엄마 배에서 니가 10개월 무사히 있다가

이렇게 태어나서 나같은 여자도 만난건데 ,( 이건...쫌 ㅋㅋ)

휴 난 니같은 아들 열줘도 안할란다 ㅡ "

 

그뒤에 제 남친 제가 교육(?) 시켜서 엄마짜증도 요즘 잘 받아주더라구요 ㅋㅋㅋ

그리고 엄마한테 말도 상냥하게 하구요.

 

물론 남자이기 때문에  잘 모를꺼라는거 알지만...

조금만 신경써드리자구요...

혹시나 저희 오빠나 저희 남친같은 분들이 있을까봐...

어머니들은 호르몬영양제...칼슘영양제를 원하시는게 아닐 수도 있잖아요.

 

사랑한다는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자식들의 그 한마디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전 요즘 계속 부끄럽지만 말한답니다 ㅋㅋ

 

" 엄마 엄마가 우리엄마라서 참좋아.

  그냥 내 엄마 . 우리 엄마라서 엄마가 옆에 있는것만으로도 참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