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한 단상...

나마스떼2007.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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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밤이 좀 끈적지근하군요. 

자기전에 가볍게 샤워를 하고 잘려는데 문득 답답한 생각이 들어 이렇게 다시금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토닥거리고 있습니다.

 

"30대 이야기"방에 올라오는 글들을 차근 차근하게 읽어 보다 보면, 결혼 적령기의 뭇 남녀분들의 고민이야기나 부부간의 소소한 이야기등이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연령대가 그 즈음이라서 그렇겠지요.

 

결혼이나 연애에 대해서 어떤 모습이 가장 바람직하고 이상적이냐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양한 취향과 특성이 있으므로 뭐라고 정의내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저의 경우에 비추어서 이런 생각들도 있다라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저는 솔직히 연애경험이 미천합니다.  무수히 많은 짝사랑과 3번의 연애.. 그리고 그 세번째 연애 상대방이 현재의 저희 집사람이지요.  워낙에 숫기가 없다 보니 이성이 단순한 질문만 하여도 얼굴이 붉어지면서 제대로 쳐다보지를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 마침내 인연이라고 나이 서른 다섯이 되어서야 겨우 결혼에 성공할 수가 있었습니다.

 

연애경험이 미천하다 보니, 여자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그냥 제 기준에 맞춰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챙겨주려다 보니 많은 부분에서 상대방의 불평, 불만을 들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제 기준으로서는 그러한 불평, 불만에 대해서 이해를 하지 못했었죠.  그래서 다툼도 몇 번 있었답니다.

 

함께 살면서 집사람으로부터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남을 배려한다는 것이, 단순하게 자기입장에서 자기만족적인 그런 기준으로 상대방에게 신경을 써주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끔 학습을 받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일주일에 두어번 다투던 것이, 1년후에는 한달에 두어번 다툼으로 바뀌더니 2년이 지난 후부터는 다툴 일이 생기지 않더군요..   어느날 저녁에 집사람이랑 술한잔 하는데 그러더군요.

"우리 신랑.. 많이 발전했네.. ^^"

 

항상, 제 자신의 부족함을 생각하고 있기에 집사람의 충고가 있으면 기분 나쁨은 잠시간 뒤로 하고 "왜 집사람은 저렇게 말을 하는 것일까..?" ,"왜 저렇게 생각을 하는 것일까?" 하고 먼저 상대방의 입장에 서볼려고 합니다.  물론, 가끔씩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할땐, 나도 모르게 버럭~하면서 화를 내기도 하지만 종래에 가서는 제가 먼저 사과를 하면서 안아주는 편이지요.

 

부부라는 것은, 연애할 때와는 사뭇 다르답니다.

연애할때야, 성격이 맞지 않는다..  뭐가 맞지 않는다.. 하면서 싸우면 헤어지기도 하고 이내 다른 사람을 만나서 새롭게 시작을 하고 그럴수가 있지만, 결혼을 하고 나면 "맞지 않는다"라는 말로 헤어지는 것이 여간 쉽지 않은 일이랍니다.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할 사람들로써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맞출려고 하는 노력없이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자신한테 맞춰 살아라고 한다면 그건 진정 어불성설이 아닐까요..?

 

전, 저희 집사람에게 최선을 다할려고 노력합니다.  항상 좋고 이쁜 옷을 보면 저희 집사람에게 사주고 싶어지고, 맛있는 요리집이 있으면 함께 가서 먹고 싶고.. 주말이면 항상 야외로 나들이를 간답니다.

결혼한지 3년째이지만, 퇴근후 한번도 집이 아닌 다른 곳에 가 본 적이 없고 집사람을 혼자 두고 집밖에 나가본 적도 여태 없답니다.   물론, 몇 번 시도를 해봤었지만 그럴 기미가 보이면 눈물을 글썽이며 집에서 살림하는 것의 고난함을 토로하는 집사람으로 인해 스스로 그만두게 되더군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과 남은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에 프로포즈를 했다면, 남자는 자신의 행위에 확실한 책임감을 가지고 배우자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그 프로포즈에 응한 여자분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요즘 사람들.. 결혼에 대해서 너무 자기 감정대로만 행동할려고 하는 것 같은 모습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책임감에 대한 생각은 없고, 그냥 좋으니까.. 사랑하니까.. 하는 감정에 치우쳐서 지금 당장의 감정만 신경쓰고, 멀리 인생을 바라볼려는 자세는 찾아 보기 힘들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밤이 깊어 가는데.. 주저리 주저리 넋두리하는 것 같아서 그만 적어야겠네요..

아래에 결혼 자금과 관련해서 내가 얼마내면 너도 얼마내야 되지 않나.. 하는 식의 글을 보자니 그게 조금 답답했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