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연인에게 줬던거뺏기-

머리아파2007.08.13
조회1,432

안녕하세요- 얼마전 이별을한 24살 남자입니다.^^

 

맨날 읽기만 열심히 읽다가 첨으로 글을 써보네요. 사실 별거아닌듯 하면서도 멈추지않고 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문제가 있어서요.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어서 답답한 마음에 끄적거리네요.

 

저는 얼마전에 4년약간 넘게 사귄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했습니다. 그친구는 쌍방의 합의였다고 주장하지만 어쨌건 제가 차였구요. 

 

한동안 정말 많이 하프고 힘들었습니다. 4년이란 세월이 짧은게 아니잖아요. 몸매좋고 이쁘고 싹싹해서 꼬이는 남자가 글케 많았어도 저 군생활하는동안 기다려줬던 여자이기도 합니다.  정말 많이 사랑했고 정도 많이 들어서 가족같이 생각될정도였어요. 우리부모님이랑도 정말 친했고.

 

뭐. 암튼! 문제는 뭐냐하면.. 음.. 제가 사실 음악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뭐 음악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느냐마는 저는 조금 더 유별나게 좋아합니다,^^;

 

전문적으로 많이 듣는 편이구요. 어릴때 skid row를 처음 접한후 그쪽으로 완전히 빠져서 십이삼년간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앨범들을 사모았죠. 세자릿수는 훌쩍 넘겼구요. 

 

개인적으로.( 어디까지나 사견입니다) 전 한국의 음악은 해외유명뮤지션에 비하면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구권의 음악을 접한후엔 그쪽의 음악만 계속 들었구요. 한국 가요는 잘 안듣게 됬죠.

 

그러던 어느날 여자친구가 저한테 푸념섞인 소리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아~요즘 들을 노래뭐 없나? 자기 좋은 노래 많이 알잖아~ 좀 알려조~" 하더랍니다. 그래서 여성분들도 거부감없이 잘 듣는 콜링이랑 마룬5등의 앨범들을 몇장 빌려줬습니다. 아- 이게 실수였으니...ㅠㅡㅠ

 

그 이후로 ROCK의 세계의 푹 빠져버린 그녀는 제씨디를 한장두장 빌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제씨디중 3분의1가까이는 그녀의 방책상에 꽂혀있었죠. 뭐. 괜찮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서로 같은 무엇인가에 빠진다는거 꽤 괜찮은 일이거든요,.

 

그러다 저의 군입대날짜가 가까워졌습니다. 저는 군대에 가면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제가 소장하고있던 앨범들을 모두 그녀에게 줘버렸습니다. 2년동안 남자생각나면 이거듣고 허벅지나 꼬집으라고ㅡ,.ㅡ;

 

그리고 2년- 또 1년.  결국 그녀와 저는 남남이 되버렸습니다. 그후로 정말 8개월정도는 불면증에 시달렸죠 그녀생각에. 그게 요즘들어서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으니까 이상하게 힘이나데요. 살아야겠다는..^^;   

 

아무튼 정신이 돌아오니까 음악도 다시 듣고 싶어지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씨디가 단 한장도 남아있지 않았던 겁니다.

 

정말 솔직히 말해서- 돈이 아까운건 절~대 아닙니다.  그녀에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썼고 옷도 많이사줬고 했지만(그녀가 외출할때보면 제가 사준것 중 뭐 하나라도 꼭 어딘가 입고있을정도로) 그런거 하나도 안아깝습니다.

 

정말 많이 사랑했던 사람이고 내가 그녀에게 선물한 순간 제가 만족하고 행복했었으니까요.

 

그런데요..이...씨디들은 제가 선물한건 아니거덩요.. 그냥 들어보라고 준건데..ㅡㅜ 그녀와의 추억은 4년이지만 용돈한푼두푼 아껴서 한장두장 사면서 뿌듯해한 앨범들은 지금까지의 인생절반을 함께한 추억들이거든요. 한장한장 추억이 깃들어있는 것들이고..

게다가 계속 눈에 밟히는 너바나의 Nevermind. 이건진짜 어디가서 사기도 정말 힘든데.....ㅠ.ㅠ

 

그런데 그녀에게 말을 하기가 좀 힘듭니다. 제가 좀 똥폼을 많이 잡는지라...그녀와 헤어질때도 하나도 안힘든척, 괜찮은척, 행복하라고 말해주고 대범한척, 다하고 집에와서 이틀내내 울기만 했을정도로요..

 

아. 제가 생각해도 한심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줬다 뺐는거, 남들이 하는거 보면서 맨날 욕했던건데. 내가 하게 생겼으니..푸하하하하하하하학

여러분. 전 정말 치사한 놈인건가요...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