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행복해졌어요..^^

행복한 싱글맘2007.08.14
조회4,210

아직 서른 초반인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업무가 한가해서 톡톡을 즐겨 보기 시작했는데

재혼에 관한 글을 보고 저도 용기내어 올려 봅니다.

 

전 이혼 5년차 입니다.

젊은 나이에 콩깍지가 씌여서  가족들의 반대나 상처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이전의 남편과 결혼을 했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왜 그리 어리석고 이기적이였는지..

아직도 아련히 마음이 아플 때가 있곤 합니다.

 

그땐 그게 사랑인줄 알았고 남편이 내 인생이 전부가 될꺼라고

믿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만 있으면 이 세상 사는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만큼 철이 없었죠..

 

저희 집안은 결코 부자는 아니였습니다.

그러나 자식을 위해서 늘 희생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고생이란게 뭔지 모르고 살만큼 전 넉넉하게 자랐왔어요.

소꼽놀이 같은 결혼 생활이였지만  나름대로 만족하며 살았는데

아마도 처음부터 만나선 안될 사람이라 그랬는지

여러해 동안의 수많은 사건들이 결국은 '이혼' 이라는

마지막 결정을 하게 되더군요.

 

이십대 후반에 애 둘만 덩그러니 남겨있는 '이혼녀'가 되었을땐

세상이 끝난듯한 암담함이 밀려왔지만, 

당장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에 창피함도 무릅쓰고 식당에서 알바를 하며

그렇게 첫 발을 내 딛었습니다.

 

남편이란 사람이 결혼내내  내 인생의 악역이 되주었던 탓에

남들보다 조금더 강하게 살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집안에 있는 돈이란 돈은 모조리 끌어다 쓰고 그것마저도 부족했는지

나중엔 외도 문제까지 합세해서 가정을 떠났습니다.

 

전 그렇게 모질게 떠난 전 남편에게 지금도 두고두고 고마워 합니다.

왜냐구요...?

 

이혼의 상처와 아픔으로 통해서  제가 어른이 되었으니까요.

자식을 키우면서..부모의 마음도 헤아리게 되고..

그리고 나와 같은  처지에 처한 사람들의 고통도 헤아리게 되고..

무엇보다 '사랑' 이 뭔지를 철저하게 알았으니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혼하면 죄인처럼 생각하며 살아가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사실.. 이혼은 결코 죄가 아닌데..

그렇다고 이혼이  자랑은 아니겠지만

'결혼'은 선택이였고..

'이혼'은 결혼을 선택한 결과입니다.

 

그리보면 결혼도 이혼도...우리의 똑같은 인생이겠죠..^^

 

저는 이혼 직후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숱하게 겪었습니다.

홀로서기에 필요한 과정이였겠죠.

그 과정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혼자서도 아이들을 잘 양육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잡아가게 되고..(  정신적인 안정..^^)

앞으로 뭘 해야 될지 미래를 향한 안목도 생기더라구요.

 

아마도..이렇게 될려고 제가 그리도 많은 아픔을 감당해야 되었나 봅니다..^^

 

이혼하신 분들..

이혼했다고 해서 삶이 끝난 것이 아니라 또다른 시작입니다.

이혼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너무 비하해서 얼토당토 않는 조건에 휩쓸려

서두른 재혼같은거 절대 하지 마시고..

 

비록 이혼하고 재혼이라 할 지라도  결혼 이전엔  육체를 지킬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혼후에 정말로 제 2의 인생을 함께 하고픈 사람이 생겼다면

깊은 육체적인 관계는 절대적으로 피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만약 이혼으로 인하여 빚이 있다면..

그 빚은 본인 스스로가 다 정리하고 새로운 배우자에겐 부담을 주지 않는

기본적인  것도 잊지 마시구요.

 

2~3년간의 교제 기간을 통하여 서로를 충분히 알아간 다음에

재혼을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이 다음에 만나게 될 소중한 배우자를  기다리는 동안에

자신을 가꾸는 것도 소홀히 하지 말자구요.

백마 탄 왕자를 만나고 싶다면..백마 탄 공주로써 준비가 되어야 하니까요.^^

 

여기오신 다른 모든 분들도 저처럼 행복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