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남편

지구여자200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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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의 그는 결혼한지 3년차 되는 유부남이다

 

그는 절대 게임을 하지 않는다

게임을 하는 시간을 아깝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스포츠경기를 좋아한다

여느 남자들처럼 축구, 야구 경기를 시청하는 걸 너무너무 좋아하고 또한 뉴스시청도 좋아한다

그.래.도.

와이프가 다른 채널을 보자하면 두말도 하지 않고 리모콘을 넘겨준다

 

그는 운동을 좋아한다

운동과 산책과 등산을 통해 배에 왕 자모양은 아니더라도 삼 자모양은 나올정도로 자기 관리를 하고 온몸에 비계덩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그의 소원은 그가 원할 때 마다 와이프가 산책에 응해주는 것~ 이라고 한다

어.쩌.다.가.

그렇게도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와이프가 같이 산책이라도 해주면.. 좋아서 날아다니는 그를 볼 수 있다

 

그는 회사보다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대기업에 다니는 그는 무엇보다도 가정이 최고이며 회사는 두번째라 말한다

5일 근무에 5시 퇴근.. 이 대부분이며 아무래도 조금 양심상 일주일에 1~2번 잔업을 해준다

그.런.데

잔업을 하려다가도 와이프가 오늘은 빨리 와~ 하면 그냥 온다 

또한 회사에서 있었던 짜증스러운 일이나 화나는 일을 집에까지 가져오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아내는 그가 항상 아무시련없는 평탄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이세상 여자가 와이프 뿐인줄 안다

와이프가 최고이며, 와이프만한 미모는 다시 없고 다른 여자들은 다 못생겨 보인다고 했다

어쩌다 티비에서 이쁜 여자가 나와도 항상 와이프 다음으로 이쁘다고 말한다

 

그는 집에 와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특히 맞벌이를 하는 와이프가 임신한 뒤로는 더더욱 목숨걸고 집안일을 해댄다

청소기 돌리고 걸레로 닦아대고 먼지 훔쳐대고 설겆이해주고 음식물 쓰레기도 수시로 버려대고

침대에 누워있는 아내를 위해 과일을 깍아주고, 우유를 가져다주고, 물도 떠다준다

스스로 내가 몸종이 된거 같다고 이야기 하면서 그는 웃고있다

임신한 아내가 잠시라도 쭈그려 앉아있는 걸 보지 못하고 신랑에게 미안해서 집안일 거들며 왔다갔다하면 같이 안절부절한다

그만큼 그는 임신한 아내와 뱃속의 아기를 사랑하고 보호한다

 

아내의 밥상에 매번 감동하는 그는

매번 최고로 맛있다고, 고맙다고 해서.. 처음에는 기뻐하던 아내도 이제는 슬슬 헷갈려 한다

내 음식이 사실은 맛이 있을까? 맛이 없을까?

 

아이의 태동을 느끼며 끊임없이 말을 걸고 태교동화를 읽어주고 노래를 불러주는 그는

아이가 태어난 뒤 최대 목표를 이렇게 정했다

아이에게 "엄마보다 아빠가 더 좋아요~"라는 말을 듣는 것

실현가능성이 90% 이상이다

 

결혼한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우리는 '사랑해'라는 말과 '고마워'라는 말을 수시로 하며

서로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살고 있다

 

그의 아내인 나는 오늘도 너무나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