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술한잔 하자..

오광수2007.08.14
조회267

친구야...술한잔하자....오광수

 

10년전 나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었다.

결혼식이 다 끝나도록 친구

형주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이럴리가 없는데..

정말 이럴리가 없는데..

 

식장 로비에 서서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형주를 찾았다.

형주는 끝끝내 보이지 않았다.

 

바로그때...

 

형주의 아내가 토막 숨을 몰아쉬며 예식장 계단을

허위적허위적 올라왔다.

 

"칠환씨, 어쩌죠..;고속도로가 너무 막혔어요.

예식이 다 끝나버렸네...."

 

"왜 뛰어왔어요.아기도 등에 업었으면서....

이마에 땀좀봐요."

 

"석민이아빠는 오늘 못왔어요.죄송해요."

 

초라한 차림으로 숨을 몰아쉬는 친구의 아내가

너무 안쓰러웠다.

 

친구의 아내는 말도 맺기전에 눈물부터 글썽였다.

 

엄마의 낡은 외투를 덮고

등뒤의 아가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친구가 보네온 편지를 읽었다.

 

철환아, 형주다.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날, 너와 함께할수 없음을 용서해 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석민이가 오늘밤 분유를 굶어야 한다.

철환이 너와 함께 할수없어 내 마음 많이 아프다.

어제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운돈이 1만3천원이다.

하지만 슬프진 않다.

잉개 숄 의<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을

너와 함께 읽으며 눈물 흘렸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기에 나는 슬프지 않았다.

 

아지랑이 뭉기뭉기 피어오르던 날

흙속을 뚫고 나오는 푸른 새싹을 바라보며

나와함께 희망을 노래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나는

외롭지 않았다.

 

사자바람 부는 거리에 서서

이원수 선생님의<민들레의 노래>를 읽을수 있으니

나는 부끄럽지도 않았다.

 

밥을 끓여먹기 위해 거리에 나 앉은 사람들이

나 말고도 수천,수만이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철환이가 장가간다...철환이가 장가간다!..너무 기쁘다.!"

 

어제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밤하늘의 오스스한 별을 보았따.

 

개 밥그릇에 떠있는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 들려 보넨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거라.

 

철환아, 오늘은 너의 날이다. 마음껏 마음껏 빛나거라.

 

친구여...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수 없음을 마음 아파해다오.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다.

 

해남에서 형주가....

 

 

편지와 함께 들어있던 축의금 1만3천원....

만원짜리 한장과 천원짜리 세장..

 

형주가 거리에 서서 한 겨울 추위와 바꾼 돈이다.

 

나는 검연쩍게 웃으며 사과 한 개를 꺼냈다.

 

"형주 이 놈,왜 사과를 보냈데요.

장사는 뭐로 하려고...."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새 신랑이 눈물 흘리면 안되는데....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 있는

친구 아내가 마음아파 할텐데..

 

이를 사려물었다..

 

멀리서도 나를 보고있을 친구

형주가 마음아파 할까봐..

 

엄마 등 뒤에 잠든 아가가 마음 아파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저나오는 울음이였다.

 

어께를 출렁이며 울어버렸다..

 

사람들이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 가운데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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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란...........

 

출처 : 싸이 서핑중.

(오광수씨의 글인것 같은데 인터넷소설..이라기보단.

일반 수필에 가까운것 같습니다.) 

 

 

정말 오렌만에 감동먹은 글입니다.다같이 감동하고 싶어서

힘들게 직접 써서 올리네요..ㅠㅠ힘들었습니다.

네이트 글쓰는체제가 이렇게 말을 않들어먹을 줄이야..

아무튼..너무 맘에 드는 글입니다.^_^/나중에 또 이런들 찾게 되면 올리겠습니다.~